"너와 나, 관계 속의 성장"

아빠 그리고 한 아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백세희 작가는 ‘성숙함’에 대해 “감정을 걷어내고 다른 면모를 바라보는 일”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었던 아버지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을 겪은 후의 말입니다.

 

얼마 전 백세희 작가는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버이날에 말이죠. 그런데 할머니 장례식 참석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백 작가는 서운함을 느낍니다. 가족에게 늘 무책임하고 엄하기만 했던 아버지의 초조한 모습이 자못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할머니는 가난을 핑계로 갓 낳은 아버지를 버리고 떠나 다신 찾지 않았었습니다. 아버지는 수소문 끝에 스물이 넘어서야 처음 어머니를 마주했다 합니다. 할아버지와 혼인신고도, 아버지의 출생신고도 하기 전에 떠난 어머니이기에 법적으로는 아무 관계도 아닌 ‘남’이었죠.

 

그런 할머니에게는 언제나 극진하면서도 가족에게 냉담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장례 기간 내내 그녀를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시기, 백세희 작가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마음이 들었다는데요. 소리 없이 펑펑 우는 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바라본 아버지는 자신이 미워했던 얼굴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미역국의 무한함


생일날에 미역국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크게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산모의 산후조리용 음식이라는 이유 외에는 딱히 미역국과 생일을 연관 짓기 쉽지 않죠.

 

주수자 소설가는 우주와 인류의 무한함이 한 그릇 미역국에 온전히 담겨있다고 설명합니다. 먼 옛날 바닷속에 생겨난 미역은 45억 년의 지구 역사와 함께 해오며 DNA가 이어져 왔다는데요. 물의 근원과 순환, 태양에너지와 영양의 생성 등의 과정이 어우러져 국그릇에 온전히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남편의 생일을 준비하며 생각하게 된 미역국의 무한함,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글로벌 질의응답 커뮤니티 쿼라(Quora)에 “내 인생을 영원히 바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걱정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친숙한 고민이죠? 성인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질문자의 모습은 진로 고민에 빠진 우리네 사촌 동생과도 같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질문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답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답변자 ‘아론 웬치’씨의 조언은 2만 건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전 세계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제시한 방법에 대해 “과거 23세였던 그리고 33세였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가 조언한 다섯 가지는 ‘돈을 저축하지 마라’, ‘자주 여행을 떠나라’,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해라’, ‘실패를 두려워 말라’,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마라’였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지는 내용이 어떻게 수만 명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이용재 음식평론가는 수제비를 대화의 여지가 상당히 많이 깃들어 있는 음식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어머니의 일터가 있는 상가의 휴일은 화요일이었고 그래서 그날은 어머니의 별식을 즐길 수 있었던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수제비’에 대한 기억이 깊다고 하는데요, 반죽을 빚고 육수를 우려내는 과정에서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떠난 네덜란드에서의 일화, 과자 공장에서 일했던 경험들을 듣고 있노라면 수제비가 완성되어 있곤 했었죠.

그 많은 음식 중 유독 수제비만 기억나는 이유는 그동안 서운하고 불편했던 감정이 어머니와 함께 만들던 요리의 기억으로 따뜻해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장애를 극복하고 인권운동가로 활동한 ‘헬렌 켈러’. 그가 인권운동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앤 설리번’ 선생이 있었습니다.

설리번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헬렌을 가르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한 ‘사랑’과 ‘존중’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죠.

사랑과 존중은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호함이 앞섭니다.

한평생을 초등학교 교사로 살아온 권영애 저자는 교실 속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사랑과 존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서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의 판매 인세를 모두 아동지원에 기부한다는 권영애 저자는 “사랑과 존중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삶을 지탱하는 힘이 크다”라며 독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의 단 한 사람이었던 적이 있나요?


1917년 파리 교외의 들판, 숨을 멎게 할 만큼 아름답고 고혹적인 마타하리가 서있습니다.

 

관능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마타하리는 '사원의 춤'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유럽 전역의 유명인사로 활동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타하리를 찾아온 프랑스 정보부의 라두 대령과의 만남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게 됩니다. 유명 인사라는 신분 덕분에 전쟁 중에도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마타하리는 세계 1차대전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인 프랑스에게 더 없이 유용한 존재였고 라두 대령은 그녀에게 프랑스의 스파이가 되기를 요구하죠.

 

뮤지컬 마타하리는 1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과 영국의 이중간첩이었던 무희 마타 하리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입니다.


실존 인물인 ‘마타하리’는 인도네시아어로 ‘태양’을 뜻하는 단어라고 하는데요, 그녀의 이야기는미디어와 공연으로 다양하게 소개되어 왔습니다.


화려한 삶을 살아간 마타하리의 이야기를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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