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산성 근육을 키워주는 당근메일
당근메일 #157 | 2023년 9월 25일 - WEEK 39
우리가 정보 관리에 실패했던 이유
진대연

너무 많은 생산성 도구들이 나오고 있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Evernote 선택지 하나만 있던 시절이 더 행복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늘 도구들을 줄이고 하나로 통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되지 않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렇게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정리도 관리도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자리잡은 정리 방식은 당근메일에서도 종종 소개드렸던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의 PARA 정리법인데요. 오늘은 이 PARA 정리법에 대해 조금 더 깊게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기존의 정리법의 실수 그리고 PARA 정리법의 탄생


티아고 포르테(Tiago Forte)가 세컨드브레인(Second Brain)이라는 책에서 제시한 대표적인 정리 방법은 PARA입니다. PARA는 Project, Area, Reference 그리고 Archives라는 4가지 기준에 맞게 정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PARA 정리법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정리를 하는 데에 있어 큰 오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명 도서관식 분류 방법을 사용했던 것이죠. 수집한 정보들을 마치 도서관 사서처럼 카테고리 혹은 종류별로 나누어 분류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정리한 그 카테고리 혹은 종류를 나도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구분할 서랍이 많아지자 새로운 정보들을 어디에 집어넣어야 할지 헷갈리게 되는 것이죠.
내가 원하는 책을 빠르게 찾기 어려웠던 공간이 도서관이지 않았나요?  

도서관식 분류는 함께 사용하는 정보를 관리할 때는 편리할지 모르지만, 혼자 사용하는 정보를 관리할 때는 번거롭고 불편한 일이 됩니다. 정리도 힘들고 꺼내서 사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정리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져들게 됩니다.


PARA의 정리법은 실용적이지 못한 기존의 정리법을 나름의 기준을 세워 정리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해 볼까요?



더 쉽게 이해하는 PARA 정리법


앞서 설명한 대로 우리는 의미 없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열심히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리한 정보들이 기억되지 않는 이유는 그 카테고리가 나와 별로 상관 없는 단순한 종류별 분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의미 없는 카테고리가 아닌 '목적'을 가진 분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책장을 정리할 때에도 단순히 에세이, 소설, 과학, 기술, 철학 등으로 나누면 보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그냥 예쁘게 정리된 책장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차라리 '공부를 잘하기 위한 책' 또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책' 등의 테마로 묶으면 더 의미있는 모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우리가 그 책들을 읽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되죠.


그래서 우리가 어떤 하나의 폴더를 만들거나 캐비닛을 만들 때, 그 공간은 하나의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 목적 혹은 목표가 그 공간이 생긴 의미가 되고, 동시에 머릿속에서 더 잘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리고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필요한 목적,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목적, 혹은 여러 목적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들도 있죠. 티아고 포르테의 PARA 분류법은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1. Project: 단기적인 목적을 가진 공간
  • 올해 안에 발표할 논문 작성하기
  • 친구와 함께 시작한 스타트업 비즈니스 계획 마치기
  • 동료의 결혼식을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하기
  • 집 리모델링 계획 및 실행하기

2. Area: 장기적인 목적을 가진 공간
  • 건강 및 운동
  • 재무 관리
  • 가족 및 개인 관계
  • 커리어

3. Reference: 여러 목적에 사용되는 액션이 필요하지 않은 자료 공간
  • 책, 논문, 기사의 모음
  • 학습하고 싶은 강의 및 튜토리얼의 리스트
  • 여행할 때 방문하고 싶은 장소들의 목록
  • 중요한 절차나 단계에 대한 지침서
그리고 마지막 Archives는 더 이상 필요없는 자료들을 옮겨둠으로써 Project와 Area에 너무 많은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결국 제한된 정보를 통해 현재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일종의 창고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Notion 첫페이지도 언제나 PARA로 분류된 Cabinet 에서 시작됩니다.

공간(폴더, 페이지 그 무엇이든)을 만드는 프로세스


이제부터 새로운 정보가 수집될때는 다음의 순서를 기억해보세요. 헷갈렸던 정리가 조금은 쉬워질 것입니다.

PARA를 더 쉽게 사용하게 만드는 자료 정리 Flow-chart

이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목적'이 있는지 없는지입니다. REFERENCE로 분류되는 것들 역시 미래의 목적에 연결될 수 있을 때만 필요합니다. 이렇게 목적 중심으로 정리했을 때 우리는 그 목적을 기억하는 것이 더 쉽고 실용적이기 때문에 나중에 더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정리가 더 쉬워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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