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 (2019)
미드소마(Midsommar)는 스웨덴어로 한여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6월 중순에 열리는 하지 축제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요. 고위도 지역일수록 여름은 짧고 겨울은 길어 잠시 찾아온 여름을 다 같이 즐기는 것이 하지 축제의 유래라고 합니다. 더구나 스웨덴은 북극권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하지 무렵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발생하기도 하죠. 여러 모로 축제를 열고 여름을 기념하는 일이 당연해 보입니다.
영화 『미드소마』는 스웨덴의 하지 축제를 배경으로 합니다. 대니(플로렌스 퓨)가 친구들과 스웨덴 호르가에서 열리는 하지 축제에 가서 겪는 일들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물리적으로 어두운, 그러니까 깜깜한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 신기한 공포 영화예요. 전체적인 영화의 이미지가 흰색입니다. 태양은 내내 지지 않고 하늘을 밝히고, 사람들은 흰 옷을 입고 마을을 배회하지요.
아리 에스터 감독이 데뷔작 『유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공포 영화입니다. 전작은 오컬트 영화의 분위기가 강했는데 『미드소마』는 원시 종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 보여요. 룬 문자나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그림, 알 수 없는 종교 의식이 그런 느낌을 배가합니다.
왓챠에서는 감독판과 극장판 모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감독판이 극장판보다 23분 더 길고요, 극장판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더 자세하게 나옵니다. 극장판도 러닝타임이 짧은 편은 아니라서요, 아리 애스터 감독의 영화를 이전에 접한 적이 있다면 감독판을,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면 감독판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감독 : 아리 애스터
러닝타임 : 2시간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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