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G의 <19살 청년이 왜 죽어야합니까?>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는 2016년 5월 28일, 한 용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사고를 당해 사망한 사고입니다.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열차와의 충돌이겠지만,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내려가다 보면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가 펼쳐져요. 노동에 관한 문제입니다. 인건비 절약때문에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구조 상 2인 1조를 준수할 수 없었던 것이 사고의 큰 원인이었죠.
피해자는 사건 전 근 두 달 가량 쉬는 날마다 서울메트로 본사 앞에서 고졸출신 비정규직 노동자에 관한 시위를 해왔다고 해요. 사건 이후 수습에서도 서울메트로는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습니다. 기관사가 꿈이었던 피해자는 공교롭게도 97년생으로 저와 동갑인 나이였죠.
가장 일상적인 장소, 제가 늘 마주하는 장소인 지하철에서 저와 같은 동갑내기의 청년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은 그 당시에도 너무나 충격이었고, 이제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마음이 아프곤 합니다. 제가 일상적으로 누리고 있는 것들, 너무나 일상적인 로켓배송이나 배달, 대중교통까지도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제가, 이 사회에서 모두와 함께 꾸고 싶은 꿈은, 누군가의 노동권이 침해받지 않고, 모두가 안전한 곳에서 일하며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그런 날이 실제로 올지, 오지 않을지 지금의 저는 모르지만, 꼭 그런 세상이 올 거라고 믿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