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로 약 18년간 게릴라전을 이어가던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적 긴장은 2000년에 들어 잠시 사그라들어요. 오래된 싸움으로 피해가 심각해지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철수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평화는 잠시뿐이었어요. 2006년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하면서 다시 전쟁이 벌어졌거든요. '제2차 레바논 전쟁'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은 34일간 이어지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켜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을 겪어온 거예요.
'삐삐 폭발' 사건으로 터져버린 갈등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갈등이 격해지기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달 17~18일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사건이었어요.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의 무전기가 연쇄 폭발하면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800명이 다쳤죠. 폭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됐고, 헤즈볼라를 비롯한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이라고 예고했죠.
폭발 사건 직후인 지난달 19일, 이스라엘은 기다렸다는 듯 레바논에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레바논 국경 밖에서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준이었는데, 그저께(30일)에 들어서는 국경을 넘어 지상군을 투입하는 지상전을 시작하기에 이르렀죠. 이스라엘은 레바논과의 국경지역을 '군사제한 구역'으로 선포하고 대피 명령을 내린 뒤, 집중 포격하고 수천 명의 지상군을 투입했다고 해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벌이는 건 2006년 벌어졌던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18년 만이에요.
헤즈볼라는 최근 계속해서 이어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장을 포함해 최고위급 인사 여러 명을 잃은 상황이에요. 하지만 저항의 축 중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헤즈볼라인 만큼, 이번 지상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실제로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쪽으로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어요. 이스라엘에 대항해 국경지대에서 주요 부대를 5km가량 뒤로 물린 뒤 본격적인 방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요.
이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사상자와 피란민이 쏟아지고 있어요. 지난 2주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레바논 인구의 5분의 1인 10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해요.
이제 어떡해...전쟁 더 커지는 거야?
만약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에 이란을 비롯한 다른 세력이 끼어든다면, 현재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요.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에 보복을 계속해서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특히 이란은 ‘헤즈볼라 지원은 무슬림의 의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죠.
어제(1일) CNN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의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이 임박했다고 해요. 한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이란의 속사정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아요. 현재 이란의 경제는 서양 국가들로부터 오랫동안 제재를 받은 탓에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상태예요.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이란은 마침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려던 참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도 국제 사회의 비난을 감수하고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에 참여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