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찾아간 도쿄 시간
#여행하는콜링북스 in TOKYO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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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은 이야기를 보냅니다.
어제 저녁 비행기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서울 김포 공항에 도착했어요. 
도쿄에서 출발이 30분 정도, 지연되어서 
서울에 도착한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졌고, 이에 돌아와선 
기내에서 정리한 것들을 써야지, 생각하다가 
짐을 풀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이번 여정에서 둘러볼 서점을 몇 곳 생각해두었는데
그 중 가장 멀리 있던 곳이 여기였어요.
서점을 열기 전, 많은 책을 읽었는데 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고, 도움을 준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지난 1월에 도쿄에 왔을 때도, 들르고 싶었지만 
오기쿠보 (도쿄의 서쪽, 시부야 등에서 최소 30분) 정도가 걸렸기에 
들르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곳엔 가지 않아도 이 서점을 가봐야겠다,
하는 우선순위 안에 이곳이 있었습니다. 

미팅과 답사의 날이었던 무더웠던 월요일, 이곳에 들렀습니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버스를 타고 도착한 정류장 앞에서 만난 
책 표지의 건물.  정말 반가웠네요! 
오늘의 사진

이번 여행에서 챙겨간 책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책, 그리고 이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오래된 일어 단어 정리장.
책장에 쌓여있던 노트 중, 유독 디앤디 테이프가 붙어있는 이 공책을
챙겨갔고, 도대체 10년 전의 나는 무엇을 몰랐고, 
어떤 문장에 감동했는지 등을 읽어봤어요. 

그런데 그 안, 속 표지에 
일본의 시인이자 서예가인 아이다 미쓰오의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떤 <만남>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저에게 있었다는 것을, 노트가 다시 만나게 해주었어요.
이번엔 방문하지 않았지만,
여전에 가 봤던 긴자의 아이다 미쓰오 박물관에서 만났던 글. 
한국에는 <덕분에>,(리수,2003 현재는 절판) 란 이름으로 책이 출간되었어요.
이분의 서예 필체는 한번 보면 흔히 잊히지 않는데, 
제주의 유동룡 미술관에서 재현해둔 이타미준의 작업공간 테이블 위에도, 
이 분의 글과 서예 작업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책이 있는 곳으로의 방문은 성지순례 같은 시간이겠죠?
저 역시도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초코 레어치즈 케이크와 커피 시간.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쓸 수 있는 것.
나의 고민과 이야기가
어떤 일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쁨. 책을 통해 전달됩니다.
현재 전시 중인 책과, 잡지 그리고
이분의 신간 서적도 놓여져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지난 봄, 돌베게 출판사에서
<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으로도
출간됐습니다.
편집장님이 LOKAL 을 위해서 제주에서 
<오메기맑은술>을 여러병 구입하시고,
기내용 가방만 챙겨왔기에 제 가방을
빌려줬어요. 이번에,
이 가방도 화구통도 돌려받았습니다. 
한 의류 매장의 디스플레이.
마티스 전시가 열리고 있는 도쿄인데, 이렇게 마티스가  놓여져있었네요.
오늘의 책
콜링 북스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책을 읽고, 공부했습니다. 
서점으로는 좀처럼 도,소매의 영업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카페를 같이 하는 것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활용해볼 수 있었던 이 자리에서, 
일단 책을 판매하며 제가 책의 이야기를 하는 일
그리고 이전에 했던 여행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서 
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서점에 오는 사람은)
결국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인스타그램의 콜링 북스의 문장 나눔도, 
이 서점에서 매일 트위터에 올리는 '나날의 책' 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매일 쓸지 말지는 자신이 결정하는 일이고,
'가끔의 책'처럼 모호한 제목을 
달아두면 어딘가 도망갈 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다양한 정보로 흘러넘치는 지금
'이 사람은 어쩐지 그것에 바치고 있다'는 것이 
보는 사람에게 암암리에라도 전해지지 않으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고, 더욱이 찾아고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날의 책'은 '책을 소개하는 것이 서점의 일'이라는 
전부터 제가 생각하던 것을 구체화해주었습니다.'
-138p, <서점, 시작했습니다>, 한뼘책방 

어느새 다음주 일요일 2주년을 앞두고 있어요. 

어떤 가게이든 시작할 때도 힘을 쓰지만 
문을 열고, 유지해나가는 것, 좋아하는 일을 
좀 더 일로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책으로, 환기의 시간으로 생각한 것을 적용하며 수정해나갑니다. 

책을 좋아하는 여행자로, 
읽고 도움 받은 책을 쓴 저자의 장소를 만나러 간 곳이 책방이었고, 
역시 그곳에 사진으로 봤던 운영자분이 있었어요. 
종종 한국인이 책을 들고 온다고 하는데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통해 받은 감사한 마음을, 생각을, 기록을 
이곳에 들러 인사하며 전달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책에 싸인도 받아서, 이 책은 저에게 더욱 좋은 기억을, 남겨주었습니다.
💌
오늘의 저는,   
오늘 밤, #여행하는콜링북스 in TOKYO
마지막 메일을 발송하겠습니다. 
동경에서 찾아갔던 서점, 또 그 외 둘러본 멋진 곳들의 best 3를
꼽아보고, 사진으로 정리해 발송할게요. 

여름 밤의 꿈처럼 느껴지는 도쿄 시간이었어요. 
이야기를 매일 정리해서 바로 발송하겠다는 것은
결국은 동경에 품고 있던 저의 <애정>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애정을 시작으로 저는
꾸준히 동경과 더 닿아있고 싶은 사람이 되었어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럼 마지막 메일은 밤에 보내두겠습니다!
-도쿄에서 돌아와, 서울의 아침 콜링 북스 이지나 드림
👼
#여행하는콜링북스 in TOKYO 

2021년 7월 23일 콜링 북스 문을 열고, 
책방 운영자 이전의 삶에서,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프리랜서 일을 하던 사람이었기에
저는 제가 서점 문을 닫고 떠나는 여행에서도, 
무언가 책과 연결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이
 <콜링 북스>의 일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콜링 북스는 그저 도/소매의 수익이 아니라, 
책을 중심에 둔 여행과 책방을 찾아나선 이야기 등을 
모두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여행지에서 생각한 것, 책을 찾아나선 이야기를 발신합니다. 
📚
기획/글/사진: CALLING BOOKS
all rights reserved 이지나 (콜링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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