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부터 기쁜 소식이 많습니다.
새해 첫 달부터 기쁜 소식이 많습니다. 먼저 참군인의 표상인 박정훈 해병대 대령이 장군으로 승진해 국방부 조사본부장을 맡은 일입니다. 오직 진실을 추구했다가 윤석열 정권에 의해 보직 해임과 재판 회부 등 갖은 탄압을 받은 박 대령이 1심 무죄에 이어 1월 9일 장군 승진까지 함으로써 사필귀정을 몸으로 증명했습니다. 그가 2024년 리영희상 수상자(제12회)였다는 점에서 리영희재단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시상식 바로 다음날 저녁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보면서 박 대령의 안위를 염려했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기에 기쁨도 더 큽니다.  

같은 해에 리영희상 특별상을 받은 ‘조세이탄광의 물비상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역사에 새기는 모임)도 유골 수습 및 신원 확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의 유골 DNA 감정에 협력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는 후속 작업으로 유해 발굴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25년 리영희상 수상자(제13회)인 민간인 학살 피해생존자인 두 응우옌티탄님과 관련해 베트남에서 들여오는 소식도 마음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홍수 피해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두 분에게 한베평화재단의 베트남 평화기행단이 마을까지 찾아가서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이날 두 분은 한국의 고교생들이 쓴 손편지 30여 통도 받았습니다. 두 분이 얼마나 기뻤을지 눈에 선합니다.  

이러한 선한 뜻과 상서로운 기운이 모여서 올 한 해 조세이 탄광의 유골 수습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두 응우옌티탄님의 배상 소송과 진실 규명 작업도 응답받기를 기원합니다.

세계적 이슈와 국제뉴스의 흐름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기획 마당에서는 이슬람 신정 체제와 맞짱 뜨고 있는 이란 시민들의 항쟁을 준비했습니다. 이란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디아스포라까지 참여하고 있는 이번 시위가 2019년 경제난 시위 등 과거의 투쟁과 어떤 차이가 있으며,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등에 대해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구기연 교수가 치밀하고도 통찰력 있게 분석했습니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또 다른 기획 마당인 ‘나와 리영희의 책’은 이우연 <한겨레> 기자가 <우상과 이상>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놨습니다. 리영희 선생이 돌아가신 이듬해(2011년)에 대학을 입학한 필자가 고교 때까지는 이름도 알지 못했던 리영희를 어떻게 “성찰의 은사”로 삼고 기자의 길을 따르게 됐는지, 젊은 언론인이 맞닥뜨리고 있는 21세기의 우상은 무엇인지 등이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리영희가 세대와 시대를 넘어 거듭 소환되는 이유가 뭔지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재단소식

[현장기록] 나와 리영희 출간 기념 북토크 


재단 사무국
<나와 리영희>가 출간되고 한 달여가 지난 1월 7일 저녁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는 기념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이 책의 필자이기도 한 허희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또 다른 필자들인 정범구 전 독일대사와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 백승욱 중앙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40여 명의 청중들도 대부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리영희상] 베트남 현지 상패 전달 소식

 
권현우(한베평화재단 사무처장)
지난 12월 3일, 제13회 리영희상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려 두 응우옌티탄 님과 한국 시민사회가 뜻깊은 축하의 자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인 1월 8일(목)과 10일(토) 한베평화재단의 브이(V)로드 베트남 평화기행단이 퐁니 마을과 하미 마을을 찾아 두 응우옌티탄 님께 리영희상 상패를 전했습니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암흑 속의 이란, 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빛들
: 2026년 이란 시위의 배경과 전망

 
구기연(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조교수)
이 지점에서 우리는 2026년의 시위가 이전의 저항들과 무엇이 다른지 냉정하게 짚어보아야 한다. 과거의 시위가 '개혁'을 요구했다면, 지금의 시위는 체제의 '종식'을 전제한다. 정권이 쌓아 올린 공포의 성벽은 이미 균열을 넘어 붕괴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고령화와 후계구도를 둘러싼 내부 권력투쟁은 체제의 경직성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역설적으로 정권 내부의 '조용한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리영희를 처음 만난 책, <우상과 이성>
 
 이우연(한겨레 기자)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리영희가 창간을 주도했던 <한겨레> 기자로 일하고 있다. <이성과 우상>이 출간된 지 50년이 지나는 동안 세상은 크게 바뀌었다. 당시 리영희의 글이 지닌 힘은 너무 강력해 정권은 그를 감옥에 넣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알고리즘을 통해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뜨는 파편화된 글을 읽는 시대에 누군가의 글이 그때만큼의 파급력을 갖기는 어렵다. 사회의 모순은 더 복잡해졌고, 우상도 더욱 교묘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의식 속에 스며들었다.


발행인: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리영희 재단 카카오채널 추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