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앙은 작곡가였지만, 조류학회 회원이자 아마추어 조류 학자로서 활동하기도 했어요🦜 새 소리를 직접 악보에 적어 일종의 소리 채집을 하기도 했고, 음악 안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죠. 메시앙이 본격적으로 새 소리를 음악 안에 녹여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였어요. 그의 새 소리 음악의 시초라고 생각되는 🔗<새들의 기상> 역시 이 시기에 쓰였는데요. 곡 안에는 남미, 북미, 동양의 38종의 새 소리들이 타악기를 이용한 그리스 리듬과 인도 리듬으로 표현되었습니다. 1956년에 시작되어 1958년에 완성된 🔗<새의 카탈로그>에서는 목쉰 새의 지저귐을 불협화음으로, 새들의 노래 소리는 협화음으로 표현하는 등 이전에 비해 다채로워진 새 표현이 두드러져요. "음악으로 그려진 조류도감"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죠?

“엄마, 나는 커서 새를 연구하는 학자가 될 거예요. 새의 울음소리는 리듬도 기가 막히지만,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워요. 그 자체가 음악이 아니겠어요?”
- 아홉 살의 메시앙

그가 새를 사랑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영적인 것과 신에 대한 관심의 현현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새는 이전부터 신과 인간을 잇는 매개, 영혼의 승천 등으로 묘사되어왔죠. 그래서인지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새는 어쩐지 메시앙과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아 보여요🤓 비로소 자유로워진 사람을 일컬어 '농 속에 갇혔던 새'라고 하듯이, 벌써 세상을 떠난지 30년이 된 메시앙이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새처럼 자유로워진 거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