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잊지 않고 찾아왔습니다. 🌨️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책장으로 시선이 옮겨지네요. 결국 한 권을 골라 읽기로 했습니다. 잠시 주변의 소리를 배경 삼아 고요히 책 속으로 떠나봅니다.🌱
[펴낸이의 글]


글은 이야기를 정리하고 디자인은 그 이야기에 날개를 장착한다


정애주 대표

오래전, 아빠의 육아일기 원고가 접수되었었다. 김두식 선생님이셨다. 부부유학생으로서 가장의 우선 역할을 자녀 전담으로 선택한 아빠의 재미지고 살가운 기록이었다. 다만, 그 이야기가 당시 편집부가 출간 선택하지 않아서 ‘복음과 상황’에 연재 기고글로 소개를 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같은 결의 원고가 있어지다가 얼마 전 편집팀의 간택을 받은 원고가 책으로 만들어졌다. 김정태 님의 《말씀이 육아가 되어》가 그 주인공이다.
처음 원고를 읽으며 맑은 사람의 선명한 글쓰기가 좋았다. 이후 책임편집자의 분석이 있어지고 책임디자이너가 고심하여 내게 표지디자인의 시안을 보내왔다. 이런저런 의견들이 채팅창에서 교환되고 낙점. 그렇게 만들어진 신간이 대표사원의 몫으로 10권 집에 도착했다. 읽기 시작! 이 시점이 즐겁다. 상상 되던 이야기가 제 옷을 입고 오브제로 변신한 것을 음미하는 창조행위. 팀원의 은밀한 행복이다! 그중 탁월한 것은 책 모서리를 둥글게 재단한 것이다. 통상 책 모서리는 날카롭다. 아마도 육아 관점의 착상인 듯하다!  
[EDITOR'S PICK]


사람이 좌절된 교회


박혜란 에디터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목. 그런데 나는 왠지 부정적인 이 제목을 깊게 긍정하고 있었다. “좌절”이라는 단어가 꽤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만큼 내게도 교회에 좌절된 흔적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이 교회의 이면을 들추거나 절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좌절된 교회’라는 제목은 지금 교회의 병들고 아픈 모습을 인정하는 회복의 시작점과 같은 의미이다. 시대적 상황과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좌절된 교회, 그 안에서 좌절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성경을 통한 회복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절망의 시대를 걸어간 엘리야, 엘리사, 예레미야, 다니엘, 요나와 같은 영적 선지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책의 정수이다.
책을 마치며, 어느덧 미성숙하게 신앙의 연수만 차 버린 나. 누군가에게 교회로 비춰지며 좌절감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렵고 아프다. 
[책 속에 넣어둔 편지]


말씀이 육아가 되어


김은숙 에디터  

복음을 향한 열정에 크게 사로잡혔던 지난 20대 시절, 여러 신앙 서적을 읽었다. 읽은 책의 권수가 많아질수록 쏟아지는 신간들 사이 유독 반갑게 느껴지는 책이 몇 있었는데 그것들의 공통점은 이것이었다. 구체적인 일상을 세심하고 솔직하게 풀어간다는 것, 통찰과 격려,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는 것. 관념적이고 학적인 신앙 서적들 사이 그 몇 권의 책이 반가웠던 이유는 평일과 주일의 괴리, 그러니까 직장(혹은 학교)과 교회의 괴리를 좁혀주는 ‘일상에 관한 책’이야말로 나 같은 평신도에게 가장 시급하고 필수인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너 개의 투고 원고 가운데 이 원고를 발견했을 때, 오래간만에 그때 그 시절의 반가움을 느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철저히 지키는 내가 퇴근 후 집에서까지 원고를 놓지 못하고 읽었을 정도의 반가움이었다. 아빠도 처음, 당연히 육아도 처음이라 매일이 전쟁 같은 나날이었을 텐데, 전쟁 같은 아빠로서의 시간 가운데 하나님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 위해 꾸역꾸역 하루를 복기하며 글을 썼을 얼굴 모를 저자를 떠올려 보자니 원고가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되었고, 백수가 되었고, 아이를 돌보게 된’ 저자는 ‘아이에게 헌신하다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순간으로부터 자기를 지켜내기 위해 이 글쓰기 여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글쓰기 여정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의미를 찾기 힘들었던 내 괴로운 시간들은 지금 내 앞에서 웃고 떠들며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다. 바로 내 아이라는 모습으로 말이다. 내 삶의 공백, 그 모든 의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 아이에게로 수렴한다. 우리 삶은 성경 이야기처럼 계속 이어질 것이다. Life goes on.”

오늘도 육아 한복판에서 숨고르고 있을 이들에게, 또는 반복되는 하루하루 속에서 반짝이는 삶의 이유를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다.

[읽기의 순간들]

정인숙 이사 (사)신성회독서상담교육원


“책으로 치유라니?”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가 넘치는 다변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치유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 듣는 이들은 생뚱맞은 말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참으로 이런 치유가 가능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갖는다. 최근에 신성회의 체험형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분들 중에 이런 의문과 궁금증을 가지고 오는 분들을 종종 만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이런 궁금증에 대한 실제적인 사례가 정신질환, 일중독, 외도, 가정폭력, 성폭력 등의 주제별로 실려져 있어서 책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살아 있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현재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도 가족과 사별한 아픔, 부모님이나 자녀와의 갈등, 부부 갈등 등으로 인한 정서적인 어려움이 회복되는 사례가 있어 책으로 치유되는 치유 행전은 계속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나 오래 모일 수 있을까’라며 1990년에 출발한 신성회가 독서모임을 시작한 지 올해로 벌써 32년이 되었다. 그동안 신성회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가 “내가 변했어요”라는 말이다. 남편과 아이들도 독서모임 이후로 엄마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정말 변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인지라 오죽하면 사람이 변하는 것은 죽기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책을 읽고 모임에서 서로 어려움을 나눌 때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이 이해가 되면서 삶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 인생이 바뀐 많은 사람들의 증거대로 우리의 삶도 충분히 책을 통해 변화되고 치유될 수 있다. 책은 하나님이 사람을 변화시킬 때 사용하는 도구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가까이 또 멀리]


기독교에는 인생과 역사의 마지막 출구가 있다. 죽은 뒤 하나님께로 돌아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환하고 희망적인 세계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믿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New & Soon]


𝓃𝑒𝓌 사람이 좌절된 교회
펜데믹이 훑고 간 교회의 얼굴에 여전히 슬픔의 빛이 가득하다. 마치 옆에 걷고 계신 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아채지 못하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처럼 말이다. 저자는 좌절된 교회의 현실을 우울증에 빠진 교회에 비유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본질을 발견해 가는 여정을 절망 한가운데 선 성경 속 영적 선지자들에게서 찾았다.  
이재현 지음 | 248쪽 |  7월 출간

𝕤𝕠𝕠𝕟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 누가복음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독 주석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총신대학교 강대훈 교수가 집필을 맡았다. 저자는 ‘서사’(내러티브)로 기록된 누가복음의 의도를 치밀하고 세심하게 해설한다. 강대훈 교수가 집필한 《누가복음》을 읽다 보면 예수의 생애와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과 목적, 그리고 그것의 성취에 감동하게 될 것이다.

강대훈 지음 | 608쪽(예상) | 7월 출간 

𝕤𝕠𝕠𝕟 출애굽 게임(가제)
이집트에서 해방된 날은 왜 '해방절'이나 '광복절', '독립기념일'이 아니라 '유월'절이라고 부를까? 목이 부러진 당나귀 율법을 왜 성경은 중요하게 여길까? 출애굽에 플랜 A, B, C가 있었던 것은 사실일까? 존스 홉킨스 대학 겸임교수이자 유대 랍비인 데이비드 포먼의 격이 다른 출애굽 이야기. 출애굽 이야기를 히브리어로 읽고 그 행간의 깊은 의미를 요셉 이야기와 연결 지어 흥미롭게 들려준다. 원제 THE EXODUS You Almost Passed Over[당신이 거의 간과했던(유월했던) 출애굽 이야기].

랍비 데이비드 포먼 지음 | 김구원 옮김 | 360쪽(예상) | 믿음의글들 383 | 8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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