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송 3월 소식지
1. 동고송 역사문화기행을 다녀오다

2024330() 동고송 역사문화기행 고창정읍 답사가 있었다. 130여 년 전 동학농민혁명의 현장, '앉으면 죽산이오, 서면 백산이라!'를 외쳤던 곳, 반봉건 반외세의 기치를 드높였던 그날의 함성을 찾아 우리는 뜻깊은 역사기행을 하였다. 답사객은 전봉준생가터를 시작으로 무장봉기지무장읍성에 닿고 무장읍성의 객사 송사지관(松沙之館)’의 아름다운 월대를 보았다. 노성태 원장은 격조 있는 해설로 일 년에 네 차례 동고송 답사를 이끌고 있다. 멀리 안동에서 참여한 고건축 전문가 허경도 박사의 고건축 해설도 일품이었다. 참여한 40명 답사객들의 표정은 밝고 흥겨웠다. 우리는 고창판소리박물관을 들러 한국의 호메로스로 불리며 판소리 서사를 지은 신재효 선생의 일대기를 살필 수 있었다. 호남 명창들의 계보와 판소리의 내력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우리는 다시 동학농민혁명의 출발을 알렸던 백산을 찾았다. 백산은 사방이 확 트인 전술적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이곳에서 본격적인 농민군이 조직되었다. 1894년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관군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던 황토현으로 발길을 옮겼다. 황토현! 그날의 전봉준은 어떤 사람이었던가. “누구보다도 자기 시대를 가장 격정적으로 노래하고 싸우고, 한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데 기꺼이 동의했던 사람. 우리는 그의 이름을 키가 작다고 하여 녹두꽃이라 부르기도 하고, 농민의 아버지라 부르기도 하고, 동학혁명의 수령이라 해서 동도장군 녹두장군 전봉준이라 부르기도 하니김남주 시인의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가 봄바람에 실려 황토현 전적지에 나직이 울려 퍼졌다.

무장읍성 객사 송사지관 앞에서
2. 동고송 인문강좌

동고송은 ‘2024년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강좌를 열고 있다. 첫 번째 강좌로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노자 도덕경주역강의가 있다. 노자의 역설을 펴낸 김용표 작가는 동양고전의 진수라 일컬어지는 노자 도덕경의 지혜로운 말씀들을 직접 강의하고 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주역의 말씀을 꾸준히 연구해온 고용호 선생은 주역의 64괘를 흥미롭게 풀이하고 있다.

두 번째 강좌는 매월 2회 목요일 오후 6시에 시작하는 중국고전문학반이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구양수와 소동파의 작품을 선별하고 소설 삼국지에 실린 문학작품을 살피고 있다. 구소수간(歐蘇手簡)의 역자인 유미정 박사가 강의를 맡고 있다.

3. 황광우 작가의 산책

“ARBEIT MACHT FREI(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저 선전 구호가 쓰인 곳은 아우슈비치 강제노동수용소의 입구이다. 입구 옆으로는 철책이 이중으로 둘러쳐 있다. 철책의 네 귀퉁이엔 감시탑이 있고, 그곳에서 독일군이 총을 들고 경계하고 있다.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는 곳이다

나는 스무 살 때 이와 유사한 수용소에 수감 된 적이 있다. 음험한 곳, 그곳에서 나도 종일 사역을 하였다. 인간의 본성을 실현하는, 행복의 원천인 노동이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강제노동으로 뒤바뀐 것이야말로 인류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비극일 것이다. 나는 노동의 소외를 절감하였다.

4. '2024년 광산아카데미 공모사업'에 동고송이 선정되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의 공모사업인  "2024 광산아카데미"에 최종 동고송이 선정되었다. 빛고을의 인문축제, 인문의 향연으로 불리는 광산아카데미에 사단법인 인문연구원 동고송이 선정됨으로써 동고송은 전국의 유수한 명망가 강사진을 모시고 5월부터 11월까지 여섯 차례 6강좌를 펼친다작년 2023년 광산아카데미에 연 인원 2,500여 명이 참석하며 열띤 성원을 보냈다. 이에 못지 않을 2024년 광산아카데미에 시민들은 벌써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5. 손호철 교수의 작가와의 대화

한 스님의 뜻이 무엇일까요? 어느 스님(a monk)일까요? 한이 많은 스님(a monk of agonys)일까요? 큰 스님(a great monk)일까요? ‘작가와의 대화에 오시면 원경 스님의 일대기에 묻힌 역사의 숨은 이야기를 듣게 될 것입니다.

 일시 : 2024417() 오후 4

장소 :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7층 대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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