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낭만이란 배를 타는 직무냐고요? ⛵
🔸 여덟 번째 주제
에디터들의 돈 밝히는 이야기 
🔹 에디터가 주목한 인물
서은아
Meta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팀 상무
에디터, 박봉 직업이냐고요? 🥺💸

익명의 에디터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자면, 우선 라떼 한 잔을 내려 와야할 것 같습니다 ☕ 제가 첫 직장을 구하던 2016년, 출판사 10곳 이상에 면접을 보며 제안받았던 연봉 중 가장 적었던 연봉은 1,600만 원이었습니다. MSG 치지 말라고요? 1원도 더 보태지 않은 실제 금액입니다. 1,600만 원을 제시했던 기업은 어리버리한 호구 한 명을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계약서를 쓰기도 전에, 주민등록표등본을 가져 오라며 불쑥 말하더군요. 부끄럽지만, (우리만의 비밀입니다 🤫 ) 정말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등본을 제출했고, 입사하지 않겠다고 최종 의사를 밝혔음에도 그 등본은 돌려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채로 다른 기업에 2,000만 원대의 연봉으로 첫 취업을 했습니다. 업무 강도는 어마무시했지만, 4년에 가까운 긴 재직 생활이 끝났을 무렵에도 제 연봉은 거의 제자리 걸음 수준이었습니다. 당연한 수순일 거라는 걸, 그때도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아무튼 질문에 다시 대답해 보자면, 에디터는 비교적 적은 연봉으로 시작하는 직무 중 하나라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물론 기업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고연봉을 받는 신입 에디터도 있겠지만요. 에디터의 평균 연봉을 뒤흔드는 일도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싶진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에디터의 열악한 대우를 고고한 태도로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돈… 많이 벌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맛있고 비싼 음식을 사줄 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통장 잔고를 헤아리고 싶지 않습니다. 또 앞으로, 어떤 사업에서든 에디터가 중요한 역할을 쥐고 있음을 설득하고, 증명해 가며 에디터의 평균 연봉을 더디더라도, 꾸준하게 상위로 올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링크드인을 통해 열심히 셀프 브랜딩을 하고, (자본이 MBTI를 이기다. 저는 INFJ입니다.) 셀프 브랜딩을 통해 들어 온 다양한 외주 작업과 외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알고 계시죠? 꿈이 커야 파편도 크다는 것을요 🧚‍♀️ 낭만이라는 배를 타고 오랫동안 항해했으니, 육지에서 돈 벌고 내후년에는 투룸으로 이사가려고 합니다.

개발자 아닌 에디터도 부수입 가능한가요?

몽몽 에디터
월급만으로는 살 수 없는 시대입니다. 연봉 인상률보다 높은 물가 인상률, 내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대출 금리, 이 와중에 눈치 못 챙기는 나의 거대한 물욕. 이 시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부업을 기웃거리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요? 부업하면 회사 일 소홀해지는 거 아니냐고요? 그건 개인의 양심과 역량에 맡길 문제로 접어두고, 일단 소소하지만 큰 기쁨을 줬던 제 부수입 내역을 공개합니다.

1️⃣ 외부 기고 : 기고를 통한 부수입 올리기, 너무 뻔한가요? 사실 에디터에게 가장 쉬운 영역이기도 한데요. 반면에 또 가장 어렵기도 해요. 내 본캐를 발휘해야 하는 영역인 만큼 부담스럽고 조심스럽답니다. 외부 기고는 건당 20만 원~30만 원 선이 평균이고요. 기업 채널은 조금 더 단가가 높은 편이에요. 기고는 보통 청탁이 들어와야 가능하지만, 먼저 투고 제안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콘텐츠 플랫폼은 언제나 새로운 필자를 찾고 있거든요.

2️⃣ 강연 : 1년에 2-3회 정도 강연 요청이 옵니다. 주제는 다양해요. 커리어와 글쓰기가 가장 많고요, 작성한 글에 대한 강연 요청도 있어요. 대문자 I형인 제 성향상 대중 강의는 늘 긴장이 되는데요. 끝나고 나면 뿌듯함이 가장 큰 활동이 강연이기도 해요.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때 ‘진짜 아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강의를 준비하면서 공부하고, 내 경험을 돌아볼 수가 있어요. 직장인 강연자의 강의료는 보통 시간당 30만 원 ~ 50만 원이 평균이고요. 행사의 성격이나 규모 등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요. 물론 무료 강의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경험상 좋다고 생각해요.

3️⃣ 코칭 : 가끔 글쓰기 코칭 의뢰를 받아요. 사실 '여전히 글쓰기가 어려운 내가 누군가를 코칭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안이 들어오면 수락하는 편이에요. 늘 새로운 경험은 두근거리는 일이니까요. 글의 기획부터, 구성, 그리고 도입부 글쓰기를 코칭하고, 전체적인 글에 대한 교정과 코멘트를 드려요. 1 대 1 코칭을 주로 하는 편인데, 보통 시간당 10만 원 ~ 20만 원 정도의 수준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제 부수입은 ‘글’에서부터 시작됐어요. 제가 쓴 아티클로 강연, 코칭, 기고 등이 연결되었으니까요. 제가 에디터여서일까요? 글쓰기로 시작하는 부업이 접근성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누구나 글로 돈을 벌 수 있지 않다는 사실. 팔리는 글이 되려면 첫째, 나만의 색깔을 담은 글을 쓸 것. 그 주제가 무엇이건 내 경험과 관점이 담겨야 해요. 둘째, 공개 채널에 꾸준히 쓸 것. 간혹 자신의 글을 부끄러워하면서 비밀 공간에 올리고 있다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럼 영원히 혼자만 쓰고 읽는 글이 될지도 몰라요. 셋째, 찾아오는 기회를 잡으세요. 글쓰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제안’이 옵니다. 이때 아직 나는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거절하지 마세요. 일단 하면서 배우는 겁니다.

더 이상 사이드 프로젝트로 월급보다 큰 부수입 올리는 개발자 부러워하지 맙시다! 에디터도 돈 벌 수 있어요! 😎
돈 잘 쓰는 방법 세 가지 알려 드립니다 💸

나나 에디터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정산을 하며 처음으로 돈을 토해낸 뒤 동생에게 '빨리 IRP 가입해'란 소리를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요. 이제 올해가 10주도 남지 않았다니... 믿기지 않는 하루예요. 저는 여전히 IRP에 가입하지 않았고, 똑똑한 직장인 사이에서 필수템이라 불리는 '알뜰교통카드'도 이제서야 만든 사람입니다. 재테크라곤 가끔 사는 로또 한 장, 300만 원을 투자해 50%만 겨우 건진 코인뿐이고요 😭

게다가 저는 사라지는 것에 돈 쓰는 걸 좋아하는, 합리적이지 못한 사람이에요. 호캉스, 택시, 커피, 간식은 아까운 줄 모르고 돈을 쓰면서 옷, 신발, 화장품, 소품에는 '굳이'라며 다음을 기약하는 사람이죠. 그래서인지 카드 내역을 살펴보니 '배달의 민족'이 저의 카드 내역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다음은 매일 최소 1번 이상씩 들리고야 마는 '카페'였고요. 에디터는 책을 가까이해야 하는 사람인데, 저는 책 표지만 가까이하는 사람이라... 아쉽게 서점은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했네요. 내년에는 서점이 카드값 3위 안을 차지할 수 있게 정진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두둑한 지갑을 만들 수 있을까요? 똑똑한 직장인들은 이미 다 하고 있다는 3가지를 찾아왔습니다.

  • 알뜰교통카드 사용하기 :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대중교통비를 최대 30% 절약할 수 있어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원하는 카드사에서 발급받아 보세요.

  • 지역화폐 사용하기 : 서울시민이라면 서울페이를, 경기도민이라면 경기지역화폐를 이용해 보세요. 인센티브 또는 할인 혜택을 주고, 일부 지역은 연말 정산 시 소득공제도 가능해요.

  • IRP 가입하기 : IRP(개인형 퇴직연금)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퇴직연금과 달리, 개인이 스스로 가입 및 관리할 수 있어요. 매달 일정한 금액을 저축하면, 55세 이후 연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죠. 저축한 금액에 따라 세금을 줄여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에디터가 주목한 인물 🔍 
‘마이크로소프트’를 지나 ‘Meta’에 오기까지

서은아 Meta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팀 상무
Q. 물론 정답이 없는 문제지만, 은아 님의 경험을 기준으로 이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할 부분을 무엇인가요? 

A. 이직을 고려한다는 건 성장을 고민하는 건강한 신호라고 생각해요. 때때로 이직을 하는 데 죄책감을 가지거나 나는 지금 도망가고 싶은건가라고 받아 들이며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선택의 기준 또한 저는 건강하고 중요한 신호라고 스스로를 응원해 줬으면 해요. 그 과정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이었을테니까요. 도전했던 창업이 폐업으로 끝나고 결국 생존을 위해 했던 다음 선택을 저는 여전히 사랑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하며 실패와 아픔을 극복하는 것을 배우며 했던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었기 때문이에요. 이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하는 부분은 나의 마음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입니다. 내가 필요한 것이 증명인지, 도망인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목소리를 기반 삼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거예요. 나아가 그 선택을 믿으며 최선을 다하는 일이 이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이에요. 매일의 내가 최고의 이직을 만듭니다.
여덟 번째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며

박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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