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잔치 특집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42 인디돌잔치 특집 🎂
1월 20일 오늘의 큐 💡
 Q.  님, 생일이 언제인가요? 🎂  

님! 2021년을 맞이하며 우리 모두 한 살씩 늘었지만, 사실 올해의 생일을 맞아야 꼬박 일 년을 채우고 한 살 먹는 셈이죠! 은 몇 월 며칠이 생일이신가요? (어쩌면 오늘 생일을 맞은 인디씨커 분도 계시겠죠? 축하드립니다🎉)

때론 생일이 별 거냐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함께 챙기면 기분 좋잖아요🥳 그래서 독립영화에도 생일을 만들어 함께 축하해주기로 했답니다. '인디돌잔치'라는 행사를 열어서요! 영화의 개봉 1주년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돌잔치를 열어주는 건데요👶 더군다나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돌잔치 상영작이 결정된다고 하니, 이 자리를 맞이하는 마음은 더욱 반갑고 벅차다고 하네요.

오늘은 인디스페이스의 오랜 행사인 인디돌잔치 상영작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2020년에 만 한 살이 되었던 총 12편의 작품 중 두 편을 골라 가지고 왔답니다. 이상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영화로운 나날>과 유은정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밤의 문이 열린다>를 소개할게요. 올해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사람 가득한 돌잔치를 열지 못해 아쉬운데요. 2021년엔 어떤 작품들이 한살이 되어 우리를 찾아올까요? 올해에 대한 기대를 가득 품고 이제 두 살을 맞이하는 영화들을 만나볼까요? 

2020년 12월 인디돌잔치 상영작 〈영화로운 나날〉
나날의 영화화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팝콘을 사들고 향하는 영화관은 일상을 잠시 잊게 한다. 영화 속 이야기는 극적이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은 아무리 찌질해도 엔딩에선 꼭 멋진 성장을 이룬다. 영화 속 공간은 어떤가. 여러 대의 카메라가 계산된 앵글로 찍으면 쓰레기장도 미장센이 된다. ‘영화 같다!’는 말이 감탄사로 통용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떠나, 영화는 순간을 붙잡아 가치를 담는다. 구구절절 더 얘기할 필요 없이, 나는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말이다.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 역시 존중한다. 그 이유가 궁금할 뿐!)
그러나 나날은 다르다. 나날은 대개 기억나지 않는 사사로운 사건들로 채워진다. 무얼 먹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다음날이면 없던 일처럼 잊곤 한다. 나날은 미끄러지듯 흘러간다. 부러 붙잡지 않으면 사라진다. 그리고 반복된다. 계속 이어지는 하루하루의 날들. 단수 아닌 복수. 이름도 심심한, 나날.
 
주인공 ‘영화’는 나날이 맘에 들지 않는다.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는 시큰둥하고, 새로 들어온 배역은 고작 대사 한 줄인데 그마저도 버벅거린다. 연애는 안정적인가 싶지만, 뜨거운 밤을 보낸 바로 다음날, 대차게 싸우고 집에서 쫓겨난다. 늘 그래왔듯 잠시 떨어져 있다가 화해하고 똑같은 나날을 보내면 되는데.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뀌어있다. 그때부터 ‘영화’의 나날엔 균열이 생긴다. 그 틈새로 세 사람이 나타난다. 아주 우연적으로. 오프닝의 납치 씬은 '영화'의 복선 같다. 그렇게 ‘영화’는 하루 동안 우연히, 기묘한 체험을 한다. 다른 사람이 되고, 죽은 사람을 만나고, 천만 배우가 된다. 그러나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영화’를 제외하고, 사람들은 그저 어제와 같은 나날인 것처럼 자연스레 행동한다.
 
무엇이 영화고 무엇이 나날인지 모호해지는 순간, ‘영화’는 무언가와 마주한다. 나를 잊은 채 인물에 몰입하고, 한 사람을 위해 춤을 추고, 인상적인 대사 한 문장을 남기는. 진짜 연기를 했던 자신을 말이다. 지나온 나날이 ‘영화’를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을, ‘영화’는 깨닫는다. 그제야 ‘영화’는 소홀했던 나날을 돌아본다. 그리고 사과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영화’는 사랑으로 충만해 보인다. 아리송하지만 가짜는 아닌, 영화로운 오늘 덕분이다.
 
영화는 삶을 담지만, 삶은 영화 같을 수 없다. 지루한 러닝타임을 내 맘대로 편집할 수 없는 노릇이니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의 나날엔 가지튀김처럼 맛있는 순간이, 집 나간 고양이를 다시 만나 감사한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의 기억으로 내일을 낙관하는 것은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밤새 떠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깊이와 무게를 혼동하지 말고, 나날을 지키는 방식으로. 나날의 영화화를 기대해본다.

인디즈 15기 김지윤
나는야 인디돌잔치 2관왕 ✌
이상덕 감독은 데뷔작도, 차기작도 인디돌잔치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답니다! 이상덕 감독의 첫 작품 <여자들>과 두번째 작품 <영화로운 나날>의 인디토크 현장을 소개해드릴게요. 모호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의 향연을 보다보면, 왜 관객들이 이상덕 감독의 영화를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아요💕 두 작품을 이어보면, 작품의 공백 사이 이상덕 감독의 고민과 영화 세계가 한층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세 번째 작품을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시나리오를 다 쓰고 찍은 게 아니라 한 달에 하나씩 찍어나간 영화에요. ‘달마다 꾸준히 영화를 찍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영화가 일상에서 가까운 사람한테 실수를 하고 일상에서 판타지 같은 순간들을 겪으면서 자기 삶을 들여다보는 과정에 더 집중을 하게 됐어요."

2020년 8월 인디돌잔치 상영작 〈밤의 문이 열린다〉
밤을 버티는 힘에 대해

도시 변두리의 공장 노동자로 일하던 혜정(한해인)은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유령이 된다. 하루하루 성실했고, 딱히 원한 관계도 없어 보인다. 날벼락 같은 죽음에도 유령은 살아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덤덤한 표정이다. 유령은 자신이 죽은 뒤의 시간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대신 낮을 덤벙덤벙 건너뛰어 모든 밤을 거슬러간다.
혜정의 사(死)는 생(生)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유령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그는 살아있을 때도 주변 사람들과 살갑게 대화하거나 삶의 경계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다. 혜정은 자기만의 테두리 안에 부피를 줄인 채 존재했고 누군가에게는 그게 혜정이 유령이 되어도 상관없는 이유가 됐다. 그래서 유령이 밤거리를 뛰어다니며 자신의 죽음에 얽힌 실마리를 풀어가는 모습은 오히려 전보다 훨씬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이와 삶의 물리적 경계를 쉬이 허물 수 없는 시기에 이 작품을 보는 감상은 사뭇 다르다. 유령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수양(감소현)을 찾아간 것처럼 목소리로나마 타인의 존재를 확인하는 게 이토록 위안이 된 시간이 또 있었을까. 유령의 삶을 되감아 보는 동안 이상한 안도감을 느낀다. 온 힘을 다해 삶에 칼을 꽂는 효연(전소니)의 무모함도 그리 미쳐 보이지 않는다. 영화관으로 걸음하기가 어려운 시기에도 손바닥만 한 스크린을 통해 영화에게 위로를 받는다. 작지만 섬세한 목소리를 들었다. 세상과의 접촉면을 줄인 채로 숨죽여 밤을 가로지르는 동안 얼굴을 볼 수 없는 서로의 목소리는 우리가 긴 밤을 버티는 힘이 될 거라고.


인디즈 15기 은다강
마음의 문도 열린다 🔮  
'돌잔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껏 영화에 사랑을 주고 간 <밤.문.열>팀💕 한 살을 맞은 영화를 유은정 감독과 한해인, 전소니 배우, 김신재 협력 프로듀서, 김현민 영화 저널리스트, 그리고 관객 모두가 영화를 끌어안고 부둥부둥 둥가둥가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영화가 태어나줘서 고마워!" 애정 듬뿍, 감동 가득 담긴 인디돌잔치 현장을 소개합니다!
"제가 인디돌잔치라는 행사를 많이 좋아해요. 영화에 사랑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가 너무 예뻐서. ‘돌잔치’라는 호칭도 너무 귀엽고." -전소니 배우

"인디돌잔치라는 기획 자체가 너무나 따뜻한 마음에서 생겨난 것 같아요." -한해인 배우
그렇다면 2021년 1월의 인디돌잔치 상영작은?
2021년, 첫 인디돌잔치의 주인공은 바로바로! 2020년 1월 30일에 개봉한 <성혜의 나라>입니다🎉🎉 한 살이 된 <성혜의 나라>를 축하해주세요!

일시: 1월 26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무대인사 참석: 정형석 감독, 배우 강두

*입장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관객은 40인 이하로 제한됩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극장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 또한 부과되니 모두 조심해요😷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음료 섭취 또한 가능한 자제 부탁드립니다.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혹은 수기명부작성은 필수입니다. (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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