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삶>(감독 이우정)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75 〈최선의 삶〉
다음주 화요일은 민족대명절 추석이에요! 얼마나 좋은 나날이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었을까요? 님,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랄게요! 추석 연휴인 다음주 수요일(22일)은 인디즈 큐도 한 주 쉬어갑니다🌕 
9월 15일 오늘의 큐 💡
Q.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님, 몇 년 전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통해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유행어 있잖아요!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그 대사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그거야 저도 모르죠'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인터넷 국어사전에 검색해보면, '최선'의 반댓말은 '최악'이라고 나오는데요. 그렇다면 최선을 다한다고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걸까요? 최선의 선택이 언제나 최고의 선택은 아니라는 것. 그게 인간사의 비극 아닐까요😥

여기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본 세 아이가 있습니다. 영화 <최선의 삶> 속 '강이', '소영', '아람'은 학교에서 '강소아'라는 별칭이 있을만큼 절친한 삼총사인데요.👯(이모티콘도 세 명은 없어😭) 함께 놀 땐 그저 행복하지만, 현실의 영역은 세 사람을 쉽게 분리합니다. 부유한 소영과 가난한 강이, 그리고 경제상황은 안정적이지만 폭력을 겪는 아람.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함께 가출을 감행하고, 오로지 셋만 남겨진 상황에서 각자의 최선을 다해보지만 이상하게 모든 것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독특한 리듬의 단편 연출로 사랑받아 온 이우정 감독은 임솔아 작가의 장편소설 『최선의 삶』을 읽고 곧장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대요! 그렇게 탄생한 이우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 <최선의 삶>을 소개해드립니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친구와 놀 때는 그 어떤 계산 없이 그저 최선만을 다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행복하지만은 않았구요. 많은 사람들의 숨겨둔 유년 시절을 건드렸던 영화,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우리는 나름의 최선의 시간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왔을 거예요. 어쩌면 서로를 지키는 위선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이 성장일지도 모르겠어요. 님! 오늘은 최선을 다하..기 보다는! 그저 다치지 않고 슬프지 않은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선을 다했던 그때 나의
〈최선의 삶〉

최선
1.가장 좋고 훌륭함. 또는 그런 일.
2.온 정성과 힘.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최선은 아마 두 번째 의미일 것이다. 가장 좋고 훌륭하여 떠올리고 싶은 추억이 아니라 온 정성과 힘을 다해 지나온 그 시절,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최선의 삶>은 '강이’, ‘소영’, ‘아람’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강이에게 시선을 더 깊이 맞춘다. 다른 두 친구와 달리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언덕 위의 낡은 빌라에 살면서 소외감을 느끼고 소영의 부유하고 꿈 있는 삶으로의 편입도, 아람의 가출과 자립의로의 편입도 힘겨운, 어쩌면 가장 평범한 아이가 강이다. 강이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그저 세 사람의 우정이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강이는 눈물을 터트리고 애써 웃어 보이기도 한다. 순간순간 최선의 방향으로 나아가려 애쓰는 강이를 카메라는 위태롭게 담아낸다. 내도록 흔들리는 화면은 강이의 마음이기도, 그 시절을 지나온 우리의 마음이기도 하다.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문득 내가 지나온 삶이 그리 치열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저 아이들에 비해 아주 치열하게 우정을 나누지도, 사랑하지도 못했구나 하는 어쩌면 작은 후회였다. 그러고 나니 영화와의 마음 속 거리가 조금 멀어졌다. 스크린 속의 얼굴들을 겪어본 적 없다는 양 2시간을 ‘영화’로만 바라봤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떠오르는 제목을 보며 ‘최선’이라는 단어를 오랫동안 곱씹었다. 생각해 보면 그랬다.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었다. 영화 속 세 아이들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열심히도 미워했고, 많이도 믿었고 그래서 아팠고 힘들었고 괴로웠던 시간들을 온 정성과 힘을 다해서 넘어왔다.
 
너무 아픈 기억은 시간이 많이 흐르고서야 다시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여전히 아프지만 조금은 덜한 아픔으로 남는다. 어쩌면 잊혀지기도 한다. 내가 최선을 다했던 그 시간들은 많이 아물어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를만한 작은 생채기로 남았거나, 아예 잊혀진 채로 남아있는 것 같다. 그러니 강이와 소영이, 아람이도 그 아팠던 시절들이 덜 아프게 남길 혹은 모두 잊고 좋은 기억만을 남기길. 이 말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본다.

인디즈 이호진
우리들의 최선의 시간
"자기 보호는 치열한 공격이 될 때가 많았다. 치열한 보호가 비열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소설 『최선의 삶』 속 한 구절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만나고 머릿속을 스쳐간 영화가 있었어요. 바로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인데요.👭
<우리들> 또한 <최선의 삶>처럼, 어떤 시절의 나를 쿡쿡 찌르는 영화예요. <우리들> 속 선이처럼 자기 보호를 위해 누군가에게 비열한 공격을 했던 뼈아픈 기억이 하나쯤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신기하게도, 누군가 따뜻한 시선으로 이 시절을 주목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치유가 되어요. 이게 바로 영화의 힘 아닐까요?🥰 백문이 불여일견, 얼른 소개해드릴게요!

최선의 나와 최선의 우리를 위해
<우리들>
   
영화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와 아람, 소영의 혼란스럽고 소란했던 성장통을 다룬 작품이다. 모델이 되고 싶지만 꿈을 이루는 일이 맘처럼 쉽지 않은 소영, 자유롭고 싶지만 가정폭력의 굴레에 갇힌 아람, 이렇다 할 꿈은 없고 미지근한 관심을 주는 가족과 살아가는 강이. 세 친구는 보다 행복해지기 위해 함께 가출을 감행한다. 함께 고립되는 것이 행복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선일 줄 알았던 그 선택은 셋의 관계를 점점 최악으로 치닫게 만들고, 애정은 애증으로 변질되며 서로를 다치게 한다. 버리거나 버려지거나,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최선을 위해 더 나빠지기를 택하고, 순간순간의 최악들이 모이면 비로소 얻어지는 최선. 이와 같은 결을 가진 영화가 있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다.

<우리들>은 11살 소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관계의 뒤틀림을 그린 작품이다. 언제나 혼자였던 선은 방학식 날 전학을 온 지아를 만나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서로의 일상과 비밀을 나누던 여름의 끝무렵, 개학 후 학교에서 다시 만난 지아는 어떤 이유에선지 서늘한 얼굴을 하고 있다. 선을 따돌리는 보라와 친구가 되며 선을 등진 것. 그러나 선은 갑자기 멀어진 지아를 이해할 수 없고 또다시 혼자가 될 스스로가 두렵다. 선의 세상 속 최선은 홀로 남겨지지 않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선 지아의 최악이 필요했다. 선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지아가 절대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치부를 반 아이들 앞에서 들춰낸다. <우리들>은 아이들의 세계 속 뒤섞인 애정과 애증, 그리고 증오를 섬세한 시선으로 보듬는 영화다. 미묘하지만 결코 미약하지는 않은 감정들을 말이다.
관계에도 정답이 있다면 좋을 텐데. 강이와 아람 그리고 소영이의 책상 서랍 속 참고서에도, 선과 지아의 가방 속 교과서에도 어떤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구절은 없다. 다만 그들은 선택할 뿐이다. 때로는 최선의 나를, 때로는 최선의 우리를.

인디즈 박유진
<우리들> 윤가은 | 2016
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선은 모두가 떠나고 홀로 교실에 남아있던 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를 만난다. 서로의 비밀을 나누며 순식간에 세상 누구보다 친한 사이가 된 선과 지아는 생애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보내는데,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어쩐 일인지 선에게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선을 따돌리는 보라의 편에 서서 선을 외면하는 지아와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선.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하던 선은 결국 지아의 비밀을 폭로해버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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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함이라는 공포
<서울생활>, <애드벌룬> 등...소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목받은 이우정 감독. 하지만 그간 자신의 단편영화는 모두 '공포영화'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다는데..!😱 영화들을 가만 보면, 미숙해서 저지르는 주인공들의 별 것 아닌 실수가 때로는 가슴을 쿡쿡 찌르거든요. 그만큼 내면에 숨어있는 불안함을 나도 모르게 이끌어내는 감독인데요. 
지난 6월, <최선의 삶> 개봉을 앞두고 이우정 감독의 단편을 모아모아 상영하는 자리를 가졌답니다. 곧 개봉을 앞둔 영화 <십개월의 미래>을 연출한 남궁선 감독과 이우정 감독의 공감백배 토크현장을 만나보세요!

"저에게 〈애드벌룬〉이 공포영화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가득하던 시절, 제가 비겁하게 살아남는다는 감각에서 시작하는 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뛰어 놀고 깔깔거리는 모습이 더 공포스럽거든요. 저 안에서도 계속 아이들은 부풀려지고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그런 장면을 활용했어요."
여성영화 심화학습, 하반기도 가보자고 💪
여기, 물보라를 일으켜 🐬
여성영화를 말하다

여성영화를 말하다! 슬슬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한 포스터로 돌아왔습니다☕️ 
위에 인디토크 기사 읽어보셨나요? 남궁선 감독의 영화도 궁금해지시죠?! 10월 16일 오후 2시, 여섯 번째 시간에는 이미 해외영화제를 휩쓸고 온 남궁선 감독의 <십개월의 미래> 상영 후 '여성의 재생산권'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눕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극장은 오늘도 안심방역중!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방역수칙 위반시 방문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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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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