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기후식🍚
2021.07.30

[Lv.6] 🎁주문하신 블루카본 왔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 시원한 바다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죠?🏝🐠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 휴양지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며 형형색색 열대어들이 여유롭게 헤엄치는 모습, 상상만 해도 너무 환상적이지 않나요? 근데 왜 갑자기 바다 타령이냐구요? 오늘 알려줄 용어가 바로 바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 비록 여행을 갈 수 없어 슬프지만 바다와 관련된 블루카본에 대해 같이 알아보며 이 여름을 이겨보아요! 
  • 마지막에 8월 환경 용어 예고편도 있으니 끝까지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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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막는 맹그로브를 아새우🦐?

혹시 맹그로브 숲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기사 본 적 있어? 늘어나는 새우 소비(특히 블랙타이거 새우)로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맹그로브 숲을 없애고 여기에서 양식한다고 해.. 맹그로브는 아열대 지역의 바닷가나 강 하구의 습지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이들로 이루어진 숲은 쓰나미나 태풍이 발생했을 때 연안 지역의 피해를 줄여줘. 실제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있던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쓰나미🌊로 인한 사상자가 8% 이상 적었다고 해.

맹그로브는 이처럼 자연재해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도 하고, 숲이니까 온실가스도 흡수해줘! 근데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숲보다 많이 흡수해서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는데, 그 이유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줄게!
🚔 블루카본, 잡았다 요놈!

탄소(Carbon)는 많이 들어봤지?! 그런데 블루카본은 뭐냐구?! 블루카본은 [바다와 바닷가(연안)의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해. 바다를 상징하는 ‘Blue’와 탄소를 의미하는 ‘Carbon’이 합쳐진 용어야! 생태계는 그 환경에 사는 동물, 식물, 미생물, 흙 등등 생물과 무생물까지 모두 의미해. 그래서 블루카본이라는 단어는 꽤 넓은 범위에 저장되는 탄소를 모두 지칭하거든. 물고기의 몸속에 있는 탄소, 바닷물 속에 있는 탄소, 해초 속에 있는 탄소, 맹그로브 숲에 저장되는 탄소 등 이거 다 블루카본에 해당한다구.

블루카본 등의 탄소는 어떻게 흡수되는 거야? 
생태계가 흡수한 탄소는 생명체 내부에 ‘격리’되거나 흙에 ‘저장’돼. 음.. 근데 격리가 뭐냐구?! 사람이 살면서 음식을 먹으면 먹은 음식이 우리 몸의 일부가 돼서 키가 커지고 살이 늘어나잖아? 식물을 예로 들어볼게! 식물도 마찬가지로 기체를 흡수하면서 사람처럼 스스로 몸집이 커져! 즉, 식물 속으로 들어간 공기 중의 탄소가 뿌리, 줄기, 잎이 되어 공기 중으로 다시 빠져나오지 않게 되는 거야. 바로 이 과정을 격리라고 해. 이렇듯 격리를 통해 매년 많은 양의 탄소가 흡수되지만, 반대로 식물이 죽으면 미생물에 의해 격리된 탄소는 다시 공기중으로 돌아가.

반면 저장은 식물이나 생물로 흡수된 탄소가 뿌리를 통해 흙으로 이동하거나, 생물이 죽은 사체에 있던 산소가 흙으로 흡수되어 고정되는 과정인데, 탄소가 한번 저장되면 수백, 수천 년을 땅속에 있을 수 있어.

블루카본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생태계는 주로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야. (종종 산호초까지도 포함돼) 세 친구들은 해양 전체 면적의 0.5%도 안 되는 면적에서 서식하지만, 전체 해양 생태계에 존재하는 탄소의 50~71%를 저장하고 있다고 해. 그래서 블루카본은 대부분 저 셋이 분포하는 연안 생태계에 저장되지. 

  • 맹그로브🌴: 아마존 강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나무라고 생각하면 돼. 강물과 육지가 만나는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얇은 나무야.
  • 염생습지🦀: 갯벌 같은 곳인데, 이곳에서 사는 생물들이 블루카본을 많이 흡수해. 맹그로브도 염생습지에서 살아!
  • 해초🌿 : 다시마 같은 해조류들을 모두 일컫는 말이야. 산호는 삐죽삐죽하게 생긴 바닷속에 사는 동물인데 뭔지 알지?


+ 이러한 해양식물 못지않게 다랑어와 같은 🐟 어족 자원도 중요한 블루카본이라고 해. 다랑어의 몸은 10~15%의 탄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획 자체가 탄소를 바다로부터 끄집어내는 거야. 게다가 먼 바다의 물고기를 잡으려면 원양어선이 화석연료를 태우며 이동해야 하는데, 이렇게 어획과 운송까지 합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14년 한 해에만 2,040만 톤이나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 바다가 왜 탄소를 더 많이 저장해?

시민과 함께한 <해양생태계의 탄소 저장 방법> 모식도 / Created by Densy🐶
✔바닷속과 공기중이라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야. 물 속은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이고, 연안 역시 흙이 물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 공기가 거의 없어. 그러면 🦠박테리아가 산소 호흡을 못 하고 기체 없이 분해하는 ‘혐기성 분해’를 해. 기체가 있을 때보다 없을 때, 즉 혐기성 분해할 때 ✔분해 효율이 더 낮아져. 여기서 효율이 낮아지는 건 나쁜 게 아니야! ✔탄소가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말이거든! 육상 식물은 잎이 떨어지면 박테리아 등에 의해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데, 바닷속과 연안에선 그게 불가능한 거지! 잎에 있는 탄소가 그대로 흙에 묻혀서 토양의 탄소 저장량이 숲에서보다 더 많이 늘어나거든.

📌 결론 : 바닷속 박테리아가 탄소를 잘 분해하지 못해서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는 거야! 

습지는 블루카본을 저장할 뿐 아니라 습지에 있는 황산염이 미생물의 분해를 막아서 메탄 같은 온실가스를 덜 내보내. 탄소도 저장하고 온실가스도 덜 내보내니 대기의 탄소를 없애는 데 두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거지. 게다가 해초는 고체 상태로 있는 탄산염을 통해 광합성을 할 수 있고 산호는 탄산염을 석회석으로 바꿔서 자기 몸을 성장시킬 수 있어. 이것도 둘 다 앞서 말한 탄소 격리에 해당하는데.. 탄산염이 뭐길래 이를 없애는 것도 격리라는 걸까? 

탄소는 연안 생태계뿐 아니라 바닷물에도 직접 흡수되고 있어.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으면 탄산염이 되고 바닷속에 있는 탄산염의 비율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가 돼. 그런데 조류와 산호에 의해 탄산염이, 즉 바다 속 탄소의 양이 줄어들었다면? 📉대기 중에 있던 탄소를 더 끌어오게 되지. 바닷속의 탄산염을 없애는 것으로도 대기 중의 탄소를 없애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야!

이런 작용들 덕분에 연안 지역은 탄소를 많이 흡수하고 있어. 
    🟢초록 탄소 줄까? 🟤갈색 탄소 줄까?

    바다에서 흡수되는 탄소를 블루카본이라 한다는데, 숲에서 흡수되는 탄소는 이름이 없으면 숲이 섭섭하지~ 숲에서 흡수되는 탄소는 숲 하면 생각나는 색인 초록색을 따와서 그린카본이라고 불러. 또 블루카본이나 그린카본과는 다른, 성질이 나쁜 탄소형제 두 명이 더 있어.

    • 그린카본🟢: 앞에선 숲이 흡수하는 탄소라고 했지만 정확하게는 육상 생태계에서 축적되는 탄소를 말해. 그린카본과 블루카본 둘 다 광합성을 통해 생물들이 탄소를 흡수하여 생물 자체에 격리하거나 무생물에 저장된 탄소야. 차이점은 탄소가 격리되고 저장되는 장소가 육지냐, 바다냐인데, 아까 말했듯 그 차이가 탄소 흡수량에까지 영향을 미쳐. 블루카본이 그린카본보다 50배나 탄소흡수속도가 더 빨라!
    •  브라운카본🟤대기중에 또는 에어로졸 상태로 존재하는 탄소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으로 주목받고 있어. 석탄, 나무, 디젤 등을 태울 때 나오는 뿌연 연기 본 적 있지? 거기에 들어 있는 게 브라운카본이야.
    • 블랙카본😷고체상태로 뭉친 탄소로 초미세먼지와 스모그의 원인이야. 블랙카본은 1~2주면 대기에서 사라진대. 아직 연구 중이지만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온난화의 큰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해.

    정리하자면, 
    - 그린카본블루카본: 땅과 바닷속에 흡수되어서 지구 온도를 낮추는 탄소
    - 블랙카본브라운카본: 공기 중에 남아 있어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 
    다시 말해 블루카본이나 그린카본이 축적된 자연환경을 파괴하면 브라운 카본과 블랙카본으로 배출되고, 이 때문에 지구가 아플 거야.
    🤷‍♀️🤷‍♂️예전에는 많이 못 들어본 거 같은데…

    맞아. 예전엔 아마존 열대우림 등 내륙의 숲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큰 역할을 한다고 TV나 책에 나와 있었지. 반면 해양 생태계가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많이 간과되어왔어. 그러던 와중 2009년 UN에서 블루카본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블루카본이라는 개념을 널리 퍼뜨렸고 그 이후 블루카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블루카본에 주목할 만한 점이 없었다면 이렇게 연구가 활발히 되지 않았을 거야. 인류가 배출한 탄소의 약 55%는 바다가 흡수했대. 즉 블루카본으로 격리 또는 저장되었다는 얘기지. 그만큼 바다 생태계는 지구의 변화를 누구보다 열심히 막아주고 있던 환경이야. 특히 연안 지역은 다른 생태계에 비해 단위 면적당 블루카본 저장량이 월등히 뛰어나!

    그리고 여러 나라가 파리 기후협약에 참여한 이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흡수원을 주목하고 있어. 그중에서도 🔎자연기반 해결책(Nature-based Solution)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블루카본이 많은 연안 서식지가 바로 그러한 자연기반의 탄소흡수원인 거지. 연안 서식지는 면적이 육지의 0.4%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흡수 효과를 자랑해!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바다와 맞닿아있는 국가들 에게는 감축 수단으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거지.
    🗣막간 TMI !! 내가 바르는 선크림이 산호초를 위협한다?! (광고 아님)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다들 🧴선크림🧴 바를 꺼야. 그런데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선크림이 산호초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어?! 대다수의 선크림에 포함된 옥시벤존옥티노세이트은 내분비교란물질인데, 이것 때문에 산호초의 DNA가 손상되고 물고기는 생식장애를 일으키고 이렇게 바다로 매년 14,000톤이나 흘러 들어간대 😱

    실제로 하와이에서는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함유된 선크림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법이 1월부터 시작되었어!!(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이지..) 식약처는 화장품법에 따라 옥시벤존 함량을 5% 이하, 옥티노세이트를 7.5%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데, 환경단체에서는 이것이 인체 유해기준이라 환경 유해성을 고려하지 않은 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어.

    그렇다면 이제 해수욕장에서 선크림을 못 바르는 거냐구?! 혹시 유기자차, 무기자차 라는 말 들어봤어? 화학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을 유기물 자외선 차단제, 즉 유기자차라고 부르고,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을 무기물 자외선 차단제, 즉 무기자차라고 불러. 그리고 이 두 개의 유해물질은 유기자차에만 들어있다고 해. 따라서 우리는 무기자차를 고르면 되지! 🌱친환경 무기자차 Vegan 선크림 제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는데 한번 찾아봐!!
    🔄지구를 깨끗하게 만드는 착한 탄소 블루카본, 갯벌을 지키자!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주요한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블루카본을 흡수하는 연안 생태계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 (이번에 우리나라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것으로 보아 연안 생태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 블루카본으로 온실가스가 얼마나 흡수되는지 측정하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고, 특히 바다가 인접한 국가들은 앞으로 블루카본을 📢자국의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국제 사회에 계속 요구할 거야. 하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맹그로브와 산호 친구들이 피해를 받았듯이, 자연을 단순히 감축수단으로만 삼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스럽긴 해. 블루카본 흡수원들이 갖고 있는 생태적 가치는 대체할 수 없잖아?!

    형형색색 산호초 사이에서 포식자를 피해 산란하는 열대어들, 그리고 바다 위로 드러난 뿌리가 얼기설기 얽힌 맹그로브 숲, 자연이 가진 강인한 생명력은 정말 대단한거 같아. 수면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연안 생태계와 이에 흡수된 블루카본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지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 누가 블루카본에 대해 궁금해한다면 바로 알려주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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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추천 기사/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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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환경 용어는?  
    8월은 👇이런 용어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야! 평소 궁금했던 용어가 있었다면 놓치지 말기!
    • 8/10: 재생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 8/20: RE100
    • 8/30:  원자력발전 
    ...
    님, 오늘의 용어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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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있는 기후식
     Edited by 마니모🐬, 유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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