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CKMC 2021.04.01호 코로나의 삭풍은 계속되고 있지만 청강의 교정은 봄이 가득합니다. 잎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봄꽃 처럼 소박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월간CKMC를 띄웁니다. 월간CKMC는 매월 마지막 날 발간되며 만화콘텐츠스쿨의 漫畫·萬花·萬話-만 가지 이야기를 전합니다. CKMC_Special
Only One, Only the Best. 데이터로 보는 2021학번 월간CKMC는 창간 특집으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사태를 뚫고 만화콘텐츠스쿨에 입성한 2021학년도 웹툰만화콘텐츠전공 새내기들의 입시와 진로에 관한 생각을 신입생 설문 데이터를 통해 알아본다.(설문에는 총 182명이 응답했음)*1인 평균 중복 지원 대학의 수는 3.8 곳이었다. *
청강의 경쟁 대학이 한예종, 세종대, 상명대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중복 지원 대학이 통상 3~8곳인 것을 감안하면, 단독 지원 44%는 괄목할 만한 수치다. *이제 만화콘텐츠스쿨의 커리큘럼은 만화 전공 대학의 표준 교과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화콘텐츠스쿨은 페이스북, 트위터, 카페, 블로그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 전공 신입생 데이터는 02호에 실릴 예정이다. 모해규_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CKMC_Interview
표지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김칸비, 황영찬, 위즈덤하우스 스위트 홈, 작가 황영찬
월간CKMC가 창간 특별 게스트로 <2020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과 작품의 영상화 이 후 넷플릭스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스위트홈>의 황영찬 작가를 만났다. 황영찬 작가는 만화콘텐츠스쿨 2002학번 동문이다. Q. <스위트 홈> 연재가 끝난 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의 근황이 어떤지 궁금하다. 연재 중 참았던 것을 하고 있다. 하고 싶었던 게임 등등….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제한적이다. Q. <스위트 홈>은 넷플릭스에서 호평 속에 방영되었는데 본 소감은 어떤가? 실력 부족으로 묘사하기 어려웠던 생활감 넘치는 배경 묘사와 원작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소품 사용 등 제작진의 고민이 느껴지는 드라마였다. Q. <스위트 홈>의 주인공 현수는 어떻게 탄생한 캐릭터인가? 초기 기획엔 성인이었는데 독자층을 넓히기 위해 학생이 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주인공을 그려보고 싶었었다. Q. <후레자식> <스위트 홈>에서 김칸비 작가와 합을 맞추었다.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는? 술 먹고 디아블로(게임) 하다 친해졌다. (웃음) 학교 선배인 것도 나중에 알았다. <후레자식>을 하면서 어느 정도 시너지가 나온다 싶어 <스위트 홈>도 함께하게 되었다.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Q. 지금까지 스토리 작가와 협업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스토리 작가와의 협업은 어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약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이 보충 또는 보강되고, 작품에 집중하는 사람이 둘이 된 만큼 아이디어도 공유할 수 있어 좋다. 단점은 수익의 분할? (웃음). 스토리작가와 그림 작가가 서로 배려하지 않는다면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 연재 기간도 길었는데 힘든 점은 없었는지? 건강관리, 그리고 뻔하지만 마감이다. 데뷔 10년이 넘어가면서 이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많이 이해해 주지만 초기엔 왜 약속에 못 나오는지 이해 못 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Q. 연재 중 휴식 시간은 보통 무엇을 하며 보냈는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을 하거나, 밖에 나가 걷거나, 자거나. 휴식 시간이 짧아선지 주로 게임이었던 것 같다. Q. 청강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출신이다. 대학 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 달라. 비 오는 날 스쿠터로 등교하다 수많은 사람이 있는 정문 앞에서 넘어진 적이 있다. 거의 3초 만에 일어났지만. 부끄러움은 고통을 이기더라. (웃음) Q. 대학 시절, 가장 크게 얻은 배움은 무엇이었나? 다양한 사람을 만났던 것이 큰 재산이 된 것 같다. 지금은 퇴직하셨지만 최호철 교수님께 장면의 연출과 공간 구성법에 대해 배웠던 게 기억에 남는다. 도움이 많이 되는 수업이었다. Q. 2021년 정시 모집 때 실기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오래간만에 학교에 간 소감은 어떠한가? 학생 때와 똑같았다. 그냥 학생으로서 간 기분이 들었다. 가는 날에 눈이 많이 내려 고생하기도 했지만. (웃음) Q. 후배가 될 응시자들의 그림을 많이 봤을 텐데, 심사는 어땠는가? 어려웠다. 요새 학생들 수준이 높다고 느꼈다. 심사는 처음 해보는 일이었고 워낙 응시생들의 수준이 높아 우열을 가리는 일이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 Q. 고생이 무척 많았겠다. 심사 시 주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봤는가? 다른 분들도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가독성을 중요하게 본다. 작품을 즐길 때 글이나 상황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불편했다. (웃음) Q. 이제 막 대학생이 되어 공부를 시작하는 신입생에게 한 가지만 당부한다면? 그림도 많이 그리고, 사람도 많이 사귀고 많이 놀길 바란다. 그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 스쿠터 같은 것을 탈 때는 조심, 조심 또 조심하자. (웃음) Q. 과거와 비교해 한국의 만화시장은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데뷔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지금의 만화시장은 어떻게 변화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대한민국에서 만화 그리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을 볼 때 '많이 좋아졌구나' 하고 느낀다.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많은 부분이 발전했지만, 인식의 변화가 직접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었다. Q. 요즘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 이유는? 코로나다, 빨라 사라졌으면 좋겠다. 여행도 가고 사람도 자유롭게 만나고 싶다. 연재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계획이 많이 틀어졌다. Q.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연재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장기연재하시는 분들을 존경한다. 많은 경험, 많은 작품을 접해보고 많이 그려보길 바란다. Q. 지금껏 많은 만화작품을 봤을 텐데, 한 가지만 추천해준다면 본인 작품은 제외하고 어떤 작품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이유는? 한 가지만이라고 하셨는데…. 국내 작품은 'Ho!' 국외는 '4월은 너의 거짓말'을 추천하고 싶다.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많은 걸 배웠다. Q. 최근에 재밌게 보고 있는 작품이 있는지? <스위트 홈> 완결 이후에는 접한 콘텐츠가 별로 없다. (웃음) Q. 요즘 일과는 어떤지 궁금하다. 자고 일어나 씻고 잔다. 농담 같겠지만 정말이다. 밖에 나갈 수가 없으니 거의 모든 생활을 집에서 한다. Q. 그래도 어떻게 하루를 그렇게 보내는가? (웃음) 하루 중 아내와 바람 쐬기, 자기 전에 총싸움 게임, 유튜브로 좋아하는 콘텐츠들 시청하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좀 더 푹 쉴 생각이다. 어지간히 관리를 못 한 몸이라. (웃음)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본 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코로나 잘 이겨내시고, 한 해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황영찬_만화콘텐츠스쿨
2002학번
네이버
<비흔> <후레자식> <스위트홈> 연재. 지금은 휴식중 Interviewer : 이현수_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CKMC_News
2021년 1학기 애프터스쿨 드로잉 기초반 수정과 작가 커리큘럼 청강의 학기는 끝나도 끝난게 아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은 지난 겨울 방학 재학생 및 복학 예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화콘텐츠스쿨 애프터스쿨 사업을 진행했다. CKMC 애프터스쿨은 재학생들의 데뷔 준비와 실력 향상을 위해 마련된 특강으로, 드로잉 기초반, 드로잉 전문반, 스토리 반으로 나눠 진행되었다. 드로잉 기초반은 공간과 인물의 배치, 표정과 자세를 통한 감정의 표현을, 드로잉 전문반은 특정 장르에 활용 가능한 만화 및 캐릭터 스타일 개발 과정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가 이뤄졌다. 또 스토리 반은 전통적인 신화, 문학, 동화 등 이야기 구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본인의 작품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장르, 배경, 캐릭터, 이야기 구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실습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애프터스쿨 사업은 80명의 학생이 신청하여 수강하였고, 강의에 만족한다는 수강생들의 의견이 많았다. CKMC_Critic
웹소설에 대해 말해봅시다. 이제 그럴 때가 되었거든요. 이 소식지의 창간호를 받아보시는 분들은 청강의 만화콘텐츠스쿨 아래, 웹소설창작전공이란 것이 속해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심지어 웹소설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연합니다. 웹소설은 아직 아는 사람만 아는 서브컬처(?)이기 때문이죠. 이미 알고 있다고 해도 나쁜 이미지를 갖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간 웹소설을 둘러싼 많은 시선이 있었죠. ‘10대가 읽고 쓰는 인터넷 게시판형 픽션’에서부터 ‘좀비화된 대중문학’이라는 인식이 그 한 축입니다. 반대로 ‘시대착오적 문학 판도를 뒤집을 혁명적 패러다임’처럼 난데없이 거대한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거나, ‘유튜브와 비슷한, 스낵컬처 속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아이템’과 같은 사업적 분석도 있었습니다. 순문학이 장르문학을 내려다보던 관점 그대로, 장르문학에서 웹소설을 내려다보려는 관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런 시선에 맞서 ‘웹소설이 잘 나가니 숟가락 얹으려고 하느냐? 웹소설 독주회까지 굳이 찾아와서 순문학이니 장르문학이니 하는 소리 좀 나게 하지 말라’라며 불쾌감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물론 있었죠. 아직도 웹소설이 뭔지 모르는 분들도 많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웹소설은 짧은 시간 안에 문학과 엔터테인먼트적 속성을 다 뭉쳐가며 몸집을 부풀린 거대 혼종이 된 셈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웹소설을 ‘장르문학의 모바일 커스텀’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장르문학의 줄기에서 이해하되, 매체의 속성에 따라 그 예술적 형식이 특화되는 미디어 스토리텔링 관점으로 분석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모바일 매체가 일부 장르문학의 양식 변화와 확장, 그리고 분열을 강하게 추동했다고 보는 것이죠. 웹툰이 출판만화와 비교하여 어떤 차이와 반복을 수행해왔는지 이론화하던 작업과도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웹소설의 형태를 설명하는 이론은 단 하나가 아닐뿐더러, 이 글은 연구보고서가 아니라 소식지니까요. 아무튼 웹소설이 장르문학의 뉴타입 변종이든, 서브컬처에 속하든 아니든, 현재 공룡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지금의 웹툰처럼요. 약 15년 전 웹툰이란 개념이 생겨나던 시절,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화과에 와서 공부하고 데뷔한 학생들은 지금 중견 웹툰 작가가 되었고, 에이전시나 플랫폼에 입사한 학생들은 이제 팀장급 편집자가 되었죠. 약 15년 만에 한국에서 웹툰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되었습니다. 웹소설은 웹툰보다는 시장 규모가 절반 정도이긴 하지만, 성장세 자체는 더 빨랐습니다. 2013년에는 100억대 규모였던 시장은 2018년에 4,000억이 되며 40배가 성장했습니다. 이제 6,000억을 바라보고 있죠. 현재 웹툰 시장이 1조 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몇 년 안에 비슷한 규모를 이룰 수도 있을 겁니다. 교수가 돈돈거리고만 있으니 한심해 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돈은 중요합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작가는 가난한 존재라고 배웠습니다. 내 자녀가 배곯는 것이 싫어서 작가의 꿈을 강제로 접게 하는 일쯤은 흔하던 시대였죠. 나아가 한국이 콘텐츠, 대중예술, 문화산업 쪽에서 비주류라는 감각은 끈질기게 저희 세대의 머리 한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끼리 아무리 열심히 해도 미국이나 일본에 못 미친다는 느낌,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일본 만화를 보며 역시 선진국을 다르구나, 하며 자연스럽게 승복하던 그런 분위기. 그런데 지금은 정말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미 한국의 드라마들은 세계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그 드라마 중 많은 수가 웹툰이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작업은 이미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웹툰 플랫폼 중 가장 점유율이 높은 네이버만 보아도, 상당수가 웹소설 원작을 웹툰화한 스튜디오 기획물입니다. 그리고 더 많아질 예정입니다. 이 작품들은 세계 시장과 그리 멀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작가는 가난한 존재라는 인식이 만연했습니다. 신문 연재 코너를 고정으로 거머쥐지 않는 한, 작가가 글을 팔 시장은 넓지 않았습니다. 성공해서 부자가 된 작가들이 왜 없었겠습니까마는, 국내의 신문 및 출판 시장으로 한정되어 있다 보니 등용문은 아주 좁았습니다. 저변이 좁으니 적당히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는 중간층은 없다시피 했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글을 쓰면 어떻게든 먹고 살 수는 있다고 해도, 좋아하는 글만 쓰려고 한다면 돈 벌 생각은 포기해야 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좋아하는 글을 쓰면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시장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겁니다. 심지어 장르문학을 쓰는 작가들에게서조차도 최근까지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글 써서 먹고살려면 드라마나 로맨스를 써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그런데 이제 웹소설에서 잘 팔리는 장르는 현대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입니다. 장르 출판 쪽에서는 특히 SF 판도 커져 있습니다. 지금 10대들이야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저는 이런 상황이 가끔 되새김질해야 겨우 실감이 날까 말까 합니다. 돈은 중요합니다. 돈이 좋은 작품을 만들게 하고, 좋은 시장을 열고 이를 유지하게 합니다. 정신력으로, 당시 전문(?)용어로 일명 깡이나, 헝그리 정신으로 작가의 삶을 갈아 넣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만약 자녀가 웹소설전공을 가겠다고 한다면, 아직은 조금 낯설더라도 한 번 마음을 열어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이 소식지를 읽는 분이 만약 입시생이라면, 그리고 이야기를 만드는 일에 홀딱 빠져있다면 한 번 고려해 보세요. 꿈같은 이야기만 해서 의심스러우실 테지만, 현실의 매운맛은 일단 입학하시면 학교에서 알려드립니다. 원래 소식지는 달콤한 법 아닙니까? 표지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산성, KW북스 저는 산성(山城) 작가의 ‘노력 천재 미대생’이라는 작품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웹소설의 흔한 설정인 일명 ‘회귀물’입니다. 내 삶은 한 번 실패했지만, 다시 인생의 분기점이 될만한 시점으로 돌아가서 제대로 살아낸다는 설정이죠. 두 번의 이혼에 자녀도 없고, 그저 그런 대학의 미대 디자인과를 나와서 적당한 곳에 취업하여 일만 하다 쓸쓸히 고독사하게 된 한 장년의 남성이 입시생 시절로 돌아갑니다. 그는 이번 생에서야말로 식당 일을 하는 홀어머니를 제대로 호강시켜드리고, 자신의 삶도 빛나게 꾸리겠노라 다짐합니다. ‘노력하고 싶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미친 듯이 노력하고 싶다.’ 이것이 그의 심정입니다. 이 작품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주 흥행한 작품은 아닙니다. 문체나 전반적인 스타일도 트렌드에 맞지 않는 감도 있습니다. 조금 낡은 듯도 하죠. 회귀한 주인공이 미래의 산업 흐름을 미리 알고 있었던 덕분에 사업을 꾸려 성공한다는 식의 흔한 전개로 흘러갈 땐, 저마저 다소 흥미가 식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부분은 주인공의 대학 시절입니다. 주인공은 열심히 노력하여 결국 명문대 서양화과에 진학하고, 매주 여러 과제를 수행합니다. 포토 리얼리즘을 해석하여 그림을 제출하기, 부재를 묘사하기, 일상의 발견, 이어지는 사진으로 내용 담기, 시간의 시각화 등등 다양한 과제들을 주죠. 주인공은 물론 친구들과 라이벌들이 모두 같은 주제를 놓고 다양한 해석과 표현을 시도합니다. 그림, 조각, 영화, 퍼포먼스, 사진집, 설치미술, 판화까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전통적인 서양화에서부터 아주 급진적인 현대미술까지 다루고, 합평 시간에는 작품의 의도를 설명하고, 비평하고, 방어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술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현대미술에 대한 개념도 생깁니다. 또한 예술에 대한 관점도 생깁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과 친구들이 어떤 기발한 해석으로 기발한 작품을 해낼지 그 고민 과정을 따라가고 결과를 보는 것이 꿀잼입니다. 참고로 웹소설이란 동네는 다른 직업에 종사하던 작가들이 많이 진입해 있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웹소설에서는 ‘전문가물’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자신이 몸담았던 다양한 분야의 일을 실감 나게 묘사해 온 작가들이 웹소설 특유의 ‘전문가물’이라는 장르를 구축했습니다. ‘노력천재 미대생’은 서양화 및 현대미술 분야의 약한 전문가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소 현대미술을 좋아하고 영업하고 싶어 하는 저로서는, 비록 겉핥기 수준이라고는 해도 미술의 매력을 확실히 전달하고 있는 이 작품을 사심 가득 담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럼 첫 화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다음 소식지에서 뵙겠습니다! 전혜정_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교수 CKMC_Class
장면설계와 연출(2학년 1학기) • 장면설계와 연출은 '결정적 장면의 연출을 위한 작화' 수업이다. 이를 위해 장면의 무대가 되는 공간을 구성하고 작화 스타일을 결정하는 등 다양한 실습을 진행한다. • 실습과제 : 중간고사까지는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시점과 투시에 대한 실습 과제들이 나가고, 이후 장면을 표현하는 다양한 작화 스타일을 시도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 4주차 우수과제 : 한 공간에 여러 명의 인물을 배치하는 장면구성 실습한다. 💬 하나의 공간에 여러 인물이 들어가는 장면을 구성하기 위해 3D 모델을 배치하고 트레이싱하는 방식을 사용해 장면을 효과적적으로 구성했다. • 5주차 우수과제 : 시점과 투시를 적용해 인물을 배치하여 장면구성 실습한다. 💬 시점과 투시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으며 곡선 투시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하여 인물을 배치해 장면을 완성했다. 양세준_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CKMC X EBS_Guide
01_웹소설의 구조를 결정하는 장르와 클리셰 웹소설은 이미 정해진 구조 바탕으로 어떤 약속 안에서
창작이 이루어지는 장르 문학입니다. 그렇다면 장르 문학이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남자가 여자에게 ◯◯◯을(를) 주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에 ‘꽃다발’을 넣어보죠.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을 주었다.” 자, 어떤 장르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다수의 분들은 로맨스 장르를 떠올리시겠죠? 이처럼 장르(genre)란 쉽게 말해 어떤 특정 단어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또 그 단어가 나왔을 때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를 짐작해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이 특정 단어는 다른 말로 클리셰(cliché)이며 장르문학의 기초가 되죠. 그런데 만약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을 주었다”는 문장이 추리소설에서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꽃다발은 더 이상 로맨스의 상징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즉
장르는 작품 안에서 결정되기도 하지만, 장르가 먼저 결정된 경우 장르가 작품 해석을 이끌 수도 있답니다.(*) 출처 : ‘웹소설 창작 특강’ 4강 웹소설의 구조와 형식 정리 : 조희정_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교수 CKMC_원장일기 01화
홍윤표_만화콘텐츠스쿨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 CKMC_이종범의 웹툰스쿨 203화
아예 다른 분야에서 있다가 뒤늦게 만화가의 꿈을 이루려고 스튜디오형 웹툰 회사로 이직해서 작가로 근무했었습니다. 청취자 ‘냐냠’님의 사연 혼자 웹툰 작가를 준비할 때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생각났었고, 독자님들께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스튜디오형 웹툰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준비했던 이야기들은 안 팔릴 것 같다는 이유로 거의 거절당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이야기를 준비하다가 세이브 원고를 쌓고 데뷔 직전까지도 갔지만 회사 사정으로 인해 엎어지는 등,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또다시 회사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새 작품을 준비하던 저는 결국 다음 화를 짜다가 아무 이야기도 생각이 안 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웹툰회사는 그만두기로 했고, 지금 혼자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혼자 준비하게 된 지금, 오히려 용기가 나지 않아서 원고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겁이 너무 많아졌고, 내가 준비하는 이야기는 안 팔릴 것 같다는 공포가 저를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겪으며 배웠던 자극적인 소재, 사건들이 배치되어야만 할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걸 원하지 않는데 상업적으로 팔리려면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 때문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몇 년 전 혼자 처음 준비할 때는 오히려 겁 없이 도전만화도 올리고 마구 덤볐던 것 같은데, 웹툰 회사를 다니고 업계 상황을 약간이지만 직접 부딪혀 겪어봐서일까요? 겁부터 납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꿈이던 이 길은 포기는 절대 못하겠어요. 사실 나이도 많습니다. 저는 어떤 마음을 먹고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벽에 부딪힌 느낌입니다. 다른 방향이라는 말에 너무 위축되실 필요도 없습니다. 이종범샘의 답변 어려운 고민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회사 경험 때문에 많은 작가 지망하시는 분들이 겪는 일들을 빠르게 겪은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겪게 될 10년의 경험을 압축해서 1년 안에 겪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고요. 회사에서 의도하는 상업적 작품의 방향과 본인의 방향성의 차이에서 오는 고민도 컸을 것입니다. 퇴사 이후 작품을 개인적으로 준비 중인 과정에 피드백도 없으니 불안도 커졌을 것입니다. 물론 상업성, 대중성을 확보하는, 많은 독자가 원하는 작품을 고민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방향성만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결의 작품이 다양한 성과를 보인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방향이라는 말에 너무 위축되실 필요도 없습니다. 본인도 대중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작품을 기획하고 진행하시면 그 불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