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런 - 마이크 윌슨 - 크리스천 멀러글리스먼
 본 콘텐츠는 2월 1일 16시에 작성되었습니다.
💬 연준의 말, ‘잘 듣는 귀’가 필요합니다
뭐라고 했을까?

짐 캐런 / 모건스탠리 글로벌 균형투자전략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Look, we're going to learn a lot more about this on Wednesday. This is extremely important meeting because this, this is really the beginning of the end of the rate hiking cycle. We just need to see how it ends.


번역하면?

자, 이번주 수요일이 되면 우리는 여기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아볼 겁니다. 이번 회의는 엄청나게 중요한데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멈추는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것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봐야 합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말 한마디에 시장은 긴장을 합니다. 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높아지면 돈이 은행으로 몰리기 때문에 시장의 자금 흐름은 상대적으로 경직됩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더 저렴하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기업들이 대출을 늘리며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생기죠. 당장 2021년과 2022년 미국 증시만 비교해 보아도 금리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을 회복하고자 0%대의 금리를 유지했던 2021년에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강세장이 나타났죠. 반대로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 빅스텝으로 금리가 크게 뛰었던 지난해 증시는 약세를 보였고요.


자연스럽게 시장의 이목은 1월 31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향합니다.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과 관련한 올해 첫 논의를 시작하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연준의 발표에 대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연준이 금리 인상 완화를 이야기하면서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시장의 주된 예상은 금리 인상 완화입니다. 그 동안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왔는데, 이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모두 둔화 추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나타났죠. 연준의 생각도 시장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의 저널리스트이자 일명 ‘연준의 입’이라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는 22일(현지시간) 이번 FOMC를 통해 베이비 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연준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공인한 바 있는 만큼 이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죠. 연준이 예상대로 속도 조절에 나선다면 이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마냥 기뻐하기는 이릅니다. 연준이 당장의 금리 인상 속도는 줄이더라도 최종 목표 금리는 5~5.5%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이런 매파 신호를 던지는 이유는 시장의 섣부른 기대감이 인플레이션 악화를 초래할까 우려해서인데요. 실업률이나 GDP갭 자료 등에서 나타나는 위험 신호를 고려하면 이들의 태도도 이해가 되죠. 연준은 금리 인상폭 둔화가 곧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거시 경제 흐름이 복잡합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결정하는 연준도 복합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죠. 모건스탠리 짐 캐런 글로벌 균형투자전략 부문 최고투자책임자의 조언을 들어볼까요? 그는 투자자들이 FOMC의 여파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안건을 다음과 같이 꼽았습니다. 첫째,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중단할 생각인지 확인하라. 둘째, 최종 목표 금리에 대한 변화 여부를 점검하라. 셋째, 연준이 인플레이션 수치가 자신들의 목표치인 2% 수준에 안정되게 머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보라. 연준의 말이 시장을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FOMO와 맞서 싸우세요
뭐라고 했을까?

마이크 윌슨 /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

Bottom line, 2023 is off to a good start for stocks, but we think this is simply the next and hopefully the last bear market rally that will then lead to the final lows being made in the spring, when the Fed tightening from last year is more accurately reflected in both valuations and growth outlooks.


번역하면?
중요한 것은요, 2023년 주식시장은 좋은 새출발을 했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번이 베어마켓 랠리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되도록 마지막 베어마켓 랠리라면 좋겠는데요, 그렇다면 올봄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게 될 테니까요. 주식시장이 바닥을 친다면 지난해 진행됐던 연준의 긴축이 밸류에이션과 성장 전망에 더 정확히 반영될 겁니다.

새해 들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지난한 하락장이 끝나고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희망찬 기운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감돌고 있는데요. 월가에서는 1월의 상승세에 속지 말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한동안 트윗을 올리지 않다가 돌연 1월 31일(현지시간) ‘매도하세요(sell)', 단 한 단어로 랠리가 끝났음을 시사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버리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유명 인사를 통해서 버리의 의도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월가의 유명인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분석인데요. 그는 1월의 랠리를 ‘베어마켓 함정(bear market trap)'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의 상승세가 새로운 ‘불 마켓'의 시작이 아니라, 하락이 오기 이전 투자자들이 돈을 잃게 만드는 함정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올해 상반기 하락장을 예고했음에도 왜 지금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일까요? 계절적으로 1월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이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정체됐던 주가를 부양하는 모양새를 띄게 되는데요. 윌슨은 이런 패턴은 지난해와 같이 하락세가 두드러진 연도에 뒤따르는 1월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윌슨은 최근 상승장이 계속 유지되는 또 다른 이유로 투자자들의 FOMO를 들었습니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준말로, 나만 소외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지난 2022년 10월, 윌슨은 베어마켓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당시 <월가의말>에서도 이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지난 10월,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새해가 찾아오면서 이번에야말로 놓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매수에 나선 것"이라면서 “FOMO가 더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FOMO는 굳센 투자 원칙을 가진 이들도 흔들리게 하는 강력한 심리 기제입니다. 이제 연준의 FOMC 미팅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여러 상황을 참고해 투자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채권보다 낮아진 주식 기대수익률
뭐라고 했을까?

크리스천 멀러-글리스먼 / 골드만삭스 자산배분 리서치 부문장

The re-rating of equities against bonds seems at odds with the overall bearish investor sentiment last year. The strength of the US economy alongside the persistence of inflation can help explain this.


번역하면?

채권 대비 낮은 주식 기대수익률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짓눌렸던 투자심리(투심)와 반대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지속된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버텨 준 미국 경기의 회복력이 이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 초반까지는 ‘투자 전성기'였습니다. 특히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가파르게 인상됐습니다. 이들의 가격은 한 세기 내에서도 보지 못했던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죠. 그러던 와중 시작된 유례없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 이에 자산 가격이 흘러내리고 단기 변동성이 커지게 됐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한숨 꺾인 상황에서 앞으로의 자산 시장의 향방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겠는데요.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크리스천 멀러-글리스먼 자산배분 리서치 부문장은 현재 증시가 ‘밸류에이션 리셋'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멀러-글리스먼이 이야기하는 밸류에이션 리셋이란 투심의 움직임을 뜻합니다. 그는 이전에 불타오르던 투심이 하락장에 대한 전망으로 꺾였다고 말합니다. 그 예로 주식과 채권 사이의 기대수익률 차이를 의미하는 일드갭을 들었는데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인 기대수익률(earnings yield)과 10년물 국채 사이의 차이가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렇게 적은 일드갭은 채권보다 주식에서 더 낮은 수익을 볼 것을 투자자들이 감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고요.


투자자들이 채권보다 낮은 주식 수익률을 감수한다는 것은, 이들이 향후 주가가 반등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로 멀러-글리스먼은 미국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했던 물가 상승률이 줄어들고,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버티는 힘을 보여줄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이러한 전망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와 관련, 멀러-글리스먼은 채권에 비해서도 더 위험이 적은 투자처를 제시했습니다. 바로 예금과 머니마켓펀드인데요. 여기서 머니마켓펀드는 하루만 넣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초단기 수시입출식 실적배당상품을 의미합니다. 미국 내에서 이들의 예상 수익률은 5%에 달하는 상황인데요. 이는 현재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인 3.5%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머니마켓펀드의 경우 초단기 상품이기 때문에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때문에 경기 침체로 인한 성장률 충격이나 변동성에도 방어할 수 있다고 멀러-글리스먼은 말하고 있습니다.

글: 김나연 · 우세현
번역: 김나연 · 우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