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하는 일터가 바꾸는 것들
이달의 매거진 루트임팩트
  • [임팩트 인사이트] 경력보유여성을 통해 미리 보는 일의 미래
  • [임팩트 나우] 변화하는 일터: 루트임팩트의 DEI 랩 이야기
  • [임팩트 뉴스] 지방도시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방특별시 포럼’ 소식
5월의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날씨처럼, 우리의 일터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번 매거진 루트임팩트에서는 "일터의 다양성과 포용"을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보라 고려대학교 교수와 선종헌 DEI* 이니셔티브팀 팀장이 공동 연구한 "경력보유여성의 삶을 통해 미리 보는 일의 미래"의 연구 결과를 전해드리고, 5개의 조직이 약 3개월에 걸쳐 수행한 DEI 실험 프로젝트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DEI가 일터를 어떻게 바꾸는지 지금 바로 살펴보세요!
*DEI: 다양성 Diversity, 형평성 Equity, 포용성 Inclusion 의 앞 글자를 딴 약어

최근 열린 DEI 랩 세미나에서 이보라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와 선종헌 DEI 이니셔티브팀 팀장이 발표한 공동 연구 "포용하며 배우다: 경력보유여성의 삶을 통해 미리 보는 일의 미래"가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연구는 2024년 4월부터 5월까지 재취업한 경력보유여성 10명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사례를 심층 분석했습니다. 연구를 통해 경력보유여성들이 가진 중요한 강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경력의 정의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했죠. 경력보유여성들의 특별한 강점과 그들의 커리어 여정을 통해 일의 미래를 어떻게 미리 볼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 바로 연구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경력보유여성을 통해 미리 보는 일의 미래

기존의 경력보유여성 관련 연구나 정책들은 그들을 배려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가로막는 요인, 그들이 경제 활동을 재시작 할 때 사회에 주는 경제적 효과 등을 논하면서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많이 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배려의 대상이란 인식은 차별을 만들기도 하고, 실제로 그들의 자존감이나 효능감을 많이 낮추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해보면 그들은 다수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경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 경력을 더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4월에서 5월 사이, 10명의 재취업한 경력보유 여성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재취업한 경력보유여성의 강점

유급노동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력보유여성들은 다양한 상황과 의견들에 상당히 열린 자세를 보입니다. 다른 문화권에서의 생활, 여러가지 역할 수행, 이직이나 업무 변경 등 다양한 삶의 경험을 보유한 덕에 유연성이 확보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과 삶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잠시 유급노동시장에서 떠나있었던 경험 덕분에 직장 생활에 과하게 매몰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쉬이 여기지도 않게 되었다고 해석이 됩니다. 


“경력 단절 때문에 일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그게 업무나 사회적으로도 강한 책임감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요" -수지님(가명), 비서업무, 30대 후반


육아와 가사노동 경력으로 개발한 역량

먼저, 사람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이 개발됩니다. 아이를 돌보거나 다른 가족 구성원들을 돌보는 과정은 끝없는 조율과 타협을 요구합니다. ‘이 사람이 지금 원하는 게 뭐지?’ ‘이건 안 되는데 떼를 쓰네. 어디까지 되고 안 된다고 하지?’ 등을 지난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 과정에서 ‘나는 뭘 원하고 있지?’ ‘나는 왜 이런 방식으로 이 아이와 소통하고 있지?’ 와 같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사람을 키워야 되니까 사람 심리를 분석하게 되고 왜 이런 행동들을 하게 되는지 분석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은 내 주변 사람을 다 분석하게 되요”- 혜수님(가명), 교육관련업무, 41세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 능력도 개발 됩니다. 돌봄이나 가사노동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해야되는 일과 조금 포기해도 되는 일을 구분하여 빠른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투입 가능한 시간, 재원, 체력 등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거나, 필요한 도움을 정의하고 요청하여 아웃소싱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자원 관리와 위임의 능력이 상당히 개발 되는데, 이것은 조직에서 일과 사람을 관리하는 역량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유연성과 적응력입니다. 아이를 키우고 집안을 돌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발생하거든요. 처음에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도, 결국은 대처를 해야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고 내 예상대로 되지 않아도 결국은 솔루션을 생각해 내야 하는 것이지요.


돌보는 능력도 개발됩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이 돌봄의 대상에 타인은 물론 본인도 포함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생명과 안전이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책임감은 잠시도 회피할 수 없는 무게일텐데요. 그 책임감 때문에 너무나 지치지만, 결국 그 책임감 때문에 그 지친 본인의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상황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쉬려면 시간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누구한테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어떻게 다독여야 하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궁리하면서 더 넓은 의미의 돌봄 능력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일터가 다양성을 포용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루트임팩트는 DEI 랩(DEI Lab)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5개의 조직이 스스로 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3개월간 진행된 이 실험은 ‘포용하는 일터’가 조직에 가져오는 변화를 탐구했습니다. DEI가 일터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연구 내용을 살펴보세요.
변화하는 일터: 루트임팩트의 DEI 랩 이야기

<포용하는 일터는 무엇을 바꾸는가> 세미나 후기


루트임팩트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하는 공간, 즉 회사와 같은 조직에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지수를 높이기로요. 다양성과 포용성을 뜻하는 이 DEI는 최근 국내외 기업에서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가치로 주목받습니다. 왜일까요? 실험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이 실험을 이끌 루트임팩트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이니셔티브 팀이 탄생했습니다. DEI 랩은 팀에서 새롭게 시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일터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조직의 실험을 돕습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DEI 제도 마련과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임팩트 지향 조직에 소정의 비용과 실험 설계 및 운영 과정을 지원합니다.


실험에 함께 할 5개의 ‘도전팀’도 선정됐습니다. 모두의연구소, 청소년기후행동, 진저티프로젝트, 사단법인 호이, 그리고 헤이그라운드는 DEI 랩의 지원을 받아 3개월 동안 조직 특성에 맞춘 DEI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그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포용하는 일터는 무엇을 바꾸는가>라는 세미나에서 그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5월 23일 브릭스 성수에서 열린 이 자리에서 ‘일하는 공간에 왜 DEI가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만약 아침에 다람쥐로 변했다면?

모두의연구소(이하 모두연)는 커뮤니케이션을 바꾸는 실험을 했습니다. 구성원의 다양성이 발현되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고민한 겁니다. 이를 위해 개인별 커뮤니케이션 호불호를 기록해 공유하는 ‘나의 커뮤니케이션 설명서’와 회의에서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카드’ 3종을 제작했습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카드 중 ‘만약 아침에 다람쥐로 변했다면?’과 같은 재미있는 질문이 담긴 ‘IF…?!’ 카드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회의 시작 전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한 도구인 셈인데요. 분위기가 풀리면 회의에서 눈치 보는 일도 줄어들겠죠? 실제로 실험 이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구성원의 소통 만족감과 심리적 안정감이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청소년기후행동(이하 청기행) 역시 구성원이 참여하는 가이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청기행은 조직 내 다양성을 저하하는 위계문화를 인지하고 위계문화에 따른 미세차별을 줄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실험 결과와 함께 ‘다양성 가이드’ 제작과 ‘다양성 인사이트 공유회’ 등을 열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공유해주었습니다. 

 

회사에 가족을 부르자 생긴 일

진저티프로젝트(이하 진저티), 사단법인 호이(이하 호이)는 이번 실험에 가족의 힘을 빌렸습니다. 진저티는 구성원의 생애주기별 돌봄을 지원하면 업무 몰입도와 심리적 안정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호이는 회사에 구성원과 가족이 함께 모이고 이해하는 시간을 공식적으로 운영한다면 직장 만족감과 장기근속 의사를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는데요. 이 가설을 입증하고자 가족을 회사에 초대하는 실험을 한 것입니다. 


진저티는 패밀리데이를 열어 회사의 일을 가족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밖에도 자녀돌봄 서비스, 가족돌봄휴가를 지원하는 등 DEI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습니다. 호이 역시 우간다 지부에서 구성원과 가족이 모여 나들이를 떠나는 패밀리데이를 열었고, 오피스에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회사에 머물 수 있는 모성보호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또 이 일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성평등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죠.


회사에 가족을 부른 결과는 어땠을까요? 진저티가 구성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처음 세운 가설처럼 업무 몰입도와 심리적 안정감 등의 항목이 실험 전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호이의 경우 우간다 지부 구성원의 장기근속 의사가 100% 나오는 등 높은 직장 만족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두 조직의 사례로 DEI가 기업경쟁력과 관계가 있음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지방도시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1회 지방특별시 포럼
오는 6월 8일, 대전 소제동에서 ‘제1회 지방특별시 포럼’이 개최됩니다. 세계경제포럼 GSC 대전 허브 주최로, 청년 인구 유출 문제 해결과 지방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이번 포럼은 CNCITY마음에너지재단, 대덕넷,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함께합니다.

포럼은 ‘이해관계자 연결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도 패널로 참여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화 문제 해결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네트워킹 세션도 마련되며, 참가 신청은 6월 7일까지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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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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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편집 루트임팩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
일러스트 Lim kii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