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편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편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실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15년 동안 연구해 온 샤셀 교수가 제25회 세계지식포럼 ‘전략적 의사결정: 리더처럼 생각하라’ 세션에서 강조한 점입니다.
샤셀 교수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경기 결과를 매우 높은 확률로 맞춘 독일 문어 ‘파울’을 언급하며 “결과만으로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며 “의사결정 과정을 제대로 세우고 구조화해서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략적 의사결정에서 네 가지의 편향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샤셀 교수는 첫 번째로 “‘프레이밍 효과’가 중요하다”며 “우리 뇌는 모든 정보를 취합해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개인이 어떠한 문제를 바라볼 때 총체적으로 보지 않고, 본인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에 경영진은 모든 프레임을 포괄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관점의 사람들이 모여서 모두의 관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높은 연령층과의 미팅이 있을 때 그들의 관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 제대로 논의가 이뤄진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다면 리처드 탈러의 책 ‘넛지’를 볼 것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샤셀 교수는 두 번째로 “특히 ‘정보 수집 과정에서의 편향’이 많이 발생한다”며 “지식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전문가가 됐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자신감이 편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리더는 ‘내가 자신감을 보이지 않는다면 팀원들이 나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텐데, 여전히 스스로 모르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하고,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과정을 제대로 갖춰야 결정을 제대로 내릴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샤셀 교수는 조심해야 할 세 번째 편향으로 ‘확증편향’을 꼽았습니다. 그는 “본인이 주장하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고, 근거로 댈 수 있는 정보만 찾는다”며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정보만 찾게 되면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어 “매우 어려운 전략적 결정을 내리거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내 주장이 잘못됐다’고 하는 정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샤셀 교수는 실리콘밸리 스타로 떠올랐다가 사기꾼으로 전락한 여성 기업인 ‘엘리자베스 홈스’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홈스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혈액 몇 방울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투자받았지만, 결국 가짜 기술이었습니다.
샤셀 교수는 “홈스가 기소됐는데 본인의 결정에 대해 방어한 방식이 흥미롭다. 그는 ‘아무도 제게 질문하지 않았으니 제 잘못이 아니다. 투자자 중 증거 요청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