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뉴이어! 2023년 새해의 첫 강화쿠키레터입니다.

여러분은 새해에 어떤 목표를 세우셨나요? 2023년에도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성취해나가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4명의 친구 안개, 우연, 세모, 오밀(이하 우정이랑)이 열여덟에 펼쳐보았던 반짝이는 시도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고, 그것을 기꺼이 응원해주는 이웃이 있는 마을의 청소년은 어떻게 자라날까요?

2022년 여름, 강화유니버스는 청소년들의 작은 실험을 응원하고 함께하는 프로젝트 ‘마음껏 실험장’을 진행했습니다. 강화도에서 나만의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던 4명의 청소년 우정이랑이 모여 바지런히 손을 움직였고, 겨울엔 그 결과물이 담긴 오밀조밀한 책 <마음껏, 열여덟>이 탄생했어요.

오늘은 내가 비건 요리사 - 안개

비건에 대한 고민이 있던 안개는 채식 급식이 나오는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며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줄이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조금 더 비건을 지향하기 위해 직접 비건 요리를 도전하고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어요. 정성스럽고 야무지게 만들어 본 안개의 비건 요리법과 후기를 보면, 요리의 맛뿐만 아니라 안개와 함께하는 식사를 상상해보게 된답니다.

우연이 내게 오나 봐 - 우연

우연은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무려 아버지가 주신 필름 카메라로요! 아버지의 젊은 모습을 상상하며, 정말 버거운 열여덟의 어떤 날엔 파란 하늘을 반가워하며, 우연은 묵직한 카메라 셔터음과 함께 순간을 기록했어요. 때때로 초점이 안 맞고 색이 바래 너무 붉거나 흰 사진을 보며 그조차 한없이 소중하고 재미있는 열여덟의 우연을 만날 수 있어요.

미래 없는 다이어리 - 세모

삶은 뭐랄까 알레르기 같다. 살아 있는 건 이런저런 약을 몸에 직접 실험해 가는 과정을 닮았다.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그래도 이번 실험은 성공적일 것이다.

세모의 일기는 2021년 12월 3일에서 시작됩니다. 일기장, 블로그, 핸드폰 녹음 기능, 메모장을 종횡무진하는 세모는 일 년간의 일기를 정리하며 자신의 열여덟을 책 속에 차곡차곡 꽂아 넣었습니다. 복싱을 배우며 두려움에 관해 생각하고, 만화를 읽고 집으로 돌아오며 즐거움과 동경을 정리하는 세모의 일기는 여리고도 당차서, 주르르 일 년의 시간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세모에게 말을 건네고 싶어져요. 세모, 세모를 응원해요.

행복한 산마을 일상 - 오밀

강화도에 있는 산마을고등학교를 다니는 오밀. 오밀은 (생각보다) 학교와 친구들을 사랑해요. 그래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그 사랑을 표현해보았습니다. 초점이 나가도, 역광이라 표정이 안 보여도 오밀과 친구들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며 복작복작한 학교생활을 보내는지 물씬 느껴져서 마음이 따땃해져요. 

세상에서 청소년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존재함을 알아요. 그럼에도 우정이랑은 충분히!!! 쿨하고 솔직하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니 앞으로도 멋지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에필로그 중

연말의 스트롱파이어에서는 우정이랑의 <마음껏, 열여덟> 출간기념회가 열렸어요. 몹시 추운 겨울이었지만 우정이랑을 응원하는 많은 이웃들이 찾아왔고, 반짝이는 그들의 열여덟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어요.

마을에서 청소년이 나다움을 찾아 나가는 실험을 하고, 그것을 성과나 완성도라는 잣대 없이 지지하고 환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무수히 많은 처음과 시도를 해나가고, 그것이 평가 없이 응원받는 경험은 삶을 더욱 힘차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학업이나 진로만을 중요한 과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이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상상하여 도전하고, 지역에서 삶을 일구는 이웃들과 연결되어 갔던 과정과 출판기념회는 참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음껏 꿈꾸고 야금야금 실험해볼 수 있는 나이가 비단 열여덟 뿐일까요? 강화유니버스가 여러분의 마음껏 OO살을 응원할게요. 부디 서른에도, 마흔에도, 오십, 환갑잔치…그 이후에도, 우리 마음껏 OO 하자구요! 그런 마음을 담아, 해피뉴이어~

본 프로그램은 2022 (재)아름다운가게 희망나누기 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