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에 진전이 생겼습니다. 님도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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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 소위 의결


7월 22일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기본법심사소위원회에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이 의결되었습니다. 


2031년부터 2049년까지 중장기감축목표는 결국 단일 목표가 아닌 범위형으로 결정되었습니다. 2035년 53%~61%, 2040년 69%~80%, 2045년 84%~90%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결정됩니다. 


하한의 경우 선형, 상한의 경우 파리협정에서 정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경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후특위 보도자료에서는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를 반영하여 감축의 노력과 미래세대로의 부담 이전을 하지 않는 내용을 법률에 명시한다고 되어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를 전부 맞춘 셈이기는 합니다. 문제는 범위형 그 자체입니다. 최저시급이 최고 시급이 되는 법칙처럼 범위형으로 설정하면 상한 목표에 가깝게 감축하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게 됩니다.


물론 범위형 안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되어 있으니 하한이 목표가 바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법률도 탄소중립기본법 8조에서 2030년 목표를 35% 이상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되어있고 시행령 3조에서 대통령령으로 결정된 수치가 40% 였습니다. 따라서 지금 안이 통과가 되어도 실제 시행령은 그 안에서 정해지는 것입니다. 


법안은 시행령과 정책의 기준점입니다. 적당한 선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1.5도 목표와 국제적 책임에 부합하는 감축경로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은 기존 수치가 국민의 기본권을 지킬 최소한의 조건의 성격을 가지지 못한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개정된 법률은 그럴듯한 숫자를 맞추는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기본권 보호에 초점을 두고 설계되어야 합니다.


선형 감축경로는 산업계 수용성을 고려하여 제시되었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기업의 초기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하지만 누적된 배출량에 따른 위험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선형감축은 결과적으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며 기후위기의 위험 수준을 높이게 됩니다. 


더 높은 수준의 감축이 필요한 이유는 산업계의 부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부담 이전에 국민의 기본권을 지킬 최소한의 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개정안은 소위에서 의결되어 기후특위 전체 회의와 법사위, 본회의 심사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그 안에 최소한 기본권을 지킬 수 있는 기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에 대한 청소년기후행동의 성명서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과 공공성
데이터센터의 허상


오늘은 전력수요에서 이어지는 데이터센터 이야기입니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에서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데이터센터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우선 이번 메가프로젝트의 데이터센터 수요는 18.4GW가 제시되었습니다. 11차와 12차 전기본의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전망치가 4.4GW, 4GW인 것을 고려하면 4.5배 큰 수치입니다. 소버린 AI* 개발을 위해 정부는 GPU 5만 장을 구입 예정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들어가는 전력은 125MW, 엔비디아의 26만 장 공급이 실현된다고 해도 500~600MW 정도입니다.


SKT와 GS가 들어가 있는데 각각 15GW, 2.4GW 사용 계획이라고 합니다. 실상 AI의 개발이 아닌 데이터센터의 임대입니다.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임대를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AI의 선두인 미국의 경우 데이터센터는 이미 기피 시설이 되어 건설 반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뉴욕주는 한시적으로 데이터센터 신설을 금지 조치했습니다. 거대 발전시설과 소음, 송전탑과 물, 열섬 현상 등 데이터센터로 인한 지역사회의 부담은 매우 큽니다. 그에 비해 데이터센터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은 공공이나 지역사회가 아니라 기업입니다. 특히나 데이터센터와 같은 산업 시설은 기존 산업과 다르게 고용효과도 크지 않습니다. 데이터센터 자체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건설 과정에서 들어가는 일용직 인력 정도일 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나마 일자리 창출로 인구와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마저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 전망을 살펴봐도 2035년까지 2.5배 증가로 전망하지만 미국 외 국가의 수요는 낮은 수준입니다.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열풍은 실상 미국의 열풍이며 그 미국마저 데이터센터에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이 홀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임대업을 하는 것이 정말 국가가 지원해야 할 만큼 공공적 가치가 있는 일일까요? 지역균형발전의 맥락에서 다시 고민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 소버린 AI는 국가의 독립적인 인공지능 역량을 의미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자체적인 국내산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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