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게 사람 마음이라는데,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건 또 누군가의 마음이더라고요.
진심으로 그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요.
우리의 이 마음이 뜨거움보다 오랜 잔잔함으로 남길 바라며,
당신에게 오늘의 글을 보내요.
우리의 열여덟 번째 이야기, 다정
 
다정 [다정]
1 정이 많음. 또는 정분이 두터움.
📬이영  
다정은 정이 많음이란다. 정은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

바라게 된다. 조금 더 친절히, 조금 더 다정하게. 베푸는 것보다 바라는 것이 많으면 괴롭다. 내 마음 같지 않아서 그렇고 상대는 그런 나를 신경조차 쓰지 않아 고통스럽다. 사랑의 패턴이 그랬다. 누군가 마음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쳤고 그 거센 물결을 홀로 견뎌왔다. 깊이 빠져들었고 서서히 나와야 했다.

한때는 이런 감정을 거부하기도 했다. 혼자 하는 사랑은 아주 아팠기 때문에 더는 아프고 싶지 않아서. 아직 이 감정을 잘 모르겠으나, 이제는 받아들인다. 아픔과 희생, 헌신과 뜨거움. 햇살과 잔잔함, 미지근함과 익숙함 사이를. 기대하지 않아야 아프지 않다.
📬오늘도빙그레  
오래 전 드라마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사람의 마음이라는 대사를 들은 적이 있다. 이 대사를 접한 순간엔 어떤 의심도 들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에 "그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다른 게 아니라 분명 사람의 마음이지"하는 생각만 떠올랐다.

선물이 선물답게 되는 비결이 있다는 걸 지금 알게 됐다.
선물을 건네면서 해준 한마디.
-김소연 산문집 '나를 뺀 세상의 전부'-

그렇게 흘려보낸 대사였는데, 알쓸인잡에서 이 글을 접하고 나니 그 대사가 문득 떠올랐다. 우리가 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건, 마음이 담겨있으면 그만이란 건 뭘 의미하는 걸까.
 
아니, 애초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옆에 있던 사람의 마음에도 불을 붙일 만큼 뜨거운 열정이라고 해야 할까. 오랫동안 지속되는 끈기라 해야 할까. 것도 아니면 서로가 비슷하다는 걸 알면서 가까워지는 편안함일까.    

아마 그 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 서로가 바라보는 세상은, 그 세상이 품은 마음은 다를 테니까.
내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의 마음은 열정도, 끈기도, 편안함도 아닌 다정함이었다. 수많은 순간 언제나 상대방이 잘되길, 행복하길, 웃길 바라는 진심을 담은 '다정한 사람'에게 끌렸으니까. 그들의 말에, 행동에 그런 진심이 담겨 있어서 나는 자연스레 마음을 열었고, 나의 취향과 너무나도 다른 사람에게서 매력을 찾았고, 그들과 더 가깝게 오래도록 대화하고 싶었으니까. 

누군가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다른 시선을 갖게 하는, 가까워지고 싶은 바람을 품게 하는 힘. 아마 그게 다정함의 힘이겠지.

그렇다면 나도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다.
사진 출처 pexels  
영원히빙그레
letter.smileforev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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