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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는 강릉에서 자신만의 그림이 가득한 공간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김나훔 작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만약 나의 작업이 가득한 공간을 꿈꾸고 있다면, 김나훔 작가의 아티클을 확인해보세요! 
"신혼집은 없지만 우리 공간은 있다."
김나훔 / Illustrator · Writer
[뭐]저자. 사진과 글, 그림을 그리는 김나훔입니다.
완성된 오어즈의 간판

강원도 강릉 교동시에 작은 공간 '오어즈'를 오픈했다. 신혼집도 없이 결혼을 한 우리는 좁은 집에 대책 없이 쌓여가는 그림들의 정도가 지나쳐 저렴한 월세의 작업실 겸 창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7월 31일, 아내와 테니스를 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빨갛고 두꺼운 글씨로 ‘임대’라고 적힌 2층의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그 전에도 창문을 가득 채울 정도로 두툼하고 커다란 그 글씨를 지나친 적이 있었지만 그 크기만큼 임대료 또한 우리가 커버하지 못할 정도라고 쉽게 여겨 몇 번을 지나쳤던 곳이었다. 못 먹는 감 찔러나보자는 심정으로 난 부동산에 전활 걸었고, 공간을 보고 나서 그리고 가격을 듣고 나서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하자고 결정했다. 아내는 살짝 당황했고 나도 뭔가에 홀린듯한 느낌으로 결정을 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왠지 강하게 들었다. 

처음 계약한 날 찍어두었던 사진

저렴한 가격에 비해 넓은 공간과 따뜻한 햇살을 보고 처음 우리는 그저 신이 났다. 더불어 창고의 용도를 넘어 그림을 벽에 몇 점 정도는 걸어놓고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이 깊어진 것은 냉난방에 대해 생각하면서부터다. 무더운 여름 혹은 추운 겨울에 사람들이 그림을 보러 오려면 최소한의 실내온도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 시공도 되지 않은 낙후된 2층 공간에 30평형 냉난방기를 덜렁 들여다 놓았다.

이렇게 된 이상 이 공간은 단순히 월세만 내면서 창고처럼 사용할 수준의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우리는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실행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차근차근 실행하기 시작했다. 늘 그렇듯 페달을 무작정 한 번 힘 있게 밟고 나니 그 이후에는 그다지 큰 용기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이런 간단한 메커니즘을 알면서도 항상 까먹고 다시 겁을 먹어서 문제다.)


최종 사업명으로 결정된 ‘오어즈(Oars)’는 간판을 제작하기 하루 전 급작스럽게 정해졌다. 한 달 전부터 나름 고민 끝에 정해진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의미와 기발함에 비해 사용성이나 가독성의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내가 오어즈라는 새로운 단어와 의미를 내게 던져주었고, 나는 이름과 그 영문 스펠링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어져 환호를 했다.

Oars(오어즈)는 노 젓는 사람들에게 행동을 멈추고 노를 수평으로 유지하라는 구령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물결에 몸을 맡기듯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우리는 인생의 여정을 보트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첩장에도 배를 타고 떠나는 남녀의 그림을 그렸고 그것을 크게 인쇄해서 식장에도 걸어두었다. 이런 기획에는 김반장의 ‘Boat Journey’라는 노래가 큰 영감을 주었다. ‘목적지는 없지만 목적은 있는 삶’이라는 가사 또한 고스란히 우리들의 마음에 들어와 삶의 커다란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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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13-4.2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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