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있지만 확실친 않은 iCar 소문들
2020.12.24 | 280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신현규 특파원입니다.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는 뉴스(로이터, 매일경제)가 나오고 난 이후, 산업계에는 일대 파장이 일고 있네요.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도 긴장한 듯 "내가 사라고 할 때는 안사더니..." 라며 트윗을 날렸고요 (기사). 애플의 전기차 생산을 맡을 수도 있는 후보회사 중 하나인 캐나다의 '마그나'라는 회사와 합작법인을 만든 LG전자의 주가는 30% 가까이 올라가기도 했네요. (기사) 우리를 둘러싼 주변 세상이 크게 바뀔 것 같다는 느낌, 들지 않으세요? 오늘 미라클레터에서는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출 관련하여 실리콘밸리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들려드릴게요. 그리고, 큰 그림을 한번 그려 볼게요. 

iCar 썰썰썰
  1. 백악관의 거대한 지원 
  2. 100조원을 투자한 테슬라 
  3. 일런 머스크 vs 팀 쿡의 스타일 대결 
  4. 그리고, 더그 필드는 누구인가? 
  5. 애플 vs 테슬라의 인재전쟁 (2015)
  6. 애플의 비밀스런 개발작전 
  7. 제2의 폭스콘은 누가될까? 
  8. 유용할? 30초 브리핑 
전기차 엑셀러레이터를 밟는 미국 
#클린에너지 #바이든산업정책

피트 부티지즈 미국 교통장관 내정자
💬 미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가솔린 자동차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요. 왜냐고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죠. 바이든이 대선 기간 내놓은 경제공약집을 보면요 (영문링크) "바이든은 백악관에 간 첫날, (2050년까지 미국을 탄소배출 제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전례없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다" 라고 적혀 있어요. 그리고, 그 명령에 앞서, 민주당 대선후보이기도 했던 피트 부티지즈(👆사진)라는 뛰어난 인물을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하죠. 부티지즈는 가솔린 차량을 미국 도로에서 없애버리는 기초작업을 만드는 엄청난 임무를 띠게 된 거에요. 그리고, 어제 부티지즈 장관 지명자는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말했어요.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수백만 대의 새로운 전기차를 미국 도로에 투입해야 합니다. 클린 에너지로 작동되는 공공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이 나라의 모든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할 때입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발언이에요. 미국 곳곳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깔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겠다는 이야기거든요. 바이든이 탄소배출 제로 목표달성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모두 1조 7000억 달러 (약 1881조원) 이었어요. 부티지즈 처럼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백악관에 이야기하면 이 어머어마한 자금 중에서 상당부분을 받아와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에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죠.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처럼 급변하는 미국 백악관의 움직임과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100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테슬라 #애플현금 

테슬라 본사에 전시돼 있다는 차체바닥 모습
💬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은 없다 
- 백악관이 지원하겠다고 나서기 이전부터 원래 전기차 시장은 큰 성장이 예상되고 있었어요.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을 단 하나 꼽으라면 전기차 산업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맥킨지에 따르면 2022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차종이 450개 정도 추가될 거라고 해요. 여러 시장조사 보고서들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매년 22% 정도로 예상되고 있고요. (링크) 이게 백악관 지원이 없다는 가정하에 나온 예상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장은 엄청나게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요.

💬 100조원을 투자한 테슬라 
- 그런데, 이런 성장의 바람을 일으킨 것은 단연코 테슬라였어요. 17년 동안 테슬라의 설비투자 규모는 상상을 초월해요. 수퍼차저(테슬라 차량 전용 충전소)를 전 세계 1만 6000여개나 깔고, 공장을 네 개나 짓고, 리튬이온 제조회사인 기가팩토리까지 만들었죠. 그 과정에서 테슬라가 투자한 자금은 무려 1000억 달러 - 110조원 정도 - 가 된다고 해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이 정도의 투입이 들어가야 한다는 거에요. (썰) 테슬라 입장에서는 이렇게 시장 만들어 놨더니 낼름 들어오겠다는 애플이 꽤 얄미울 것 같아요. 

💬 160조원을 들고 있는 애플 
- 하지만 애플은 시간을 몇 달만 주면 현금으로 금방 바꿀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을 1437억 달러 - 약 160조원 - 정도 들고 있어요. 테슬라가 투자했다고 하는 100조원 정도 까짓거 마음만 먹으면 투자할 수 있는게 사실이죠. (썰) 그런데, 어쩌면 테슬라처럼 저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될 지 몰라요. 왜냐하면 정부가 충전소 인프라 깔아줄 거니까요. 게다가 테슬라처럼 배터리-차량몸체-반도체-자율주행기술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제조하기 위해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될 거에요. 기존 협력회사들과 잘 협력해서 차량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에요. 협력회사들도 조심스럽게 애플에 붙으려 할 거에요. 왜냐? 애플은 2008년 아이폰이 나온 이후 한번도 판매에 실패해 본 적이 없거든요. 전 세계 애플 팬들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으니까요. 그럼 훨씬 테슬라보다 작은 투자로도 꽤 괜찮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겠죠. 애플로서는 후발주자로서의 잇점이 클 거라고 보여요.
일런 머스크 vs 팀 쿡 
#누가이길까? 

💬 개인주의자 일런 머스크
- 일런 머스크는 페이팔이라는 회사 매각한 뒤 번 돈을 갖고, 지구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테슬라를 만들었다고 하죠. '비전'이 있었어요. 어제 미라클레터(거대한 것에 맞섰던 개인들)에서 드린 것처럼, 일런 머스크는 지구온난화를 방치하고 있는 거대한 커넥션 - 석유회사 & 산유국 & 미국 정치권 - 에 대항해 개인 한 사람이 참교육😅을 시켜줄 수 있다는 일념으로 테슬라를 만들고 성공시켰어요. 그것 뿐인가요. 사람들을 우주로 보내겠다며 스페이스X를 만들어서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죠. (의견) 한마디로, 스티브 잡스 비슷한 인물이에요. 그는 '인생 모 아니면 도지 뭐' 라며 한방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버릴 수도 있는 강력한 위험선호 성향 Risk Taking 을 가지고 있죠. 

💬 관리주의자 팀 쿡 
- 반면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으로 관리의 달인이라고 하죠. 스티브 잡스가 워낙에 새로운 것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후임은 관리를 통해 애플을 다져줄 수 있는 사람으로 CEO를 세우고 싶었다고 해요. 실제로 애플은 팀 쿡 CEO 시절 거대한 투자에 모험을 걸어본 적이 없어요. 2014년 애플이 비츠 Beats 라는 회사를 30억 달러 (약 3.3조원) 에 인수한 적이 있는데요. 그게 팀 쿡의 CEO 인생에서 최대 투자였어요. CNBC 같은 방송에서는 그 사건을 두고 "스티브 잡스가 무덤에서 춤을 출 사건이었다"고 묘사했네요. (방송링크) 그 정도로 팀쿡은 새로운 것에 투자를 하기 보다는 관리를 중요시하는 위험회피 성향 Risk Aversive 의 인물이에요. 일런 머스크가 테슬라를 사달라며 찾아왔을때, 팀 쿡이 거절하고 만나주지 않은 것(뉴스)도 대충 이해가 되시죠? 

  • 위험을 좋아하는 일런 머스크 
  • 위험을 싫어하는 팀 쿡 

- 이처럼 다른 성향의 두 사람. 누가 유리할까요? 분명한 것은 애플에는 지금 전기차에 대한 비전이 필요없다는 사실이에요. 이미 전기차 시장은 일런 머스크가 열어줬으니까요. 대신 전기차 시장에 남은 것은 집행이죠. 팀 쿡이 잘한다는 집행 말이에요.
더그 필드는 누구인가? 
#책임지는남자 #유비스타일

세그웨이를 타고 있는 더그 필드 
💬 애플이 갖고 있는 덕장 - 더그 필드 
- 하지만 애플에는 팀 쿡만 있는게 아니에요. 뛰어난 임원급 인재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애플의 자동차 산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알려진 인물 '더그 필드' Doug Field (링크드인)가 주목받고 있어요. 애플 차 설계를 총괄하는 사람을 보면 애플이 어떤 차를 만들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실리콘밸리 회사들의 내부사정을 아는 몇몇 분들에게 들어보면, 이 사람은 많은 엔지니어들이 따르는 '유비' 스타일의 덕장이라고 해요. 일화가 몇 가지 있는데요. 특히 테슬라에 있던 시절 모델3 생산이 2018년 차질을 빚자, 그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 사건이 유명해요. (기사) 그때 많은 사람들이 "오~ 더그 필드 책임감 있는데" 라고 했다고 하네요. 퍼듀대학교, MIT를 졸업하고 포드자동차, 세그웨이 Segway 라는 회사를 다녔던 이동수단 (모빌리티) 전문가 였던 그는 애플에 와서 (뜬금없이) 맥북 사업을 담당하게 돼요. 한 5년 정도 맥북 설계만 하던 그는 2013년 테슬라로 이적하죠. 전기 이동수단 쪽으로 다시 돌아온 거에요. 그러나 모델3 생산이 계속 늦어지고 문제가 생기자 테슬라를 나가서 애플로 돌아가요. 2018년부터 8월부터 애플에서 관련 사업들을 지휘하고 있다고 해요. 관리의 팀 쿡, 유비 같은 덕장 더그 필드 등이 손을 맞추고 있는 애플. 어떤 작품이 탄생할 지 기대가 되네요. 2021년 3분기에 애플 전기차가 발표된다는 루머성보도도 있는데, 그 때가 되면 볼 수 있길 바래요. 

테슬라 vs 애플 인재전쟁 
#2015 #M&A보다는인재빼오기

💬 100조원을 투자해? 그냥 사람을 사지
- 테슬라가 100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시장을 일궈내고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애플은 굳이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가며 시행착오를 할 필요가 없어요. 더그 필드 같은 숙련된 인재들을 빼 오면 되니까요. 결국은 인재가 오늘날 기업에 가장 큰 자산이잖아요. (PwC 회장님 인터뷰 영상 : "장부에는 안나오지만 인재가 가장 큰 자산이다) 테슬라가 시장 키워놓는 것을 보고 애플이 뒤늦게 들어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거죠. 

💬 2015년 벌어진 인재전쟁 
-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는 2015년 애플과 테슬라 사이에서 일대 전쟁이 벌어졌었어요. 사람 싸움이죠. 일런 머스크는 당시 애플이 하도 사람들을 빼가니까 열이 받아서 이렇게 비아냥거려요. "우리는 늘 애플을 보고 테슬라의 무덤이라고 불러요. 테슬라에서 해고된 사람들만 채용해 가거든요." (당시 기사) 하지만 당시 실리콘밸리의 인재 채용 담당 회사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애플과 테슬라가 정말 심각하게 인재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애플은 심지어 테슬라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 "연봉 얼마 받아요?" 
👸 "XXXX 정도 받는데요. 왜요?" 
😃 "애플로 와요. 월급 60% 올려줄게요." 
👸 (헉!) "음....생각해 볼게요" 
😃 "생각을 왜 해요. 옮기는데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죠. 그냥 일단 25만달러(약 2억 8000만원) 받고 생각따위 하지 마세요." 
👸 (헉헉!) "제가 주식을 많이 받아서..." 
😃 "그거 다 포기하고 와요. 그만큼 애플 주식으로 보충해 줄게요. 빨리 결정해요" 
👸 "앙돼요....앙돼요...돼요...돼요....돼요..." 
- 이 정도로 2015년 인재전쟁은 심각했다고 해요. 그 결과 애플은 약 1000명 이상의 자동차 관련 인재들을 확보했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특히 애플 사내에서 애플지도를 활용해 뭔가 만들어 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인력은 5000명이나 된다는 법원제출자료가 나오기도 했었죠. (보도) 비록 2019년에 190명 가량의 인력을 해고하긴 했지만, 애플은 2015년을 지나면서 상당수 엔지니어들을 확보한 상태에요.  
애플의 비밀스런 개발작전 
#실리콘밸리 #서니베일 

애플이 2015년부터 쓰고 있다는 써니배일 건물
💬 애플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 애플은 보통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타원형으로 지어진 본사 내에서 작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보안 문제도 있고 법적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네요. 대신 본사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곳에 오피스를 하나 내고, 그 안에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유령회사 같은 신설법인을 만든 다음, 그 속에서 작업을 진행한다고요. 애플이 진행하고 있다는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 역시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2015년부터 맥루머, 애플인사이더 같은 웹진들은 애플이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 북쪽으로 몇 마일 가면 나오는 도시 '써니배일' Sunnyvale 에 '68리서치'라는 유령회사를 만들고, 거기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하고 있다고 추측보도를 내 왔었어요. (위에 있는 첫번째 사진) 써니베일 시는 이 건물을 차량 수리 차고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등록해 놓고 있었다고 하네요. 이후 실제로 써니베일과 쿠퍼티노 시 근처에는 애플 직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렉서스 차량을 개조하여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뒤 시범운전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고 해요. 자체적인 맵 (애플지도)을 활용한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는 상당히 해 두었다고 예상해 볼 수 있겠네요. 
애플, 협력전략을 가동할까?
#댄아이브스 #웹부시증권보고서 

아이폰 협력사 폭스콘을 방문한 팀 쿡
💬 애플의 무기 하나 더 - 협력회사 네트웤 
이처럼 애플은 테슬라가 처음 전기차 사업을 시작했던 때에 비해 갖고 있는게 많아요. 중간정리를 해 볼까요? 

  • 정부의 협조 (바이든 정부) 
  • 160조원의 막대한 현금 
  • 안정적 관리주의자 팀 쿡 
  • 테슬라 등에서 끌어온 인재 
  • '더그 필드'라는 덕장 
  • 2015년 이후 수행해 온 비밀데이터   

그런데, 여기에 쓰지 않은 한 가지가 있어요. 바로 협력회사들을 동원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에요. 웹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 라는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가 있는데, 그가 여러분이 잠든 새벽녘에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이렇게 정리돼 있어요. 약간의 의역을 섞을게요.

"애플이 차를 만든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지난 몇일간 취재한 바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전기차를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투자가 들어가고, 마진 또한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조물에 따른 엄청난 위험이 따르고, 차량생산을 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죠. 따라서 애플이 직접 공장을 만들거나 생산에 들어간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대신 파트너십을 통해 협력모델로 생산을 하겠죠. 그래서 테슬라나 폭스바겐 또는 중국에 있는 다른 전기차 제조회사 (Nio 나 Xpeng) 들과 애플이 파트너십을 수년 내에 맺을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자체 생산라인도 2025년 이후 가동될 수 있도록 쌍끌이 전략을 가져갈 수도 있겠죠. 중국의 바이두 역시 그런 모형으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갔어요. 결국 애플은 협력 전략을 취할 거에요. 그렇게 협력해도 결국 핵심 기술들은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에 남는다는 것을 과거 아이폰 사례를 통해 경험했거든요."

💬 수직계열화의 테슬라 - 협력의 애플 
- 테슬라는 처음부터 차량-배터리-자율주행-반도체 등을 모두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택했어요. 참 힘든 길이었죠. 그런데, 애플은 차량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팀 쿡의 조심스러운 스타일 상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 하려 하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협력회사들을 많이 모집한 다음 합심해서 제품을 만들 것이라는게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의 예상이에요. <수직계열화의 테슬라> vs <협력의 애플> 구도가 형성되는 거죠. 특히 전 세계에 막대한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을 무시할 수 있는 협력사는 많지 않을 거에요. 애플이 제조를 위탁하기 위해 몇 년 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캐나다의 마그나 라는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랑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한 LG전자의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것을 보면, (뉴스) 시장에서 애플 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쯤되면 어떤 회사도 애플의 협력 제안을 거절하기란 힘들지 않을까 해요.
-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 아닐까 싶네요. 댄 아이브스는 애플은 협력회사 들로부터 차근차근 노하우를 배워 나간 다음, 결국에는 인재와 기술 노하우 등을 모두 흡수해 버릴 거라는 예상을 하는 거 같아요. 실제로 애플은 이미 인텔로부터 반도체 제조에 대한 노하우 등을 모두 흡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이제는 퀄컴 마저 따라잡으려 하고 있어요. 퀄컴이 위치한 미국 샌디에고에 지사를 차리고 사람들을 엄청나게 흡수하고 있거든요.  

유용할까? 30초 브리핑
#혁신위한상식 #유용유용
🔍 줌이 메일, 캘린더 기능 개발 중 
- 2020년을 돌아보면 줌 ZOOM 만큼 빠르게 성장한 곳이 있었을까 싶어요. 올해 초 1억명 정도가 썼던 줌은 이제 전 세계 3억명 정도가 쓰는 앱으로 급성장 했는데요. 그 성장의 여세를 - 몰아 몰아 몰아서 - 줌이 이메일과 캘린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해요. 줌 안에서 바로 메일을 쓸 수 있고, 줌 안에서 바로 캘린더에 일정을 적을 수 있게 하겠다는 건데요. 다른 회사 (구글 MS 야후 네이버 등) 이메일 및 캘린더와 연동이 된다면 매우 편리하겠네요. 그런데, 줌은 왜 (가만히 있으면 돈을 그냥 많이 벌텐데) 구지 나서서 구글 MS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이메일 캘린더 등을 개발하려고 하는 걸까요?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고객들이 줌 화상회의 안에서 이메일과 캘린더를 사용하면 참 좋겠다는 반응들이 많았던 거에요!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성장 -> 고객기반 확대 -> 고객의 목소리를 철저히 분석 ->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서비스 영역으로 진출 등의 방식으로 추가적 성장을 해 나가고 있어요. (영문유료기사

😬 아마존의 추가성장 
그런 식으로 사업을 계속 성장시켜 나가고 있는 회사가 아마존이죠. 온라인 책 판매 -> 온라인 CD 판매 -> 온라인 의류 판매 -> 온라인 보석판매 -> 아마존 프라임 출시 -> 아마존 킨들 출시 -> 아마존 스튜디오 출시 -> 아마존 웹서비스 (자체적으로 쓰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출시 -> 온라인 와인 판매 -> 온라인 수공예품 판매 -> 홀푸드마켓 인수, 신선식품 진출 -> 이제는 의약품 판매까지.... 안하는 게 없다 보니까 이제는 "작작 좀 사업 확장 해라!"😂 라는 여론이 나오고 있어요. (월저널기사)

👬 2023년까지 시간을 벌었다? 
- 아마존이 이처럼 강력하다보니 미국에서는 아마존 공포증 (Amazon Phobia)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미국 정부와 사법부, 입법부 모두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에 대해 독점 여부를 조사하고 있고, 최소한 2023년까지는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영문)가 나왔네요. 2년이라는 시간은 IT 업계 입장에서 볼 때는 일반인들의 10년에 맞먹는 긴 시간일텐데요. (이 기간 동안 네 회사 주식은 크게 재미는 없을 듯 하다는) 그 2년 동안이 빠르게 성장하는 다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 맥킨지 패션산업 브리핑 
- 최고의 컨설팅 회사 맥킨지 McKinsey 에서 2021년 패션산업에 대한 트렌드 보고서를 냈어요. 패션산업은 2020년 그 이익률이 전년 대비 93% 가량 줄어들었다고 해요. (사람들이 밖에 덜 나가니, 옷을 사 입겠냐고요) 하지만 이 산업에서 리더라고 할 수 있는 회사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빠르게 고객들에게 침투해 들어갔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맥킨지는 이렇게 밝혀요. "큰 회사가 패션산업에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작은 회사가 새로운 세대에 더 아름답게 비쳐질 수 있죠. 디자이너들은 이제 작지만 위기에도 잘 견디는 - 고객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회사를 선호합니다 (뉴욕타임즈기사) 또한 다양한 계층과 성별, 인종 등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다양한 메세지들을 전달할 수 있는 패션 회사에 대한 선호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LA타임즈기사)" 결국, 많은 패션회사들이 코로나 판데믹을 통해 숨을 고르면서 보다 작고 고객충성도를 높일 수 있으면서 다양한 제품과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쪽으로 이동할 거라는 이야기인데요. 그를 위해 디지털 기술들을 활용할 거래요. (보고서 링크
🏠집안일 : CES 2021 디브리핑 

제가 미라클레터를 시작한 것은 2019년 4월 이었어요. 그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주 빠짐없이 레터를 드리면서 배운 것이 참 많아요. 특히 실리콘밸리의 혁신 현장 가운데 있으면서,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혁신하는 사람들의 정신자세를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그런 내용들을 모아서 4시간 정도 유료 이벤트를 기획해 보았답니다. 매년 개최되는 CES는 새로운 기술들이 발표되는 이벤트 장인데요, 내년 1월 CES를 계기로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활동하는 엔지니어 4분을 모시고 라이브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에요. (저도 등장한답니다😄) 왜 이 이벤트를 등록해 보는 것이 좋을까요? 

  1. 한계란 없다! 시차? 영어? 때문에 CES가 부담이라고요? 저희가 핵심정리해 드려요! 
  2. 풍부한 자료! 발표내용 PPT 등 몽땅 드려요 - 신년계획 작성 및 경영전략에 활용하세요 
  3. 궁금한 점 질문! 실리콘밸리 현지 엔지니어에게 직접 듣고 질문하세요 - 세션 후 A/S도!
  4. CES를 넘는 CES 디브리핑! CES에서 나오지 않은 트렌드와 인사이트도 듣고 가세요 

미라클레터의 모토 중 하나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전달한다'는 마음가짐인데요. CES 디브리핑 역시 그와 마찬가지 정신으로 운영할 생각이에요. 많은 신청 부탁드릴게요 (링크)
'실리콘밸리의 이단아'로 불리웠던 피터 틸 이라는 인물은 애플과 테슬라의 공통점을 이렇게 이야기해요. "두 회사는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기가 독점적으로 만들겠다고 덤비는 회사죠. 경쟁은 쓸데없고 바보같은 거에요. 경쟁을 하겠다고 덤벼드는 이들은 시작부터 패배자 Loser 들이죠. 자선사업이 아니라 진정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독점적 이익을 추구해야 해요. 그런 독점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내가 만드는 거에요."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이처럼 둘은 모두 내가 다 하겠다고 나서는 회사라는 점에서는 같아 보여요. 그렇지만 테슬라와 애플은 오늘 말씀드린 것처럼 많이 달라요. 테슬라는 처음부터 모두 자기가 다 만들려고 했고요. 애플은 아마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협력을 통해 결국에는 모두 자기가 다 만드는 과정으로 갈 것으로 전망이 돼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분들 입장에서는 피터 틸의 저 말씀을 귀기울여 보면 어떨까 해요. "결국엔 독점적 이익을 노려야 한다"는 교훈 말이에요. 그리고, 그 방법에는 테슬라 식 방법 <처음부터 내가 다 한다> 과 애플 식 방법 <협력해서 하다가 결국에는 내가 다 한다>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과연 무엇이 옳은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시면 되겠죠? 

미라클레터는 오늘도 여러분들에게 투자했다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오늘도 빛나는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을 내시길 바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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