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친배우미, 안녕하신가요? 날마다 비가 오다, 폭염이 내리다, 이제 태풍이 부는 다이내믹한 8월입니다. 코로나19도 갑자기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더욱 걱정이 되는데요. 부디 모두 안녕하시길 기원합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네 번째 ‘마친배우미, 안녕하신가요?’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인공은 체조 스튜디오입니다. 2015년 한배곳에 입학한 이정은과 2016년 ‘더배곳+1’ 과정에 들어온 강아름이 PaTI에서 만나 결성한 체조 스튜디오는 1년에 두 번 자체적으로 기획 발행하는 잡지 《사물함》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으로 진행해 더욱 특별한 이번 인터뷰에서 체조 스튜디오의 이모저모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정은, 아름.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인터뷰를 처음 시도해보는데 괜찮나요? 회의 같은 건 온라인으로 많이 해봤는데 인터뷰를 줌으로 하는 건 처음이라 긴장되네요. 생각한 것보다 오래 걸릴 수 있겠구나 생각도 들어요.(웃음) 지난 8월은 어떻게 지냈어요? 계속 일하다가 얼마 전에 2주간 여름휴가를 보냈어요. 일하지 않고 건강을 지키면서요. 휴가 전까지는 같이 모여서 일을 했는데 코로나가 심상치 않아 보여서 이제부터 원격 근무를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패션 브랜드의 룩북을 만들고 있어요. ‘베르소(Verso)’라고 동양미가 느껴지는 여성복 브랜드에요. 소재와 질감을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콘셉트가 시즌마다 달라져 그에 맞춰 룩북을 제작해요. 2020년 봄/여름 시즌의 캡슐 컬렉션과 2021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의 룩북인데요. 매번 키워드를 정해서 패션 사진에 스토리텔링을 접목시켜 만들고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 룩북이라고 하면 굉장히 세련돼야 할 것 같은데 혹시 중시하는 게 있나요? 브랜드마다 각자가 추구하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스트리트 브랜드는 대비감이 중요할 테고 페미닌한 브랜드는 톤이 중요하죠. 이런 특성을 인쇄물로 옮길 때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관건 같아요. 빳빳한 종이에 코팅을 해서 물성의 대비를 높이든지, 종이의 종류의 촉감을 다르게 조절해서 그 미묘한 느낌을 전달하는 등 여러 접근 방식이 있어요. 이번 룩북의 경우, 인쇄는 SAA와 협업했고, 케이스 제작을 PaTI 제본공방의 성서가 맡아줘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기뻐요.
‘베르소 2020 봄/여름 시즌 캡슐 컬렉션’ 룩북, 2020 잡지 《사물함》 신간도 나왔다고 들었어요. 네. 《사물함》 4호가 지난 6월에 나왔습니다! 《사물함》 소개 좀 부탁해도 될까요? 《사물함》은 저희 체조 스튜디오가 자체적으로 기획 제작하는 잡지로 1년에 2번 발행하고 있어요. 집 안의 사물 중 하나를 각 호의 주제로 선정해서 그에 대한 이야기로 잡지 전체의 콘텐츠를 채우죠. 해당 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100쪽 내외의 잡지지만 영문 혼용으로 만들고 있어서 지난 3호까지 해외 입고도 꾸준히 했어요. 잡지 제호를 영어로 ‘Samulham’이라 쓰는 이유기도 해요. ‘사물함’이란 제호는 사물을 담는 공간이자, 집의 은유적인 표현인데요. 저희는 《사물함》이 라이프 스타일 잡지라든가, 좋은 소비를 장려하는 잡지로 보이지 않았으면 해요. 《사물함》은 인문 잡지에 속했으면 하거든요. 라이프 스타일 잡지와는 방향성이 다르다고 믿고, 이건 늘 염두에 두고 있어요.
《사물함》 1~4호 표지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물 중 왜 집 안에 있는 사물을 주인공으로 삼았어요? 애초부터 집에 초점을 맞췄거든요. 집을 보면 유럽풍, 일본풍처럼 특정 형식의 스타일로 꾸미는데 이런 형식에서 벗어나서 자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예쁘기 때문에 소비해서 집 안에 자리 잡은 사물에는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모아보면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긴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죠. 혹여 없더라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원했고요. 첫 번째 《사물함》의 주제가 궁금해지네요. PaTI에 다니고 있던 2018년 초에 1호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어요. 주인공은 조명이었죠. 당시만 하더라도 기획과 편집, 디자인을 총 네 명이 나눠 했었어요. 저희 두 명과 함께 더배곳의 홍지선, 문화 예술 평론가 목정원이었죠. 2호부터는 저희가 오롯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사물함》은 여러 섹션으로 구성이 나누어져 있는데요. 가장 처음에 보이는 게 질문이에요. 마치 편집자의 말처럼 사물에 대한 질문을 던져요.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문학적인 접근도 하고, 역사와 종류도 다루고,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사물이 부재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상상하죠.
《사물함》 1호의 내용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물함》 창간호에 부쳐’(목정원), ‘집으로 가는 길’ 사진 에세이(송곳), ‘당신의 사물을 그려주세요’ 조명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을 던졌나요? 책 처음에 나오는 질문을 그대로 옮겨볼게요.
듣기만 해도 의미심장하네요. 개인적으로 황홀하고 광활한 느낌이 들어요. 일단 사물을 정하고 그에 대한 질문을 뽑아 방향성을 확보한 후 전체 기획을 짜는데요.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 뉘앙스에 맞춰 답변을 찾으면서 잡지의 콘텐츠를 채우는 구조예요. 광활한 느낌은 아마 질문이 거대하게 다가가서 그럴지도 몰라요. 그래서 저희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좁히는 데 굉장히 힘을 많이 쏟아요. 그래서 초반 기획 회의할 때 시간이 제일 많이 필요해요. 역사나 종류 같은 정보성 글은 저희가 맡고, 다른 에세이는 외부 필자에게 부탁하고, 사진작가를 섭외해서 비주얼 에세이도 만들어요. 사물이 출연하는 영화 속 장면을 캡처해 구성하는 섹션과 다양한 사용자에게 사물에 대한 그림과 글을 직접 받는 코너도 있답니다. 지금까지 만든 4권의 사물함 주제가 각각 다를 텐데요. 주제 선택에 대한 기준이 있나요? 1호는 ‘조명’, 2호는 ‘베개’, 3호는 ‘밀폐용기’ 그리고 4호는 ‘월경용품’으로 정했어요. 작고 사소하고 누구든 가지고 있을 만한 걸 중심으로 주제를 탐색해요.
《사물함》 4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면들’, ‘사물의 종류’, ‘당신의 사물을 그려주세요’, ‘월경컵 사용기’ 4호의 기획은 어땠나요? 생리대를 사러 갔다가 문득 월경용품으로 해보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정말 어려웠어요. 이전에 골랐던 사물에 비해 상상의 범주가 너무 좁고, 사회정치적인 접근이 필요했거든요. 사물의 용도가 명확해서 기획을 하며 좁혀나갈 때 어려움이 컸어요. 그래도 사용자들이 참여한 코너에 들어온 그림과 이야기들이 다채로워서 재미있었어요. 다만 은유적인 특징이 적다 보니 ‘한 발짝 더 나아가 사물을 다르게 보게 한다’는 잡지의 목표가 잘 이루어진 게 맞는지 아쉬움이 있기도 해요. 이제 4호까지 발간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을까요? 《사물함》의 구조가 명확해져서 사물에 대한 기획을 좁히는 데 드는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방대해서 어디까지 줄여야 할지 난감했거든요. 지금은 포기할 건 포기하고, 가져갈 것들을 골라서 가져가는 데 좀 더 익숙해진 느낌이에요. 《사물함》의 콘텐츠는 크게 질문, 외고들, 영화 속 사물, 사용자들이 그린 사물과 이야기, 사진가와 협업한 비주얼 에세이, 역사와 종류로 구성되는데요. 순서는 그때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진행해요. 외고는 주로 소설가, 시인, 평론가 등 글을 쓰는 전문 필자에게 부탁하는데요. 평소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와 공감할 만한 사람들을 계속 머릿속에 쌓아놓아요. 처음에 원고를 부탁할 땐 청탁 자체가 무척 겁이 나고 떨렸는데 이제는 그냥 해보지 뭐, 하면서 용기가 생겨서 연락하는 데 스트레스가 줄었어요. 사용자의 경우, ‘당신의 사물을 그려주세요’ 코너에 나이와 직업이 다양한 3~40명을 그때그때 섭외해요. 영화 장면을 캡처하는 ‘장면들’에는 일상에서 활용되는 사물의 모습을 담아요. 저작권 문제에 저촉되지 않도록 일상적인 모습을 최대한 뽑아내는 방식으로 편집을 하고 출처를 적고 있어요.
‘개인 사물함’ 포스터 (좌) ‘01 등나무로 조명갓 만들기’, 2018 / (우) ‘03 레몬소금 만들기’, 2019 설명을 들어보니 체조 스튜디오는 《사물함》의 디자인도 맡지만 기본적으로 에디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체를 모두 기획하잖아요. 힘든 점은 없나요? 애초에 기획을 최대한 명확히 하고, 부탁도 명확히 해서 고칠 일이 없도록 만들려고 노력해요. 간단한 윤문 정도만 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 거죠. 저희 능력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해서 아쉬운 부분이 생겨도 안고 가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희는 《사물함》에 참여하는 필자들과 사진작가들이 단순히 잡지에 기고하는 걸 넘어 함께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전체 기획을 세밀하게 공유하는 편인 것 같아요. 전체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려주고 최대한 조밀하게 창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죠. 처음에 잡은 기획이 흔들리지 않아야 가능한 건데, 이게 체조 스튜디오가 맡아야 하는 가장 큰 역할 같아요. 가장 애정이 가는 호가 있을까요? 사실 모든 결과물에 애정이 있죠. 얼마 전 인터뷰를 하면서 1~4호까지 쭉 살펴봤는데 발자취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폰트도 같고 레이아웃도 비슷한데 만들수록 단단해지는 걸 느껴요..
‘타이포 잔치 2019’ 출품작. 《사물함》에서 다룬 사물에 대한 포스터를 제작했다. (좌) <빛의 밝기에 따른 행동지침>, 2019 / (우) <베개가 될 수 있는 모든 것>, 2019 자, 그럼 PaTI 얘기도 해볼까요. PaTI는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요? 정은은 일본어를 전공하다가 PaTI 한배곳에 입학했어요. 디자인 공부를 하고 싶었거든요. 아름은 프랑스에서 미술을 배우고 한국에 돌아와서 취업을 할지, 작업을 할지, 대학원을 갈지 고민하다가 PaTI를 알게 돼서 더배곳에 지원했어요. 정은과 아름이 배곳 때부터 함께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정은은 한배곳에 2015년 입학을 했고, 아름은 ‘더배곳+1’에 2016년 입학을 했어요. 더배곳+1은 총 3년 과정으로 첫 해에는 한배곳에서 수업을 듣고 남은 2년은 더배곳에서 수업을 듣는 건데요. 그래서 정은이 2학년이 됐을 때 아름과 처음으로 알게 됐고 파주에서 사는 곳이 가까워서 함께 놀다가 작업까지 같이 하게 됐어요. 공식적으로 처음 함께 한 건 2016년 경기북부문화재단에서 개최한 ‘격변! 미지로부터 코레아’ 전시였는데 이때는 더배곳의 지선과 함께 ‘콘크리트 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참여했죠. 작업 이름은 <당신의 모국어로 읽어주세요>였어요. 통일 이후의 한국 상황을 상상하며 현대 한국 문학 작품을 북한어로 번역해 타블로이드 판형의 책으로 인쇄하고 영상물도 함께 만들었죠. 시중에 한국어를 북한어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요. 단순히 북한어 느낌으로 어미 하나 바꾼다고 그 뉘앙스까지 전달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소설 배경에 편의점이 나오는 한국 현대 문학 작품을 골라서 북한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까지 북한어로 바꿨을 때 과연 어떤 일이 생기는지 문제의식을 갖고 작업을 했죠.
‘격변! 미지로부터 코레아’ 전에 출품한 <당신의 모국어로 읽어주세요> 전경, 2016 그렇게 활동하다 《사물함》까지 만들게 된 거군요. PaTI에 다니면서 좋은 책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이런 건 어떨까, 저런 건 어떨까 서로 얘기만 했었는데 PaTI의 재옥이 마포디자인출판지원센터(wrm)의 후원을 받아보라고 권유해서 wrm의 우수 콘텐츠 지원 사업에 지원했는데 선정이 되었어요. 2017년 하반기에 만들어서 2018년 초에 《사물함》 1호가 세상에 나왔죠. 2018년은 저희가 졸업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잠시 쉬었다가 2019년 사회에 나와서 체조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그해 상반기에 2호, 하반기에 3호를 만들었죠. 4호는 지난 6월에 나왔고요. 지금도 생각나는 PaTI에서의 기억이 있을까요? 아름은 더배곳 전용 스튜디오였던 두성집에서 수업이 끝나고도 밤늦게까지 작업했던 게 생각나요. 지금도 그리워요. 정은은 소수의 사람들과 보낸 4년이 계속 떠오르네요. PaTI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좋았던 건 뭐였어요? 정은의 경우, 수업도 수업이지만 2학년 때 ‘AGI 서울’ 행사 준비를 하면서 친구 3명과 함께 책방을 기획해 책과 업체를 선택하는 등 기획부터 실행까지 진짜 현실에 있는 일을 온전히 겪어봤다는 게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요. 아름은 글쓰기 수업이 좋았어요. 보통 디자인 교육 기관에서 글을 쓸 일이 별로 없는데 글쓰기 수업을 들으면서 사고를 전개하는 방법을 조금씩 발전시키는 방법을 습득한 것 같아요. 이런 경험이 이메일 쓰기부터 잡지 기획에까지 두루 도움이 되고 있어요. 지금 PaTI에 다니는 배우미들에게 팁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예컨대 이런 걸 해보면 더 풍요로운 배곳 생활이 될 것 같다든지. 학교에서 《사물함》을 처음 만들었을 때 디자인, 기획, 글 가리지 않고 경계 없이 자유롭게 접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참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졸업하기 전 학생이라서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겁도 없었고 학생이라서 소속도 있으니 저질러 본 건데 저희처럼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배곳에 있을 때 마음껏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내부 스승에게 조언을 얻고 외부 스승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디자인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PaTI를 다니면서 아쉬웠던 점은 없나요? 기억에 남을 만큼 나쁜 추억은 없어요. 저희는 만족하면서 다녔던 것 같아요.
(좌) 안선근 개인전 ‘Snowdrift Dream’ 포스터, 2020 (우) <습한 계절>, 전주국제영화제 ‘100 Films 10 Posters’, 2020
마르쉐에 참여한 농부들을 위한 아이덴티티 디자인 (좌) 자란다팜, 2020 / (우) 콩항아리, 2020 PaTI에서의 생활이 지금 체조 스튜디오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비록 아직 정확한 언어를 찾을 수 없어서 체조 스튜디오를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저희에게 그래픽 디자인의 범주는 다른 학교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고 느껴요. PaTI에서 접했던 그래픽 디자인은 범주가 넓고 다양했기 때문인 거 같아요. ‘그래픽 디자인은 무엇이다’라고 정의 내리지 않았던 경험이 디자인을 더 넓게 바라보는 눈을 키운 느낌이랄까요. 지금 체조 스튜디오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물함》 5호와 작업실 마련입니다. 지금은 정은 집에 모여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물함》을 만들 때마다 ‘체조 시간’이라는 오프라인 워크숍을 기획했는데 이번 4호는 코로나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 향후 이런 오프라인 워크숍이 가능한 조용한 공간이 있었으면 해요. 사실 원하는 작업실의 이미지가 머릿속에는 있는데 말로 설명하기가 참 애매하네요. (웃음) 각종 기자재가 갖춰져 있고, 출근이라는 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부탁할게요. 저희끼리 맨날 하는 말이 ‘할머니 될 때까지 작업하고 싶다’인데, 이게 정말 이루어졌으면 하고요. 지금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니 건강 유의하시길 기원합니다. 줌으로 일하는 건 실제 겪어봐야 장단점을 알 수 있을 텐데, 좀 떨리네요. 하하.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ju Typography Institute, PaTI)은 2013년 봄, 파주에서 움튼 독립 디자인 학교입니다. 새로운 디자인 교육의 필요성에 동감한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와 여러 스승이 꾸린 교육협동조합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지혜와 정체성에 바탕을 두고 무권위와 무경쟁을 지향합니다. 배우미는 스승과 함께 학교를 디자인하며 스스로 뜻한 바를 자발적으로 성취합니다. PaTI는 일반 대학에 준하는 4년제 바탕 과정 ‘한배곳’과 대학원에 준하는 2년제 심화연구 과정 ‘더배곳’, 1년 동안 원하는 수업을 듣는 ‘더배곳 진수 과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2020.8.31.달날 글: 전종현 | 멋지음: 박하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