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에서 쓰레기를 주웠더니 돈이 됐다

2021.05.13 ㅣ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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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님,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고 계신가요?

지구용 4호는 왠지 먹는 이야기가 많아요. 그리고 향긋한 풀내음...? 지구용 레터를 읽는 10분 동안만이라도 상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그동안 많은 용사님들이 에디터들의 체험기를 좋아해 주셨는데, 그럴수록 에디터들도 일용이도 으쓱으쓱 힘이 난답니다! 레터 맨 아래('좋았어요·아쉬워요')에서 용사님들의 목소리를 남겨주세요, 귀담아👂 들을게요.

💌오늘 지구용이 전하는 이야기

코로나 피해 산을 찾은 당신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등산 비법' 대방출💬
원룸에서도 농부로 살 수 있어요! 도시인을 위한 농사 지침서 <계간 씨발아>🌱
100% 식물성 대체육, 정말 맛있을까요? 개발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봤어요

#다시 찾아온 등산의 계절 #쓰레기 소탕작전

코로나19 등쌀에 반강제로 ‘등산’이라는 취미가 생긴 분들이 많은데요. 날도 풀리면서 그야말로 산은 인산인해. 사람이 그리운 에디터도(주먹울음) 산에 가봤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등산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맛있는 음식이죠! 근데 지구를 파괴하는 쿠킹포일, 플라스틱, 나무 젓가락 같은 쓰레기가 생기기 쉬워요.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속에 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면서 산도 쓰레기로 홍역을 앓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먹으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지구 용사님들을 위해 지구를 지키며 등산도 즐기는 제로웨이스트 등산법을 알려드릴게요.

🚵코로나 일상에 지친 사람들, 산으로?

서울관광재단이 지난해 소셜네트워크(SNS) 문서 총 19억 6,065만 2,389건을 분석해봤더니 코로나19 전후 '등산'이란 단어가 언급된 횟수가 25% 증가했어요.

MISSION 1. 전투식량🍉 준비

우선 산에 포진한 쓰레기들을 소탕하려면 밥🍏을 든든히 먹어야겠죠? 지구용사들을 위한 전투식량이 있다고 해서 제가 한 번 먹어 봤어요. 우선 카카오톡 검색창에 '도봉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입력하면 친환경 도시락 주문 방법이 떠요. 도봉산 말고도, 가고 싶은 산 + '내 도시락을 부탁해'로 조합해서 검색하면 돼요. 2018년에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시작한 서비스인데 호응이 좋아서 전국 국립공원으로 확대됐어요. 내장산 두텁떡·모시떡, 경주 사찰음식 도시락, 오대산 곤드레밥처럼 지역 특색이 찐한 메뉴들도 있어요.

에디터는 서울 도봉산 탐방지원센터에서 팔고 있는 산애락 기본세트(7,000원)와 수제견과바(1,500원)를 신청했어요. 그리고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어느날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탐방지원센터 앞. 마침내 결전을 앞둔 에디터 앞에 하얀 고슴도치(마스코트!)의 응원과 만든 분들의 정성이 담긴 친환경 도시락을 영접했어요.🙈 맛있게 먹은 후 빈 용기는 정해진 반납 지점에 돌려드리면 돼요.

아, 주의사항 하나만 당부할게요. 😅6개부터 주문 가능하고 주문은 전날 12시까지예요. 당일 주문하려다 '혼비백산'하는 용사님은 없길요.

🌿친환경 도시락 먹는 게 뭐 어쨌다고?

지난해 37개소에서 총 6,697개(5,537만 5,000원)가 판매됐어요. 3만 7,580개의 쓰레기가 절감된 것과 마찬가지.

MISSION 2. 쓰레기를 소탕하고 군자금을 마련하라

친환경 도시락을 먹어도 생수병이나 간식 포장재 같은 쓰레기가 생길 수 있죠. 그래선지 아직도 산 구석구석에 쓰레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쓰레기와의 혈투로 고생한 지구용사들을 위한 💎보상제도가 있어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노웨이스트' 등산 문화를 위해 2010년부터 그린포인트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요. 포인트 받는 방법은 간단해요.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다가 탐방지원센터에 가져가서 무게를 달면 돼요. 일반·재활용 쓰레기 구분은 없고, 1일 1인 1,000g(=2,000포인트) 제한이 있어요. 분리수거는 공단에서 해 주고요. 참 쉽죠잉?😄

👭쓰레기와의 전쟁에 투입된 동원인력은?

공단에 따르면 3년간(2018~2020년) 그린포인트 참가자는 총 123만 9,000명, 쓰레기 수거량은 1,297톤.

💮쓰레기와의 전쟁 현황은?

용사님들의 노력 덕에 전국 국립공원의 쓰레기는 2019년 1,120톤 ->2020년 935톤으로 급감!

MISSION 3. 플로깅, 클린 하이킹, 비치코밍

쓰레기도 줍고 운동도 하는 '플로깅'이 부쩍 눈에 띄어요.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조깅(jogging)을 합친 말!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거예요. 해변🏄‍♂️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도 많이들 동참 중이구요. 등산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클린 하이커들도 늘어났대요. 지구를 지키고 있지만 고독하고 왠지 공허한😕 지구용사라면 취미를 공유하는 '소모임' 같은 스마트폰 앱에서 클린 하이킹 모임에 참여해보세요.

#원룸에서도 #농부로 #살 수 있다면

용사님들, 요새 핫하다는 ‘파테크’ 해보셨나요? 흙에 꽂아두고 물만 주면 정말 쑥쑥 자란다는데, 에디터는 어쩐지 엄두가 나질 않아 아직 도전하지 못했어요. 반려식물을 7년째 키우고 있는 식물 집사임에도 집에서 농작물(?)을 기른다는 건 ‘어나더 레벨’로만 느껴지더라고요. 먹거리를 집에서 기르려면 최소한 한 뼘이라도 마당이나 옥상 정돈 있어야 하지 않나요? 마당은 언감생심, 현실은 베란다 없는 원룸이나 창문이 있어도 열 수 없는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이 수두룩하잖아요. 그런데 얼마 전 이런 저의 선입견을 와르르 무너뜨린 잡지를 발견했어요. 바로 <계간 씨발아>에요. (오타 아니에요. 욕한거 아니에요.) 도심 속 원룸이나 반지하에서도 충분히 씨앗을 발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잡지와 함께 씨앗을 보내 주는 신박한 사람들을 지구용이 만나고 왔습니다.🙌

마당 없는 도시인을 위한 🌱농사 지침서 <계간 씨발아>

<계간 씨발아>는 도심 속 어디에서도 씨앗을 발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시인을 위한 농사 지침서에요. 도심 속 마당 있는 주택이나 널찍한 옥상이 아닌, 정말 원룸이나 빌라 등 실내에서 싹을 틔우는 방법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게 핵심 포인트. 지난달 창간호를 발간한 <계간 씨발아>는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목표 금액의 283%를 달성했어요 . (에디터도 홀린듯 펀딩에 참여(내돈내산)했다고 합니다.) 추가 옵션을 선택하면 편집자들이 직접 선정한 씨앗 2종(해바라기, 스위트 바질)과 친환경 발아 키트를 받아볼 수 있어요. 따로 흙이나 화분을 구할 필요 없이, 발아를 경험할 수 있는 올인원 키트에요. 앞으로도 계절에 맞는 씨앗을 큐레이션해 옵션을 선택한 구독자들에게 발송해줄 예정. (가을·겨울호엔 야생화 씨앗을 담을까 생각 중이시래요. 소곤...)

오피스텔에서 🍋레몬과 🍑복숭아를 발아시킨 이 사람

이 잡지를 기획한 최지윤 편집장님은 5년 전부터 도시 농부로 살고있다는데요. 🍀초록이를 워낙 사랑해서 처음에는 관상용 화분을 기르기 시작하다가 나중엔 과일을 먹고 남은 씨앗을 심어보기 시작했대요. 레몬이나 복숭아 같은 거요. 그런데 의도치 않게(?) 싹이 나버린 거에요. 그것도 창문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는 오피스텔에서요. “동그랗고 까맣고 쪼그만한 씨앗에서 알록달록한 식물이 나온다는게 너무 신비롭고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렇게 발아에 심취하게 됐죠.”

하지만 막상 실내에서 발아를 시키려다보니 난관이 많았다고해요. 도시, 실내 농부를 위한 참고 자료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방에서 소량으로 작물을 키우는 방법은 아무데서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비료는 비율을 잘 맞춰 뿌려줘야 하는데, 화분에 줄 때에는 어떻게 비율을 맞춰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재료도 마찬가지죠. 단적으로 다이소에서 씨앗을 한 봉지 사도 집에서 키우기에는 너무 많잖아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던 ‘비디오트럭’의 정광석 대표와 의기투합해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계간 씨발아>입니다. 최지윤 편집장님이 알려주는 원룸에서 상추 키워 쌈 싸먹기 방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용.

도전! 원룸에서 상추 키워 쌈 싸먹기

#고기 없는 생활 가능? 당연하지!

탄소배출과 환경오염, 혹은 건강을 이유로 고기 대신 대체육🥗을 찾는 지구용사님들 많을 거예요. 에디터도 관심이 많구요. 국내 대체육 기업 중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디보션푸드를 찾아갔어요. 6인 스타트업이지만 이제 곧 대체육 공장을 가동하고 몇몇 대기업과도 콜라보 일정을 논의하느라 바쁜, 이 업계의 최강자🥇예요.

에디터가 가장 궁금한 부분은 이거였어요. "어떻게 이런 맛을 연구해서 만들어내지?!" 그리고 고기를 더 이상 먹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어요.

대체육, 어떻게 고기 맛을 내는 거야?

👉한줄소식👈

🥛내꼰진 플라스틱컵 마카 모다주시우야

강릉시가 해변 카페를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 되가져오기 사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대요. 강릉시는 커피 도시로 유명하죠. 카페도 1,200곳이 넘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플라스틱 컵이 매일 3만2,000개 정도인데 대부분 해변에 버려져서 쓰레기로 넘겨진다고. 플라스틱 컵 없는 아름다운 강릉 해변을 볼 수 있을지 기대돼요. 덤으로 이번 소식은 강릉 사투리 버전으로 알려드려요. 궁금하면 눌러 보더래요~.

🐸기후변화가 박새·산개구리 산란을 앞당겼다?

지구가 따뜻해지니까 박새랑 산개구리들도 일찍 알을 낳네요. 눈 내리는 시기도 늦어지고, 꽃도 빨리 피고 있대요. 기후 변화가 동물과 식물들의 삶을 바꾼 거예요. 온난화가 계속되면 우리 인간들의 삶도 바뀔 수밖에 없겠죠?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 있겠지만 곱씹어 보니 살짝 무서워지는 소식이에요.

👜명품 브랜드가 만들면 친환경 장바구니도 40만원?!

명품 발렌시아가가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그로서리 쇼퍼백'을 판매한대요. 섬유는 어망이랑 카펫의 나일론에서 뽑은 에코닐 원사로 만들었구요. 플라스틱 부분은 100% 재활용 소재. 고이 접어서 원형 파우치에 넣으면 지갑 정도 크기래요. 제일 궁금한 가격! 단돈(...) 40만원. 구매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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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구용이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오늘 지구용이 마음에 들었다면 주변의 지구 용사들에게 많은 추천 부탁해용!😆

그럼 담주 목요일에 또 만나요!✋

오늘의 지구용 어땠나요?

좋았어요 😀 ㅣ 아쉬워요 😕

지구용
use4us@sedaily.com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6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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