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 ✨🎵🎵🎵🌟

온 세상 수많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셀 수 없이 들어온 이 멜로디의 우리나라 버전은 ‘반짝반짝 작은 별’이죠. 지구의 어느 밤 포근한 잠자리에서 올려다본 별은 무척이나 작고 또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 보입니다. (잠깐, 우리말 코너! ‘비치다’는 스스로 빛을 내거나 모습을 비칠 때, 그리고 목적어가 있을 땐 ‘비추다’를 씁니다.) 그러니 표기도 ‘비치네’가 맞겠지요. 실제 육안으로 볼 때 빛으로 일렁이는 별은 아주 먼 곳에서 핵융합을 일으켜 빛을 내기도 하지만, 태양의 빛을 반사해서 비로소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핵융합을 하는 것도 결국은 충돌하는 원자들이 필요하고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항상 다른 무언가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매일 만나는 별을 보면서, 바람이 밀어주는 구름을 보면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이따금 반짝이는 빛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건 어둠이 그 뒤에 있기에, 어둠을 경험해 봤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어둠은 아주 든든하고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요.

팩토리도 2023년 스물한 번째의 한 해를 보내며 그간 서로의 빛이 되어 서로를 빛나게 해주었던 친구들을 떠올리며 이번 레터를 준비했습니다. 한 손엔 어둠을, 또 다른 한 손엔 빛을 쥐고 서로를 비추어줄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 애뉴얼 리포트 & 전시  
     《블룸블룸 Bloom Bloom》

연말 파티 & 기금 마련 옥션 2023.12.29

전시 2024.1.3~1.7

팩토리 멤버들은 작은 불씨들을 하나씩 모아 팩토리2가 따뜻해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연말 행사와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을 피운다는 의미에서 출발해, 피우다의 다른 표현인 ‘Bloom’으로 생각이 이어져 타이틀을 <블룸블룸Bloom Bloom>으로 정했습니다. 마침 빗자루(Broom)와도 운율이 같아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정리해 보자는 바람 또한 담아서요. 

팩토리와 2023년을 함께 해주신 분들과 자리하여 감사 마음을 전하고 또 서로의 기쁜 일을 축하하고자 연말 행사와 옥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옥션 참여 작가 여러분의 작품은 2024년을 여는 전시 및 신년맞이 기금 마련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팩토리와 다양한 창작자가 그려갈 소중하고 진심 어린 크고 작은 예술 기획에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스무 해를 지나 다시 한 살로 돌아온 팩토리의 첫해가 비록 쉽지 않은 출발이었지만, 다시 예술 기획과 창작 과정의 즐거움을 이어가며 팩토리 안팎으로 다양한 창작과 기획을 진행하였습니다. 팩토리의 오랜 친구, 새로운 친구, 국내외 여러 동료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매일 살아가지만, 그 불확실성을 즐거운 과제로 삼자고 마음먹으며 팩토리는 올 한해 수고한 우리를 격려하는 작은 축제이자 팩토리의 오랜 전통인 ‘팩토리 애뉴얼 리포트 & 옥션’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2023년 12월 29일(금) 팩토리의 꽉 찬 스물한 살 또는 새로운 한 살을 맞아 한해 안팎으로 인연을 맺은 작가님들, 이웃들, 협력자들을 초대하여 몇몇 작가분의 작품을 옥션 행사로 판매하기도 하고, 한 해 팩토리가 해온 일들과 함께 일한 멋진 사람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21년간 팩토리를 응원해 주신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오셔서 다정히 인사 나누고, 다과와 대화도 즐기고, 좋은 작가들의 작품도 콕 맘에 찍어두시고 용기 내어 옥션에도 참여해 보세요. 잊지 못할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추신: 올해는 오랜만에 ‘밤샘 노래방’이 돌아옵니다. 한껏 뽐낼 노래들 준비 해오세요!”

 

사랑과 존경을 담아,

 

팩토리2

홍보라 드림

문이삭, Viewport-Marbled Splotch#5, 21 x 23 x 22 cm, PLA 위 아크릴, 2023
우소아, 내장,경(景) intestine,scape, 29 x 47 cm, 종이에 색연필, 원목 프레임, 무반사유리, 2023
차승언, 분절-36 segment-36, 97 x 97 cm, 인견사, 폴리에스터사, 아크릴물감, 2022

참여 작가 및 작품

・ 강서현

유년의 기억과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담아 괴물들의 서사를 그린다. 색연필 드로잉, 유화, 세라믹 조형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고 있다.

강서현 인스타그램


김다움

김다움은(b. 1983) 국민대학교 입체미술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작업 중이다. 작가는 살면서 다양한 ‘장소’에서 파생되는 흔적/기억 감각/감정에 관심을 갖고, 영상, 사운드, 평면, 설치 등 매체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최근에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한 시각과 감각에 집중하고 이를 작업으로 발전 시키고 있다.

김다움 인스타그램


문이삭

가소성을 확장하고 덧붙이기를 반복한다. 주요 개인전으로 «Rock&Roll» (뮤지엄헤드, 2022), «Beam Me Up!»(금호미술관, 2021), «분신술 : 서불과차»(팩토리2, 2019), «Passion. Connected.»(아카이브 봄, 2017)이 있으며, 이외에도 «조각충동»(북서울시립미술관, 2022), «Prime Monument»(N/A, 2021), «Take me Home»(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01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민정화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 회화, 그림책, 프린팅 그리고 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작업한다. 2006년부터 독일에 기반을 두고현재는 베를린에서 가까운 시골 동네에 살며 작업하고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민정화 인스타그램


백경원 

점토를 손으로 쌓고 꼬집어 형태를 만드는 핸드빌딩 기법으로 그릇과 오브제를 만들며, 유약층 아래 은은하게 드러나는 손자국과 반듯한 실루엣이 특징적이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 작가는 하나의 단어를 떠올리고,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심상을 몇 가지 기하 도형으로 조합하거나, 구상적인 형태의 추상화로 작업한다.

백경원 인스타그램


손정민 

공간과 사물을 디자인하는 무진동사를 운영한다. 주로 예술 프로젝트에 필요한 각종 일을 거들며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재로 작업을 하기도 한다. 최근 작업은 변화하는 공간에서 새와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버려지거나 사라진 것들 혹은 방치된 것들의 흔적을수집하고 자수(embroidery)로 표현한다.

손정민 인스타그램


수소 

우연의 일치가 벌어지는 순간을 수집하여 시간의 흐름, 물체와 생물의 변화, 기억의 순서 등을 기반으로 주제를 정하고, 종이와 패브릭을 사용하여 여러 방식으로 조합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가변적 설치를 통해 작업이 다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결국 이 과정들이 관객의 앞에 도착하는결과의 순간은 또 다른 우연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수소 인스타그램


우소아 

도자기와 드로잉을 공부했다. 환경에 대한 인지와 감흥을 색과 형태로 전환하고 기록한다. 최근에는 드로잉과 사진을 주된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우소아 인스타그램


차승언

언뜻 보면 평면 회화처럼 보이나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적으로 직물로 구성한 것이다.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시카고 예술대학에서회화를 전공한 이후 베틀로 짠 캔버스를 제작하며 회화의 조건을 지속해서 탐구하여 동시대 미술과 공예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있다. 작가의 현재 관심은20세기 미술 현장의 과거 유산을 되돌아보고 동서양, 시각과 촉각, 정신과 물질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예술 요소를 재배치하는 것이다.

차승언 인스타그램

전시 개요

전시명   블룸블룸 Bloom Bloom

참여작가  강서현, 김다움, 문이삭, 민정화, 백경원, 손정민, 수소, 우소아, 차승언

연말파티 & 옥션   2023.12.29(금), 18:00 - 21:00 

전시   2024.1.3(수) – 1.9(일), 11:00 - 19:00 

장소  factory2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진행  홍보라,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김채리
그래픽디자인  김보경
주최  팩토리2 (factory2)

전시협력 BGA

✉️  리뷰  나란 나란 - 모두예술주간 2023

팩토리의 홍보라, 김다은, 김보경은 이솜이, 여혜진, 최태윤 세 명의 기획자와 지난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최한 모두예술주간2023에 참여했습니다. 각기 다른 이들 여섯 명은 수개월간 지속해서 이야기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습니다. ‘나란 나란’이라는 팀으로 엮인 우리는 여러 예술가와 협력하여 모두의 접근성을 고려해 최근 새로이 개관한 ‘모두예술극장’에서 전시, 워크숍, 영상, 설치, 웹 등을 선보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나란히 배치하며 상대와 나란히 대화하는 것이었다면, 행사 동안 선보인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창작자와 관객, 그 둘의 경계나 위계 없이 함께 나란히 움직이고, 감상하고, 읽고, 말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형태였습니다. 밤새 내린 눈이 다음 날 소복이 쌓이듯, 모두예술주간 동안 우리가 따로 또 같이 나란히 놓이는 시간이 켜켜이 포개졌습니다.

다양한 사회, 복잡한 삶 속에서 언제나 영원히 ‘나란히 되기’란 쉽지 않겠지요. 그럼에도 누군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마주하며 어떤 과정과 방식을 통해 어떻게 우리가 지금 여기, 나란히 존재할 수 있을지 새로운 관점으로 상상해 보았길 바랍니다. 

✉️  마켓  비밀의 성탄역 - 크리스마스 문화 마켓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주간인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티더블유엘(TWL)이 기획한 《비밀의 성탄역》에 팩토리에디션도 참여합니다. 프린트에디션부터 마키시 나미의 가구, 오키나와 소재 루프트(Luft)의 그릇, 크리스티나 킴의 도사(dosa) 제작 소품, 팩토리와 교류하는 다양한 창작자의 제품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일시 2023.12.22-12.24 금,토 12:00-18:00 / 일 12:00-17:00

입장료 무료

장소 문화역서울284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cdf_insta

기획 및 운영 티더블유엘 TWL @twl_shop

디자인 스튜디오에프엔티 studio fnt @studio_fnt

공간 설계 및 가구 디자인  맙소사 @marcsosa

레터의 문을 열었던 <반짝반짝 작은 별>은 원래 프랑스 민요였는데, 이를 모차르트가 12개의 변주곡(Variation)으로 편곡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가 되었죠. 아주 간단한 듯 보이는 음표의 흐름은 다른 누구도 아닌 모차르트를 만나며 장조를 넘나들고 정교한 아르페지오와 반음들로 가득합니다. 레터를 마무리하는 인사는 우리가 앞으로 함께 만들어갈 수많은 변주를 기대하며 아래의 연주로 남깁니다.
기획 팩토리2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김채리
디자인 김보경
에디터 뫄리아
디렉터 홍보라 
팩토리2 드림
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