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하부 공간,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을까?

아직은 쌀쌀하지만 설레는 봄 날씨입니다.

오늘은 '고가하부 공간에서 펼치는 예술 활동'에 대한 이야기와,

<뉴플레이, 뉴커넥션, 뉴노멀-옥수 고가 프로젝트>의 오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고가하부 공간에서 펼치는 예술 활동

- 만아츠 만액츠 디렉터 신윤선

최근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활동이 위축되었고 예술 활동은 그 위축의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예술 활동을 포함하여 많은 활동의 대안이 되고 있으며, 최소한의 오프라인 연대 구축과 활발한 온라인 활동의 연계가 심화 단계로 돌입하는 시점입니다.

기존 유휴 공간이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만 기능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제안이 될 수 없을 것이며,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위하여 유명 미술관을 찾아다니는 일도 앞으로는 다른 패러다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지점에서 저는 더더욱 유휴 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새 시대의 공공예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를 만아츠 만액츠(10000ARTS 10000ACTS) 활동으로 실천하고자 합니다.

#고가하부 공간의 예술적 활용

고가는 도시가 생성된 이래 끊임없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도로라는 중요한 기능을 하지만, 그 하부는 사실 버려진 공간으로 기능이 쇠퇴한 장소입니다. ‘고가하부 공간 활용사업 타당성 조사 및 종합계획’이라는 연구 보고서에는 최근 스페인의 빌바오,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등 고가의 사용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 그동안 고가가 단절 또는 낙후시켰던 도시의 일부가 도시재생을 통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해외의 주요한 사례들을 가져왔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코흐얀드잔(Koog aan de Zaan) 지역에서 이루어진 A8ERNA 프로젝트는 고가 아래 공간 개선을 통해 동네 사람들이 예술, 체육,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든 사례로, 길이가 긴 고가하부 구간에 시차를 두고 단계별로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다양한 공간 구성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조명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가 어둡고 칙칙하다는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점은, 정부가 아닌 건축가 그룹이 먼저 주도를 했고 동네 사람들이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을 해서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운영의 자생성을 가질 수 있었고 정부에서 탑-다운 방식으로 집행하는 정책 자금을 신청하는 것이 아닌, 특화된 이 공간의 운영에 맞는 자금을 수렴할 수 있는 형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코흐얀드잔(Koog aan de Zaan) A8ERNA 프로젝트

또 다른 사례로는 일본 요코하마 고가네 스튜디오(Kogane Studio)가 있습니다. 유휴 공간을 예술적으로 활용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한 고가하부 공간의 기능이 바로 예술가의 레지던시(residency), 즉 예술가의 작업실이었습니다. 도시 안에서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공간들을 공급이 부족한 예술가의 작업실로 활용한다면 굉장히 유의미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러한 성공적인 사례가 바로 요코하마에 있습니다. 빈 점포가 늘어 점차 쇠퇴하던 지역을 살리기 위해 마을 만들기 활동으로 재생 사업을 시작한 것이지만, 예술가의 작업실이 들어서면서 마을에 활력이 생기고 예술가들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절대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예술가의 작업실에 대한 개념에 예술가의 네트워크가 지역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각이 고무되었습니다. 예술가의 연결은 사소한 일상도 예술로 바꿀 수 있으며 예술가의 놀이터에서 시민들의 놀이가 시작될 때 그 자체로 문화도시는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요코하마 고가네 스튜디오(Kogane Studio)

서울에는 옥수 고가하부 광장의 사례가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고가하부와 마찬가지로 공간의 쓰임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예전부터 쓰레기 문제, 고가만의 소음 문제, 주민 불안 문제 등 그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 내 문제와 갈등이 있었으며, 고가의 거대한 형태 때문에 교류가 일어나지 않은 생활 공간으로서 도시가 단절되어왔던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술가들은 그런 문제를 다양한 예술 작품과 활동을 통해 해결하며 상황을 드러내고 개선하기 위해 한 발짝 먼저 다가갔습니다. 문제를 조사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그 문제를 드러내거나 예술 작품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형태를 제시하였습니다. 궁극적으로 광활한 광장의 형태를 누구나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작가들은 합의하였고, 만아츠 만액츠는 여러 해 동안 시민들에게 같은 메시지를 던지되, 다양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작품과 워크숍을 연계하여 기획하고 실행하였습니다.

2019 만아츠 만액츠 〈PLAYFUL〉프로젝트

#예술의 일상화, 일상의 예술화

위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일상의 예술화, 예술의 일상화'입니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처럼 일상 속에서 어떻게 예술을 향유하고 예술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 미약하게나마 방법들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예술화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하기는 여전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는 요즘, 지역에서 공간을 발굴하고 유휴 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며 관조적 예술 활동이 아닌 능동적 예술 활동을 통해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일상의 예술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예술 기관의 전시장과 공연장이 폐쇄되었고 집합이 금지되는 시대,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대를 우리는 관통하고 있습니다. 내가 존재하는 공간을 일상 예술의 공간으로 느끼게 하는,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지금’, ‘여기’ 그리고 ‘연결의 방법’, 이 3개의 단어를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공공예술을 위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옥수 고가 프로젝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서울의 대표적인 고가하부 3곳(옥수, 한남, 이문 고가하부)에서 펼쳐지는 <New Play, New Connection, New Normal>프로젝트의 첫 번째, <옥수 고가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옥수 광장이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쉼과 놀이'의 공간으로 변화합니다.

만아츠 만액츠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갇혀 있던 몸과 마음을 잠시 해방시키는 야외에서의 활동과 움직임을 제안합니다.

*현재 옥수역 광장은 작품 설치가 진행중입니다.

작품 설치 과정은 만아츠 만액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 설치 전경(옥수역 광장)

정크하우스 <옥수 안락 OKSU COMFORT>

젤리장&태슬남 <무브 모어 MOVE MORE>

주혜영&베일리홍 <다리 밑 신기루> _웹사이트 접속을 위한 QR코드 설치 모습

👉 정크하우스 작가의 <옥수 안락 OKSU COMFORT> 작품 보러가기

👉 젤리장&태슬남 작가의 <무브 모어 MOVE MORE> 작품 보러가기

👉 주혜영 & 베일리홍의 <다리 밑 신기루> 작품 보러가기

만아츠 만액츠가 공유해주는 꿀텐츠 🍯

공간의 변신은 무죄! 어디까지 달라질꺼임?😏

🗑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고가하부 #변신 #삶의질개선

서울도시건축 전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시민들을 위한 공공공간으로 조성된 6개의 고가하부 공간을 소개합니다. 각기 특성에 따라 문화 공간, 생활체육 공간, 휴식 공간 등 건축가들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고가하부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고가하부의 변신 전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궁금하다면 관람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부천아트벙커 B39

#쓰레기소각장 #전시 #문화공간

쓰레기 소각장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과 ‘문화예술공간’을 목적으로 부천시는 삼정동 소각장을 카페와 갤러리로 변모시켰습니다. 쓰레기를 수거하던 공간이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변하다니! 따뜻해진 봄, 부천아트벙커로 놀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 유럽의 이색 문화공간

#화력발전소 #장례식장 #유럽의도시재생

지금은 코로나로 가기 어렵지만 한때 우리의 여행 성지였던 유럽! 유럽엔 다양한 공간을 재생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화력발전소였던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가톨릭 교구의 장례식장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환시킨 파리의 104 상카트르 아틀리에, 스크린 화면으로 구경하러 가보실래요?😂

🌆 옥상이 달라졌다

#옥상음악제 #홈플러스축구장

갑갑한 도시생활, 요즘 도시인들은 점차 옥상에서 자유를 누리려고 하는데요, 세운상가는 옥상에서 영화제, 야시장, 예술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부지가 넓다는 점을 강조해 옥상에 풋살장을 설치하기도 했다네요.

🌬 개항로 프로젝트

#개항로프로젝트 #힙항로 #개항로의변신

황폐화되어가고 있던 도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개항로 프로젝트. 유휴공간에 새로운 콘텐츠로 재해석된 음식점이나 카페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천 중구의 개항로가 서울로만 떠나던 청년들이 모여드는 힙항로가 된 사연! 궁금하다면 클릭!

⛪ 디스 이즈 낫 어 처치(this is not a church)

#교회 #전시공간 #이것은교회가아니다

(구) 명성교회에 위치한 다목적 공간을 소개합니다. 기존 교회 건물의 특성을 활용하여 창으로 들어오는 빛, 울리는 사운드 등의 요소들로 재밌는 전시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데요! 예술가들에게 흥미로운 공간으로 다가가고 있는 디스이즈낫어처치(this is not a church)의 사례입니다.

👧 영등포시장역 달달마켓

#영등포시장역 #아트온더무브 #달달마켓

지금 영등포시장역에서는 아트온더무브(Art on the Move)가 진행하는 달달 마켓이 열리고 있는데요. 매일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공간에서 달마다 열리는 월별 마켓입니다. 영등포시장역에서 시민들과 함께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운영되는 지역 마켓! 어떤 걸 파는지 구경하러 가보실래요?😊

🏡 게릴라 하우스

#게릴라하우스 #여관 #청년주거공간

용산구에는 오래된 여관 건물이 청년들의 주거공간으로 변모된 게릴라 하우스가 있습니다. 오래된 여관 건물을 청년들의 주거공간으로 재생시키는 스타트업 ‘게릴라즈’는 폐업, 낙후된 숙박시설을 재생시켜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살이 어디 살아야 할지 고민이시라면 한 번 방문해보세요.

글/편집 : 만아츠 만액츠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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