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4.4.5 | 735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지난주부터 이번 주 중반까지 테크 분야에서 국내외 언론을 달궜던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IT 기업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에요.

샤오미는 지난달 25일, 대중에게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합니다. 3일 뒤인 지난달 28일에는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나서 신차 발표회를 엽니다.

신차 발표회와 함께 언론에서는 “테슬라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애플보다 못한 것을 샤오미가 해냈다” “중국의 전기차 돌풍이 무섭다”와 같은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다 이번 주 부터는 시승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고요.

예상했듯이(?) ‘마감 상태가 좋지 않다’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샤오미 주가는 이번 주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이제는 주춤하고 있어요.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와 함께 ‘중국 전기차’와 관련된 뉴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만든 값싸고 뛰어난 전기차가 금방이라도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잠식할 것 같은 느낌 마저 들어요.

이번 레터는 중국의 전기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오늘의 에디션  
  1. 가전업체의 전기차 도전(현명해요 LG)
  2. 화웨이, 샤오미... 중국만 성공하는 이유
  3. 중국 정부가 멱살 잡고 끌고간 전기차
  4. 중국 전기차가 무섭지 않은 이유
  5. 한 줄 브리핑
샤오미 전기차 SU7과(위) 포르쉐 타이칸(아래). 너무해요 샤오미. [사진=웨이보]

가전업체의 전기차 도전(현명해요 LG)

샤오미는 지난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합니다(기사). 레이쥔 회장이 직접 사업 전반을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샤오미의 ‘메인’ 프로젝트로 자리 잡아요. 당시만 해도 애플이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었고 화웨이 또한 전기차 출시가 임박한 시기였던 만큼 샤오미의 도전이 ‘의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이 되어 가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어요.

가전 업체의 전기차 도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애플이 그랬고 다이슨이 그랬죠(👉애플카 중단 소식에 떠오른 기업, 다이슨은 지금). 또한 가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죠. LG전자 또한 자동차의 전기, 전자장치(‘전장’이라고 합니다) 사업에 진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소니 역시 현재 전기차 ‘아필라’를 만들고 있어요.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와 비교했을 때 부품수가 적다고 합니다(기사). 배터리가 탑재되는 만큼 납축전지가 탑재된 내연기관 차와 비교했을 때 더 다양한 IT 기능을 탑재할 수 있어요. 엔진과 변속기가 빠지고 부품수가 줄면서 차량 내부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탈 것(Vehicle)’이 ‘모빌리티(Mobility)’로 전환되는 과정입니다. 

가전 업체는 전기차의 핵심 기술로 분류되는 모터, 배터리 관련 기술을 확보한 만큼 전기차 시장 진출은 상당히 매력적인 도전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전장 부품 시장이 스마트폰 부품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소비자를 자신만의 생태계에 가두려는(?) 스마트폰 기업들의 전략도 더해집니다. 화웨이가 만든 전기차는 화웨이의 운영체제 하모니OS, 샤오미가 만든 전기차는 샤오미의 운영체제 하이퍼OS가 적용돼요. 애플이 전기차를 만들었다면 당연히 iOS 기반이었겠죠. 같은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전기차가 하나가 되는 세상. 한 번 우리 세상으로 들어온 고객을 끝까지 잡으려는 전략이 전기차에도 연결 되고 있습니다. 

애플과 다이슨은 실패했는데...
다만 아시다시피 직접 전기차를 만들려는 애플과 다이슨은 실패했어요. 전기차 직접 생산보다는 부품 공급에 초점을 맞춘 LG전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부품 수가 줄고 구조가 단순하다고 하더라도 완성차를 조립하고 만드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결론적으로 LG전자의 ‘혜안’이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과거 전기차 이야기로 레터를 다룰 때마다 드렸던 말이라 지겨우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명확합니다. 차를 만드는 일은 어렵습니다. “얼마나 어렵다고 그래?”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차를 만들고, 경제성을 살리도록 대량 생산을 하고, 이를 판매하는 일은 짧은 시간 막대한 돈을 투입한다고 쉽사리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지금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는 데 100년이 걸렸어요. 현대자동차의 나이 역시 67살입니다. 이렇게 쌓인 제조 ‘업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자동차에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모빌리티’의 기본은 바뀌지 않아요. 바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차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는 역시 경험이 필요하고요. 

홀로 준비하던 애플과 다이슨은 결국 이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중국 내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았고요. 일본 가전의 왕자, 소니는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혼다와 손을 잡고 전기차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아버지 '완 강'입니다. 아우디에서 근무했던 완 강은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을 하며 2008년 전기차 지원 사격에 나섭니다.  [사진=위키]
중국기업만이 성공한 이유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를 두고 최근 전기차 개발을 중단한 애플과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애플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만들려고 했던 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요. 어쨌든 화웨이와 샤오미는 성공했고 애플은 실패했습니다. 다이슨도 실패했죠.

다만 저는 중국의 기업만이 이 시장에서 ‘생존’했다는 부분을 주목하고 싶어요. 중국에는 다른 나라가 쉽게 갖출 수 없는 ‘전기차 공급망’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만들면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정부의 보조금(올해부터 폐지됐지만 지자체의 보조금은 존재합니다) 영향이 있겠지만 배터리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생산까지하는 ‘밸류체인’도 갖춰져 있습니다.

인건비도 미국, 유럽과 비교하면 저렴할 거고요. 전기차에 있어서 ‘가격’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테슬라가 중국의 상하이 공장 설립과 함께 흑자를 내고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만약 애플이 애플카를 생산했다면 대당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에 팔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다이슨은 자사가 개발한 전기차를 두고 “15만 달러(약 2억원) 미만으로 판다면 경제성이 없다. 포기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고요. 

중국은 뭘 했길래....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에서 외국 완성차 브랜드와 겨룰 수 있는 제조사는 없었습니다. 기술적 격차가 상당했어요. 중국이 제조업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꽃’이라 불리는 완성차 부문에서 성과가 필요했습니다. 

중국은 결국 다음 세대의 자동차에 투자합니다. 당시 하이브리드 차 또한 일본이 꽉 잡고 있던 만큼 그 이후인 전기차를 본 거예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름과 함께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중국은 2001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 연구개발(R&D)을 추진합니다(기사). 

독일 아우디의 엔지니어였던 '완 강'도 이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는 2000년, 중국 정부에 전기차 개발을 먼저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2008년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이 된 뒤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합니다(기사). 
중국의 또다른 전기차 기업 니오의 생산라인입니다. 다만 니오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사진=뉴욕타임스]

중국 정부가 멱살잡고 끌고간 전기차

공산국가에서 정부의 지원은 엄청난 효과를 가져옵니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정부가 전기차 부흥을 위해 쏟아부은 보조금과 세금 감면이 20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7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완성차 업체에 보조금을 직접 줘서 차 가격을 낮췄는데요, 이 금액에는 지자체가 쓴 돈은 빠져 있다고 해요. 말 그대로 정부가 기업에 돈을 주면서 전기차 생산, 판매를 촉진시킨거죠. 

기업들은 움직였습니다. 중국에 있던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했고,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기업들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중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놀라운 일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경쟁이 발생합니다. 전기차 생산을 위한 부품기업도 만들어지고, 배터리 기업도 생겨납니다. 원료도 자국에서 수급하고요. 전기차 가격은 내려갑니다. 보조금도 주고요. 2015년 기준 중국 전기차 평균 가격은 6만7000유로(약9000만원)였는데 현재는 3만2000유로(4600만원)에요(기사). 중국에서 전기차를 만들면 미국과 유럽보다 20~40%가량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전기차 생산이 많아지고 나름 경험도 쌓이니 수출도 합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등지에 중국 전기차가 진출하고 있어요. 많은 전기차를, 값싸게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보니 전기차 산업의 '다크호스'로 떠오릅니다.

이제 궁금증이 생깁니다. 중국 전기차의 품질은 독일, 미국, 한국, 일본 등 ‘업력’을 가진 완성차 기업에 위협이 될까요. 완성차 기업들은 벌벌 떨고 있을까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위 사진은 블룸버그 기사에서 발췌했어요. 버려진 전기차입니다. 전기차 공유 기업이 망하면서 버려졌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중국의 빠른 전기차 성장이 낳은 이면입니다(기사). [사진=블룸버그]

중국 전기차, 무서우세요?
중국 전기차의 품질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간접적으로 몇 가지 살펴보면, 2023년 중국 내에서 생산된 품질 조사에서 테슬라 모델Y가 1위를 차지합니다. 결함이 가장 적었다고 하네요(기사).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품질을 평가하는 JD파워의 2023년 조사에서 테슬라는 뒤에서 2등을 합니다. JD파워의 조사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구분 없이 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중국 품질 부문에서 1위를 한 테슬라가 미국에서는 꼴찌네’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중국이 품질에 신경을 쓴 만큼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부족하다.“

다른 것을 더 살펴볼게요. 이번엔 충돌 테스트입니다. 유럽의 충돌 테스트 NCAP에서 9개의 중국 전기차가 ‘별 5개’ 만점을 받는 일이 지난해 발생합니다. 모두 유럽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 전기차인데요, BYD를 비롯해 샤오펑, 니오, 스마트 등 4개 브랜드 9개 차종이었어요(자료).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브랜드의 안전성은 상당히 좋아진 듯합니다. 전기차는 아니지만 2011년 중국의 완성차 업체 충돌 테스트 결과는 처참했거든요(기사). 역시 이러한 결론이 나옵니다. “과거보다 상당히 좋아졌다.“

과거보다 중국차의 품질이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수십 년 동안 만들고 생산해왔던 만큼 나아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더 나아질 거고요.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은,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CATL과 BYD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1~2위를 달리는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샤오미가 저렴한 전기차를 판매한다고 하지만 ‘손해’를 보고 판매한다고 해요(기사). 이러한 차를 과연 수출할까 했는데 아직 해외 판매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해외로 나갈 경우 발생하는 비용, 현지 투자 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즉 샤오미는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중국에서만 판매합니다. 화웨이도 마찬가지고요. 중국 전기차가 가진 한계입니다.
기아의 전기차 EV9이 올해의 차에 선정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이오닉6가 차지했어요. 2022년에는 아이오닉5가... [사진=현대차그룹]

중국 전기차가 무섭지 않은 이유

유튜브나 기사로 많이 보셨을 거예요. 중국의 전기차는 화려합니다. 차에 타면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승자를 반겨요. 니오는 배터리 충전이 아닌 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하고(적자로 무료 배터리 교체를 중단합니다) 조수석을 위한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터치로 조절할 수 있는 창문, 자동 주차, 졸음으로 눈이 감기면 진동으로 경고하는 시스템 등등.

이런 기술을 보고 있으면 깜짝 놀랍니다. ‘와!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기아는 뭐하지? BMW보다 좋은데!’ 저는 다르게 봐요. 자동차 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IT 기술, 과연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못 해서 안 하는 것일까요.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굳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개발 시 ‘안전’에 역점을 둡니다. 편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안전이 흔들리면 편의를 포기합니다. 그렇게 배워왔거든요. 자칫 안전을 놓칠 경우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어요.

운전석 앞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터치해서 뒷좌석 창문을 열 필요가 있을까요? 왼쪽 문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요. 터치식 버튼은 물리식 버튼과 비교했을 때 두배 가량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만큼 운전자의 집중은 흐려질 수밖에 없고요. 

조수석에 앉은 사람을 위한 디스플레이가 필요할까요? 아니요. 오히려 해당 디스플레이에서 영상이 재생되면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어요. 테슬라의 출현과 함께 운전석의 대시보드가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가 최근 다시 버튼으로 회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기사).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수록 ‘오류’가 생길 가능성은 커집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가끔 먹통이 되기도 하는데 껐다 켜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해보셨을 거예요. 전자기기의 먹통, 아무리 잘 만들어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자동차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안전에 위협이 발생합니다.

중국 전기차는 다양한 편의 사양을 제공하지만, 그만큼 오류에 취약할 겁니다. 따라서 단지 편의 기능만을 토대로 중국 차가 대단하다고 하는 것은 앞선 진단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손짓... 돌풍이 될까 미풍이 될까
중국은 기존 완성차 업체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 개발 속도가 약 30% 빠르다고 해요(기사). 니오의 경우 프로젝트 시작부터 고객 인도까지 36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이는 기존 자동차 업체의 48개월과 비교하면 혁신적인 속도에요. 

이 부분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빠르게 개발이 가능한 만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신차를 빨리 내놓을 수 있어요. 신차가 나오면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고, 판매량은 늘어납니다.

다만 4년이 걸리는 완성차 업계를 대변하자면, 오랜 개발 시간의 대부분은 '테스트'에 씁니다. 추운데서도 달리고, 더운데서도 달리고, 자갈밭도 달려보고. 많은 테스트를 해도 신차 출시 뒤 문제점이 발견돼요(레터에서 오타가 나오는 이유....).

이 과정에서 ‘리콜’도 하게 되고요. 리콜을 제대로 맞으면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합니다. 중국의 전기차는 과연 이러한 시스템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중국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말이에요. 

중국 전기차를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그들의 품질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미국과 한국, 일본과 같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유럽도 이제 막 진출한 상황이고요.

해결해야 할 것들은 산적해 있습니다. 샤오미의 SUV7. 과연 포르쉐가 익숙한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될 것 같아요. 배터리 기업, 전기차 기업의 지식재산권(IP) 문제도 분명 이슈가 될 겁니다. 최근에도 도요타와 혼다가 특허전을 벌였고 노키아는 여러 완성차 업체에 통신과 관련된 특허전을 벌이고 있어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미국에서 벌였던 배터리 특허전도 기억하실겁니다.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정글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완성차 업계. 자국 시장에서 정부의 지도 하에 성장해왔던 중국이 자신만의 기술력을 뽐낼 수 있을까요. 

만약 중국의 전기차가 이러한 정글에서 살아남는다면 중국 전기차의 돌풍은 그때부터 시작일 겁니다. 과연 언제쯤 이런 일을 볼 수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중국 전기차 기업의 움직임은, 무섭다기 보다는 흥미로워요. "와, 너희들 많이 컸다. 한번 이리 와봐! 같이 놀아보자!"
애플 내부에 이미 자동화된 가정용 기기를 연구하는 팀이 있다고 해요. 이 팀은 모바일 로봇을 비롯해 로봇 공학을 활용한 다양한 기기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애플카로 아픔을 맛봤던 애플, 로봇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구글이 생성형AI의 도움을 받는 프리미엄 검색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프리미엄 검색은 유료로 서비스될 예정인데요, 서비스 배포에 필요한 기술은 완성이 됐고, 경영진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 하네요. 구글의 검색 비즈니스, 어떻게 바뀌어 갈까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회자되고 있어요. 국내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상황을 뜻하는데요, 이에 따라 차익 거래가 가능하다고 해요. 다만 최근 국내 규제가 강화된 만큼 과거와 달리 김치 프리미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적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맺음말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행보가 저돌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러다 우리 기업이 뒤쳐지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도 들어요.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에 계신 분들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들이 넘어야 할 고개가 이제 시작되는 듯 합니다.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장벽’을 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중국 전기차 제조사를 상대로 불공정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가 저렴한 이유, 정부의 보조금이 큰 영향을 미친 만큼 불공정하다는 거죠. 애플을 상대로도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하는 유럽입니다. 미국도 애플의 독점에 대한 소송에 착수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이 칼날을 피해갈 수 있을까요.

소비자 입장에서 중국 전기차 돌풍은 나쁠게 없습니다. 그들이 정말 값싸고 질 좋은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가만히 있을리 없어요. 가격을 낮추면서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죠. 

그런 시대가 올 때까지 흥미롭게 완성차 업체의 경쟁과 그들의 발전을 지켜보면 됩니다. 

평소에 제가 워낙 좋아하던 분야이다보니 말이 많아졌습니다😅. 

이 글을 끝으로 당분간 레터에서는 전기차보다 AI나 IT 등 그간 잠시 쉬었던 분야를 더 다뤄보겠습니다... 라고 끝을 맺으려 했더니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내용을 하나 더 준비하고 있었네요😂.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완연한 봄이 왔어요. 따듯한 봄날에는 이유 없이 막걸리와 파전이 당깁니다. 평일이지만 한 잔은 괜찮잖아요. 한 주 고생많으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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