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2001년도에 개봉한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입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어린 시절이 나온 영화로도 유명하죠. 주인공 이니드와 레베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같이 살자는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졸업하고 다들 그렇듯이 알바를 시작하고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레베카와 달리 이니드는 그냥 이 상태가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성장은 물론 좋은 것이고 결국엔 해야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냥 계속 이대로 살고 싶은 마음도 공존하지 않나요? 또 가끔은 모든것이 내가 살아가는 속도에 비해 너무 빨리 변해버리는 것 같다고 느낄때도 있습니다. 보통의 영화들이 캐릭터들의 성장, 각성을 그려나가고 그것을 미덕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판타스틱 소녀백서>(2001)는 꼭 성장을 해야만해?라는 물음을 던지며 우리안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영화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아끼는 이유입니다🥰

현실과 픽션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영화 한편을 추석 연휴때 감상하시면 어떠실까요? 찰리 카우프만은 <존 말코비치 되기>(1999)와 <아노말리사>(2015), 그리고 얼마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제 그만 끝낼까 해>(2021)로 많이 알려져있는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입니다. 저에게 안타깝게도 2002년에 나온 이 영화 <어댑테이션>은 찰리 카우프만이 실제로 「난초 도둑」이라는 논픽션 책을 영화로 각색하려고 했을때의 겪었던 멘붕과 어려움을 토대로 스토리를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다운튼 애비같은 시대극을 좋아하시거나 블랙 코미디, 미스터리를 좋아하신다면 <고스포드 파크>(2001)를 매우 재밌게 보실것입니다. (다운튼 애비가 실제로 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고스포드 파크>(2001)는 로버트 알트만 영화인데요, 그의 영화답게 수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처음에는 약간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로버트 알트만의 또 다른 영화 <플레이어>(1992)를 소개한 글을 읽으시려면 여기로!) '고스포드 파크'라는 저택에서 열리는 헌팅 파티로 여러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요, 영화는 저택안에서 귀족들과 하인들의 이야기를 계속 교차로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저녁때 저택의 주인인 윌리엄 맥코들 경이 살해 당하게 되는데요...과연 누가 왜 그를 죽였을까요? 나오는 인물이 많은만큼 범인을 추리해내기 쉽지 않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