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설 잘 보냈어?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복도 많이 받는 명절 보냈길 바라. 혹시 그런 명절이 아니었더라도 걱정하지 마. 내가 새해 소원으로 너도 복 많이 받게 해달라고 빌었으니까!!

 

새해 인사를 자꾸만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생각해 보니까 우리에게는 양력으로 찾아오는 새해와 음력으로 찾아오는 새해가 있더라. 덕분에 우리는 복받으라는 이야기를 한 번 더 주고받을 수 있어. 처음에 하는 말은 인사일지 몰라도 두 번부터는 진심인 거 알지? 친구야, 새해 복 많이 받아.

 

복뿐만 아니라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할 기회도 두 번인 셈이야. 혹시 1월 1일에 깜빡 잊고 적어두지 못한 목표가 있니?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추가할 기회야.

 

추가할 목표가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게 뭘까? 너는 그게 뭐라고 생각해?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가장 필요한 건 약간의 뻔뻔함이라고 생각해. 물론 나만 그럴 수도 있는데 새로운 일 앞에 설 때면,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 그럴 때 나는 뻔뻔해지려고 노력해.

 

어떻게 하는 거냐면, 우선 턱을 약간 위로 들어야 해. 모든 일을 작게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턱을 들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 어깨도 돌리고, 목도 풀고, 다리는 풀면 안 돼. 가볍게 푸는 게 중요하거든. 그러면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 끝이야. 주변에 아무도 없더라도 여유 있는 모습 잃지 마. 누구에게 보려주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나한테 보여주려고 하는 거거든. 너 이렇게 여유 있다, 가뿐하다 이렇게.

 

그렇게 뻔뻔해지기를 하고 나면, 혼자 열심히 연기하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뭔가 준비가 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긴장이 많이 풀려. 보통 시험이나 시합 같은 걸 할 때 많이 하곤 했는데, 다른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라 생각해. 중요한 건 무엇도 나를 흔들 수 없다는 당당한 마음과 자신감인 것 같아.

 

너도, 나도 이맘때쯤엔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이 시는 꼭 같이 읽고 싶었어. 제목부터 너무 강단 있잖아. 춥긴 머 추워.

올해는 우리도 목표했던 것, 다짐했던 것 굳센 새나라 어린이들처럼 싹 다 이뤄내 보자고. 밖에 나가 뛰놀면 해님도 방끗이라잖아. 당당하게 서 있으면 결국 해님도 우리한테 웃어줄 거야.

 

너무 겁먹지 말고, 파이팅!

또 편지할게.

* 이번 답장에는 약 1분 가량의 짧은 설문이 포함되어 있어요. 리릭을 아껴주시는 여러분의 의견을 꼭 듣고 싶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우체부 일동 -

추신.

오늘은 친구 ‘원플리’가 마지막으로 음악을 추천해주는 날이야.

새로운 시작을 함께 응원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 같이 들어보자.


‘[Playlist]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어느 날

리릭이 플레이리스트 "원플리 Oneplaylist" 님과 만났습니다.

연말연시, 같이 이야기하고 위로를 나누고자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권태응 시인의 '춥긴 머 추워' 시를 담은 마지막 콜라보 영상을

지금 확인해 보세요.


리에이크
ryric@rya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