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랙도 처음엔 사이드프로젝트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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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이드잡 또는 사이드프로젝트로 시작해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프로덕트가 된 케이스를 탐구하는 👑 Legend Side-in 차례로, 슬랙의 탄생 스토리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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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gend Side-in

슬랙 : 실패 속에 숨어있던 30조원의 가치

구독자님, 슬랙도 사이드프로젝트로 시작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세일즈포스에 30조원에 인수되면서 역사상 가장 큰 소프트웨어 인수합병 사례로 남은 슬랙,
이 서비스의 공동 창업자들은 원래 ‘타이니 스펙'이라는 게임 개발사의 임직원이었어요.

슬랙 창업자 스튜어트 버터필드

타이니 스펙 창업자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그 전에 사진 공유 서비스 플리커(Flickr)의 공동창업자였어요. 플리커는 2005년 야후에 인수되었죠.

4년 뒤 그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타이니 스펙을 차렸고, 2년 간의 개발 끝에 2011년 MMORPG ‘글리치(Glitch)’를 출시했어요.

글리치는 플레이어들이 단순히 전투를 벌이는 게 아니라 식물을 키우고 음식을 요리하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2D MMORPG였대요. 그러나 출시 후 별다른 반응을 얻지는 못했죠.

슬랙의 전신 '타이니 스펙'이 개발한 게임 '글리치'

성공한 게임을 만들진 못했지만, 타이니 스펙의 놀라운 잠재력은 생각지 못한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그들 스스로 만들어서 쓰던 커뮤니케이션 툴이었는데요.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플리커를 성공적으로 엑싯하고 타이니 스펙을 차린 상황이었고,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로부터 투자받는 등 자본이 제법 넉넉했던 터라 4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고용해 게임을 만들었어요.

2009년만 해도 지금처럼 메신저가 발달하지 않았다보니, 40여명이 계속 이메일로 소통하는 게 무척 불편한 일이었죠. 그래도 다른 회사라면 그냥 넘겼을 일인데, 타이니 스펙 직원들은 달랐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했을 때 편한 방식으로 인터넷 릴레이 챗(IRC)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했어요. 이것이 슬랙의 전신, ‘라인피드’(Linefeed)였습니다.

'슬랙' 이름이 탄생하던 순간의 타이니 스펙 내부 대화 내용

회사는 게임 대신 이 커뮤니케이션 툴을 다른 회사들에게 팔아보았고, 베타 테스트 기간에만 45개 기업이 도입했어요. 툴은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75%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죠.

버터필드는 이때쯤 이 툴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우의 패권을 무너뜨릴 강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타이니 스펙은 데스크톱과 모바일 버전을 빠르게 만들었고, 그룹 채팅과 일대일 DM 기능도 초기부터 붙여서 정식 프로덕트를 속도감 있게 만들었어요.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Freemium BM도 파급력을 더했죠.

이렇게 2013년 8월 슬랙(Slack)이 탄생합니다. 슬랙은 ‘Searchable Log of All Conversation and Knowledge’(모든 대화와 지식의 검색 가능한 기록)의 머릿글자를 딴 약어예요.

슬랙의 첫 3년 간 DAU 상승 그래프

슬랙은 단 8개월 만에 유니콘 스타트업이 되었고, 뉴욕증시에 상장했다가 2020년 277억달러(약 30조 원) 가치로 세일즈포스에 매각되었어요.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소프트웨어 M&A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세일즈포스+슬랙 연합군은 클라우드 솔루션 및 고객경험관리(CRM) 분야에서 MS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게 되었죠.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이 있어요.

슬랙의 수장이었던 스튜어트 버터필드가 앞서 엑싯했던 플리커도 사실 사이드프로젝트였답니다.

플리커를 만든 회사 루디코프(Ludicorp)는 ‘게임 네버엔딩’이라는 MMORPG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이 게임 내에서 쓰는 도구로 개발된 플리커가 더 큰 프로덕트가 되었죠.

플리커에 이어 슬랙까지 두 번의 사이드프로젝트를 역사에 남는 규모의 M&A로 매각하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스튜어트가 만들고 싶어했던 온라인 게임으로는 끝내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이드프로젝트들이 그를 억만장자로 만든 셈이죠.

이렇게 창업이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사이드프로젝트로 시작된 전설적인 프로덕트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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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미 대표 이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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