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불안이 몰아칠 때


독자님은

내 안에서 나를 향한

비난이 몰아칠 때,


그 파도를 어떻게 다루시나요?



독자님의 삶의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사주와 타로를 재미있게 보고 있거든요.


그러다 얼마 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은님, 저는 재수하고 있는 재수생입니다. (중략) 벼랑 위에 서 있는 처지인지라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네요. 작년에 겪은 실패를 또 겪고 싶지는 않은데... 실례가 안 된다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믿고 질문함을 두드려주셔서
기쁜 마음을 뒤로하고
한참 말을 고르다가,


그간 받은 심리 상담과
읽었던 소설이 떠올라
답을 적었습니다.


"저는 불안하면, 먼 미래가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은 다 정해진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데, 그 끝이 좋은지 나쁜지는 알 수 없다고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의 망한 결론으로 가는 길에서 명문대에 합격할 수도 있고, 행복한 결말로 가는 길에 전부 떨어질 수도 있겠더라구요.

이렇게 생각하고부터는 코앞의 일만 보고 단순히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가 없게 되었어요. 제가 지금의 질문자님이라면 내가 어떤 과정을 거치든, 어디에 붙고 떨어지든, 언젠가 돈이 많아지든 적어지든. 내가 바라는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고 믿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는 좀 흔들릴지언정 나랑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불행하게 놔두지 않을 거라고 믿을 거예요.

부디 합격 여부에 내 존재를 걸고 걱정하지 마세요. 시험에 붙든 그렇지 않든 질문자님은 질문자님이니까요. 학교와 직업과 돈처럼 눈에 보이는 것들은 내 존재보다 한참 아래 있는 부산물인 걸요."



오만한 이야기지만,
저는 한 때 세상사와 사람을
내 의지와 능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여긴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매사 의욕만 앞서서
금방 시작했다가 금방 진이 빠지고,


그 다음부터는 자꾸 스스로에게
사는 이유를 묻게 되었어요.
넌 왜 살아? 하고요.


이유 없이 불안한 마음은
덤이었지요.



또 어떤 시기에는
나만 믿는 게 힘에 부쳐서,


확신에 찬 선생님들의
이론과 틀을 공부하면서
사람의 미래가 짜여져 있다고,
정해져 있다고 여겨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당장의 마음은 편해도
어딘지 거북하고

사람들과 함께할 때면
자꾸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불안하고 싶지 않아서
내 마음을 뒤로 미루고
정해진 틀만 믿는 나도 참,
못나고 멋이 없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런들 저런들
저는 변함 없이 심약하고,
와중에 멋도 있고 싶었기에


이리저리 방황한 끝에
나름의 결론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뭘 어떻게 하든,
삶의 결말은 하나잖아.
라는 결말이었지요.


대단히 고뇌한다고
나만 끝내주는 결말을
여러 개 갖는 것도 아니고,


나도 결국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그 하나의 결말을 향해서,

내 나름의 북과 장구를 치면서
걸어가는 거네, 하고요.



님은
어떻게 살아도 어차피 도달할,
삶의 결말이 베일에 싸여있다면


가까운 나날을
어떻게 꾸리고 싶으신가요?


저는 그냥...
하고 싶은 것을
재미있게 하고 싶습니다.


내일도,
그 다음 날에도요.



지금처럼 독자님의 이야기를 읽고
그날 그날 느낀 감정을 글로 쓰고,

멋진 전문가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으러 돌아다니다가

허무맹랑한듯 일리 있어 보이는
사주나 타로 얘기를 펼쳐놓고.

그 시시하고 재밌는 수단을 매개로
사람들과 잼얘를 주고 받으면서
평안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뭐, 이렇게 살다가
출처를 알 수 없는 풍파를 맞고
삶의 결말이 나쁘다면
그 또한 어쩌겠어요.


그 끝은 한 번이고
끝으로 향하는 과정은 평생이니까,
과정에서 재미 많이 본 사람이
훨씬 이득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끝은 아무도 모르니
괜찮지 않을까요?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어떤 파도가 와도
후회하진 않을 것 같으니까요.


들여다 봐주실 경우,
지기의 마음이 행복해지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홍보 코너
* 레터마다 코너가 달라질 수 있음


오두막에서는 얼마 전부터

캠핑카를 몰고 있습니다.



결국 인생은 발버둥 아닐까? 싶고,


살아 있는 사람은 어차피

전부 발버둥 치는 것 아닐까? 싶어서


자기답게 발버둥 치는 사람을 태우고

캠핑카를 운행합니다.



생긴대로 살기 위해 사주와 타로,

심리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운행하는 상담소예요.



제가 독자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과

저의 진행 파트너 쟌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속절 없이 웃고 떠드는 방송이니

편히 들러주세요.



* 아직 에피소드 하나지만, 내일 녹음하러 가기 때문에 8월에 새 에피가 올라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행자 겸 편집자 쟌쟌의 일정도 고려해야 하기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장은 늘 바쁜 건가봐요...


Q. 캠핑카, 왜 들어야 하나요?
A. 생각보다, 인생은 재미가 전부이니까

오두막 로그

타로 점을 드문드문 배우고 연습한지 반 년이 되었습니다. 날 때부터 불안한 마음 덕분에 자점을 쳐왔는데, 이제는 남의 점도 봐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 점의 결과가 마음에 안들면 대충 넘어갈 여유도 생겼지요.


저도 생긴 천성은 불도저인데, 불안에 많이 묶여있었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점을 쳐도 마음에 드는 결과에만 끄덕이며 살아보니, '아! 이런 배짱이 있다면 점이 어떻든 괜찮겠군.' 싶더군요. 아마 첫 오두막 레터를 발행하던 과거의 저와 지금의 저는 또 다른 사람이 된 모양입니다.


불안해서 배운 도구들을 데리고, 그걸로 만난 사람들을 데리고, 부쩍 마음이 단단해진 기분이 들어 신기하고 뿌듯한 요즘입니다.


오두막 주민 이야기


🌤️


다른 사람들보다 예민하고 섬세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저에게 다은네 오두막은 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혼자 메일을 보며 공감하던 중 유난히 관계에 대한 지난 메일은 너무 공감 되어 마음 한켠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사람이 너무 좋아서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 저는 항상 관계에 쿨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혼자 기대하고 혼자 상처 받았거든요. 누군가를 한없이 사랑만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제가 먼저 상처를 받아 감당하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다들 쉽게 좋아하고 기대하지 않고 잘 살아가는듯해 보이는데 내가 문제인가, 나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적정한 거리를 두며 잘 지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게 나의 문제인가 끙끙 머리 아팠어요.

이번 메일은 너무 제 이야기 같아서, 나와 같은 사람이 있구나 하며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좀 덜 상처받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기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관계로 힘든 이 시기에 이런 메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두막 주민,

지네 님


💌


오두막 지기는

독자 님의

감상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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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편함에 들어온 고민은

오두막 작업실을 통해 다룹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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