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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의 '허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1. "구독자가 안 늘어요."

2. 요즘 유튜버들의 최대 고민이다. 5~6년 전만큼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지 않는다는 것.

3. 첫 번째 이유는, 굳이 구독을 누르지 않아도 유튜브가 내가 보고 싶은 영상을 알아서 잘 띄워주기 때문. '어차피 내일 알고리즘이 또 띄워줄 텐데 굳이 구독 리스트를 늘릴 필요가 있나' 싶은 것이다.

4. 과거엔 내 채널의 구독자에게 영상을 밀어주는 Push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시청자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영상을 끌어당기는 Pull 방식으로 바뀌었다. ‘구독자 수'는 수많은 신호 중 하나일 뿐, 결정 요인이 아니다.

5. 오히려 시청자의 과거 시청 기록, 시청한 토픽, 시청 시간대, 시청 디바이스 등 시청 반응과 습관을 기반으로, 영상 단위의 노출도를 확 올려준다.

6. 특히 영상이 길면 미드롤 광고가 수십 개 꽂혀 노출도가 대폭 늘어난다는 건 틀린 이야기이며, '노출이 늘어날 확률이 생긴다' 정도로 봐야 한다.

7. 그 영상을 본 뒤 이용자가 유튜브에 얼마나 더 머물렀는지를 보는 세션 기여도, 그리고 재방문율, 설문 조사 등 시청자의 만족도까지 평가하고 있다. 영상이 끝나고 앱을 꺼버리면 강력한 패널티가 붙고, 가볍게 누르는 '좋아요'보다 직접 텍스트를 쳐야 하는 '댓글'의 가중치가 훨씬 높아졌다.

8. 쉽게 말해 구독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어졌다. 또한 수많은 채널의 알림 피로도 때문에 올해 상반기엔 구글이 알림 무력화 테스트을 진행하기도 했다.

9. 제목, 설명, 태그도 중요하지 않다. AI가 영상 도입부의 시각·청각 데이터를 직접 학습하는 수준에 이르러, 낚시성 썸네일과 떨어지는 시청 지속률을 그대로 걸러내기 때문.

10. 채널의 활성도 역시 중요한데, 최근 30일 내 활성 시청자가 5% 미만이면 탐색 피드 상단에 영상을 배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11. 쉽게 말해 재방문율이 떨어지는 채널일수록 노출을 덜 시켜준다는 뜻이고, 이게 또다른 핵심 포인트로 이어진다.

12. 30만~120만 정도의 '허리' 층은 결국 이미지 소진이 다 됐을 확률이 높다. 썸네일만 봐도 '저 사람이 저기서 저런 표정에 저런 멘트를 치겠지' 싶은 기시감이 들면, 퀄리티 문제가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지루해지는 것이다.

13. 3년 전 영상과 지금 영상이 주제, 디자인, 구성, 심지어 썸네일까지 똑같다면, 그 채널의 영상은 결국 '예측 가능한 영상'일 뿐이다.

14. 허리 층의 구독자 수가 늘지 않는 것과는 반대로, 요즘엔 영상 1~2개 만에 1만 구독자를 가뿐히 넘기는 신생 채널이 대거 등장했다.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이기 때문.

(출처 : 제목없음 채널)

16. 여기에 hype 기능으로 직접 밀어주며, '내가 제일 먼저 알아봤다'는 저점 매수의 심리까지 투영한다. 마치 초기 투자자처럼, 대중이 자발적으로 영업사원이 되어 채널을 끌어올리는 셈이며, 스레드에서도 이러한 바이럴을 볼 수 있다.

17. 신생 채널뿐 아니라 진짜 탑 채널은 더 엄청난 트래픽을 보여준다. 리센느 원이 채널은 최근 한 달 만에 63만 구독자가 늘었고, 업로드 초반 2시간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기도 했다.

18. 원이 채널 이전엔 김선태 채널 사례도 있다.

19. 결국 브랜드 협찬 광고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허리 층은 광고 제안 수부터 줄고, 예산은 탑으로 몰리거나 신생·소형 채널로 쪼개진다.

20. 허리는 단가 대비 퍼포먼스도, 구매 전환도 약한 경우가 많다. 이럴 바엔 최소 조회수가 보장되는 탑 채널, 혹은 여러 소형 채널에 안전하게 나눠 뿌리는 전략을 택한다. 

21. 이런 중간층의 정체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는 쇼츠 피드로 넘기는 데 익숙해졌고, 갈수록 커지는 TV 시청에선 리모컨으로 화면 속 구독 버튼까지 손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 이 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다.

22. 결국 적당히 트렌드만 쫓거나, 애매하게 재밌거나, 정보의 깊이가 고만고만하거나, 변화와 개선이 없는 무난한 채널은 정체될 확률이 높다. (혹은 광고를 너무 많이 했거나)

23. 유료 OTT 구독에 이어 매달 빠져나가는 AI 서비스 구독까지 늘어나는 지금, 무언가를 '구독'하는 행위에 대한 피로도는 갈수록 심화될테니까. 

24. 내 채널이 정체돼 있다면 여러 원인을 빠르게 분석하고 개선해야 한다.
📌 누나가 카메라를 들었을 뿐인데

1. 최근 첫 영상 한 편으로 화제가 된 두 개의 채널이 있다.

2. 하나는 고립 청년이 된 남동생을 세상 밖으로 꺼내려는 누나의 채널, 또 하나는 남동생을 개조해 장가보내려는 누나의 채널이다.

3. 두 채널의 공통점은 대중적 인지도 없는 일반인의 영상임에도 첫 화부터 터졌다는 것. 그 핵심은 '누나'다.

4. 만약 남동생이 직접 "제가 이런저런 일로 방에 갇혔는데, 오늘부터 마음을 다잡겠다"거나 "장가가고 싶어 오늘부터 챌린지한다"고 1인칭으로 풀었다면, 대중적 공감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5. 두 채널 모두 누나가 3자, 즉 관찰자 시점에서 전개된다. 예능에서 보던 패널식이라기보단, 가장 가까운 가족인 누나의 시선이 담긴다.

6. 고립 청년 영상에선 방 밖으로 억지로 끌어내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따뜻한 시선이, 장가보내기 영상에선 “넌 여자를 몰라!"라는 유쾌한 팩트 폭행이 담긴다.

7. 만약 전달자가 부모였다면? 시청자는 먹먹함이나 잔소리로 받아들였을 것이고, 남자 형제였다면 특유의 무뚝뚝함 탓에 감정선이 깊게 다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8. 같은 관찰자 포맷이라도, 누나는 동생의 결핍에 맞춰 '감정의 온도'를 조절하는 화자다. 차가운 현실(은둔)엔 온기를 불어넣고, 궁상맞을 현실(만혼)엔 팩폭으로 쳐내 유쾌하게 빚어낸다.

9. 무거운 주제를 당사자가 직접 말하면 '감성팔이'나 '핑계'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 화자가 누나로 바뀌는 순간, 가족 특유의 가차 없는 시선이 신파를 걷어낸다. 동정을 구하지 않으니 시청자는 오히려 날것의 진정성을 믿고 자발적으로 동생을 응원하는 역설이 생긴다.

10. 누나라는 '심리적 안전거리' 덕에 시청자는 무거운 현실을 편안히 들여다본다.

11. 게다가 두 채널은 첫 화부터 명확한 미션을 던진다. "동생을 방에서 꺼낼 수 있을까", "이 녀석을 장가보낼 수 있을까". 멈춰 있던 결핍이 '동생 구출·개조 프로젝트'라는 퀘스트로 바뀌는 순간, 다음 화가 궁금해 구독을 누른다.

12. '청년 고립'과 '비혼·만혼'은 거시적 사회 문제다. 2~3년 전부터 뉴스와 다큐가 원인과 현황 위주로 다뤘고, 은둔형 외톨이, 독거 1인칭 브이로그도 등장했다. 

13. 하지만 지금 이 채널들은 '우리 집 내 동생의 이야기'다. 작위성 없는 가족의 마음이 본질이기에, 첫 영상부터 다음 스토리가 기다려지는 '서사'를 품고 출발한다. 

14. 물론 ’서사의 유통기한’이 있을 수 있지만, 채널엔 기본적으로 이미지가 다양해야 한다. 목표 달성 후 끝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면 된다. 핵심은 ‘성장’이니까.

15. 결국 이 흥행은 '관계성' 위에 전개되는데, 지금 2026년은 가족이 해체되는 시대다.

16. 2010년대엔 "우리 남매는 서로 번호도 모른다"는 농담이 통했고, 그건 명절엔 모이는 가족의 울타리가 멀쩡했기 때문이다.

17. 지금 영화와 드라마 속 가족은 주인공의 돈을 뜯고 삶을 망치는 '빌런'으로 그려진다. 이 피로감 속에서, 날것의 논픽션인 유튜브에서 헌신적이고 정상적인 가족을 보는 일이 일종의 디톡스가 된다. 세상이 등 돌린 사람도 가족만은 버리지 않는다는 연대가, 각자도생 시대의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18. 그 증거로 '엄마와 데이트'나 명절 '대가족 브이로그'가 1~2년 전부터 구독자 수 대비 조회수가 높은 편이다. 돈·외모를 과시하던 콘텐츠에 지친 대중에게, 관계성과 취약성을 솔직히 드러내는 날것을 통해 사회적 연결이 일어나는 것이다. 

19. 인게이지먼트도 동일 채널 규모 대비 높게 나타난다. 고립 청년 채널엔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이들과 자신의 경험담이, 장가보내기 채널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제 이상형인데요" 같은 댓글이 달린다. 시청자는 다마고치와 같은 심리를 느끼기도 한다. 

20. 결국 누나가 카메라를 들었다는 건, 단순히 촬영자가 생겼다는 뜻이 아니다. 

21. ‘관계의 필터’가 생긴 것이다. 지금 유튜브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건, 완벽한 성공담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과정이다. 그래서 남의 집 남동생을 보면서도 어느새 응원하게 된다.
📌 도파민 시대, 위기 관리 3가지 원칙

1. 지금은 2000년대와 다르다.

2. 유튜버나 브랜드에 이슈가 터지면, 24시간 안에 대응하지 않을 시, 숏폼 기반으로 무차별적으로 퍼진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과 곡해가 생겨나며, 결국 당사자가 통제하기 힘든 지점까지 확산된다.

3. 전통적 PR 매뉴얼은 위기 발생 시 → 내부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 법무팀과 홍보팀의 촘촘한 조율을 거쳐 → 정제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한다.

4. 하지만 알고리즘이 여론을 주도하는 지금의 생태계에선, 공식 입장이 나오기까지의 며칠은 → 수많은 채널에서 파편화된 정보로 뿌려지며 → 결국 첫인상이 장기기억으로 굳는 '기억 고착'이 발생한다.

5. 즉, 사태의 프레임이 외부에 의해 장기간 고정되는 것이 지금의 미디어 생태계다.

6. 첫 번째 원칙은, 24시간 안에 대응해야 한다.

7. 마커스 브라운리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과속했고. 메인 속도계는 블러 처리했지만, 조수석 보조 속도계를 가리지 않아 들통났다.

8. 위법 + 고의적 영상 조작 + 수익 광고 영상이라는 점이 결합되며, 비판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는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X(트위터)에 24시간 안에 사과문을 올렸다.

9. "변명의 여지가 없고 위험한 행동이다. 인터넷의 모든 것이 영원히 남는 스트라이샌드 효과를 알지만, 지금은 이것이 최선의 결정이다"라며 해당 구간을 컷편집했다.

10.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샀다"는 식의 추상적 화법이나 책임 회피는 일절 없었다. 본인의 귀책 사유를 팩트로 적시했다.

11. 같은 맥락에서, 그가 출시한 Panels 앱(배경화면 구독 서비스)이 비싼 구독료,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두 번의 광고 시청 강제로 비판받았을 때도, "시장이 예술의 가치를 모른다"며 훈계하지 않았다.

12.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 영상을 올렸으며, 끝내 개선이 어렵자 서비스를 종료하고 전액 환불·소스코드 오픈소스 공개로 마무리했다.

13. 비즈니스의 실패가, '마커스 브라운리'라는 인물 브랜드 신뢰도 붕괴로 이어지지 않게 한 것

14. 두 번째 원칙은, 모든 사안에 24시간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 사안의 성격과 공격자의 의도를 따져, 의도적 침묵을 해도 된다. 

15. 미스터 비스트는, 전 직원이 DogPack404에서 영상 조작·불법 복권·가혹한 제작 환경을 폭로하고, 두 영상이 각각 1,000만 회·구독자 60만 명을 확보했음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았고. 오리지널 콘텐츠는 평소대로 발행했다.

16. 렉카성 공격 채널에 일일이 대응하면, 반박-재반박의 핑퐁 속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는 희석되고 진흙탕 싸움만 남기 때문. 

17. 결과적으로 DogPack404는 영상 2개 이후 추가 업로드 없이 잊혀졌다.

18. 한국에서는 이슈만 터지면 '6개월 자숙'에 들어가는데, 이는 알고리즘 관점에선 스스로 자처하여 잊혀지는 것에 가깝다. 사안에 따라 대응 방식은 다르겠지만, 창작만큼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19. 크루 에바 크리스 타이슨의 미성년자 그루밍 의혹이 터지자, 미스터 비스트는 미국 최대 로펌 퀸 이매뉴얼을 선임하고, CFO·CHRO·사내 변호사 등 고위급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20. 감정적 해명이 아닌, 외부 로펌의 독립 조사와 경영 시스템 정비로 대응했다. 개인 유튜버가 아닌 브랜드화된 미디어 기업이기에, 리스크 매니지먼트도 그 체급에 맞춘 것. 역시 콘텐츠 발행도 멈추지 않았다.

21. 세 번째 원칙은 정면돌파다. 로건 폴은 일본 자살 숲에서 시신을 촬영한 브이로그를 올린 뒤, "더 이상 나를 두둔하지 말라. 그것이 피해자 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다”는 사과 영상 이후, 본인 채널로 공익 캠페인을 전개했다. 

22. 자살 징후를 보이는 이들을 돕는 방법, 금문교 투신 생존자와의 생명에 대한 대담, 치명적 실수에서 배워 더 나은 인간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23. 완전히 무너진 도덕적 신뢰를, 공신력 있는 기관·전문가와 함께 정면돌파한 고도의 PR 기법이다.

24. 도파민 경제 시대, 위기는 더 빠르고 더 과장되어 퍼진다. 잘못을 인정하고, 의도적으로 침묵하며, 필요하다면 공신력으로 정면돌파하는 것.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도 창작은 멈추지 않는 것. 이것이 도파민 시대 위기 관리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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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의 또 다른 방향성, '필름메이커’

1. 신규 이미지를 획득하지 못하면, 수명은 보통 3~5년 정도다. 특히 시청자 중 '구독자 비율'이 80% 이상으로 유지되면, 보던 사람만 보게 돼 신규를 끌어들이기 어렵다.

2. 보통은 비즈니스화를 택하거나, TV 프로그램을 통해 셀럽화되는 길을 떠올린다.

3. 하지만 '창작자'인 만큼, 필름메이커 포지션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추가 방향성이다.

4. 가장 선두에 선 카테고리는 '공포'다. 도시 괴담을 소재로 한 <백룸>은, 케인 파슨스가 4년 전 유튜브 채널 Kane Pixels(구독자 323만)에 10분 정도의  웹시리즈가 원조다.
(참고로 “진격의 거인은 역사다”라는 밈처럼 떠도는 흑백 시리즈를 만든 것도 케인 파슨이다.)

5. 그가 이번 <백룸>의 감독이며, 20세 나이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최연소 감독이기도 하다. 2026년 5월 29일 개봉해 첫 주말에만 8,140만 달러를 벌었는데, 제작비는 1,000만 달러 미만이 들었다고 한다. 개봉 6일 만에 북미 1억 달러를 넘겨 A24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됐다.

6. <백룸>뿐 아니라, 커리 바커(스케치 코미디 채널 That's a Bad Idea, 구독자 124만)의 <옵세션>, 게임 실황 유튜버 Markiplier(3,870만)의 <아이언 렁>도 모두 공포다.

7. 공포가 '테스트베드'가 된 이유는, 막대한 출연료의 S급 배우 없이, 한정된 공간에서 찍을 수 있기 때문. 그만큼 제작비를 낮출 수 있다는 것.

8. 특히 유튜버가 해당 장르에서 이미 팬덤을 확보한 경우, 그 팬덤이 안정적인 발사대가 된다. 

9. 두 달 전 Kane Pixels에 올라온 <백룸> 예고편은 조회수 2,413만, 좋아요 63만, 댓글 3.5만 개가 달렸다.

10. 그가 4년 전 만든 Backrooms 시리즈도 대부분 조회수 1,000만이 넘는다. 

11. 즉, 검증된 IP라는 것.

12. 국내의 웹소설 → 웹툰 → 드라마화와 비슷한데, 웹툰·웹소설은 팬덤은 있어도 플랫폼에 의존하기에 상대적으로 마케팅이 약한 편.

13. 반면 유튜버는 자기 채널로 코어 타깃에게 1차 마케팅을 펼쳐 더 안정적으로 출발하고, 거기서 일반 시청자로 퍼지는 효과를 노린다.

14. 심지어 팬덤이 있으면 전문 투자사 없이 펀딩도 가능하다. 평론 유튜버 크리스 스턱만은 킥스타터로 139만 달러(공포 영화 펀딩 1위)를 모아 <셸비 오크스>를 만들었다.

15. 물론 2014년 셰인 도슨의 <낫 쿨>처럼 실패 사례도 있다. 함께 출연한 배우가 프로듀서 크레딧에서 이름을 빼 달라 요청했을 정도.

16. 다큐 사례도 살펴보자. 레거시 미디어는 작은 주제에 기민하게 움직이기 어렵지만, 극한의 환경도 초고퀄로 담아 중동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쌓은 요르단 출신 Joe Hattab(구독자 2,050만), Ruhi Cenet(1,830만)이 그 예다.

17. 역시 테스트베드이자 마케팅 채널 역할을 한다. 넷플릭스가 중동을 겨냥한다면, 제작력·주제 선정 역량·팬덤을 모두 갖춘 그와 함께하는 게 안정적인 출발선이 된다.

18. 예능의 경우, 미스터 비스트의 <비스트 게임>인데, 플랫폼 경쟁 속 아마존이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시즌 3 제작 중이다. 정작 본인은 손해를 봤다고 했으니, 득을 본 건 신규 구독자를 끌어온 아마존인 셈.

19. 한국에서 빠더너스가 최근 <너바나 더 밴드>를 가져온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20. 그동안 영화 홍보는 리뷰 유튜버나 '핑계고' 같은 토크쇼 중심이었는데, 빠더너스는 Nerd 이미지에 맞는 IP를 가져왔다. <백룸>의 배급·홍보를 맡은 A24와 같은 역할이다.

21. 할리우드에서 A24가 살아남은 이유는 "A24 로고가 붙으면 무조건 힙하고 믿을 만하다"는 취향의 팬덤 때문이다.

22. 특히 기존 한국 영화는 빵 터져도 (케이팝과 달리) 다음 수익 모델이 없다. 반면 빠더너스는 의류·굿즈·책까지 아우르는 MD 기획력을 갖고 있다. 추가 수익을 만들 역량과 채널이 있다는 뜻.

23. 즉, 빠더너스 채널은 재미(+위로)와 정보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의 문화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종합 컬처 스튜디오 브랜드다. 

24. 너무 비즈니스화·셀럽화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필름메이커 포지션도 방향성으로 잡아 보길 추천한다. 유튜브만큼 시청자 니즈가 빠르게 반영되고 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은 없으니까.
+ @club.candwich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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