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19년 4월 첫 발송을 시작한 미라클레터가 500호 발행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보냈던 레터가 곧 500호라니! 500호를 기념해 저희도 몇 가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500회 기념 설문조사를 1주일 동안 하려고 하는데요!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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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 연준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 미라클러님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죠? 현재 연 2.25%~2.5%인 연준 기준 금리는 올해 말에는 4% 정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미국 기준 금리를 따라가는 우리나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연말이면 연 4% 정도로 오른다는 것이고,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금리도 최소 연 5% 정도는 된다는 뜻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도 머리 아픈데 금리까지 생각하려니 너무 머리가 아픕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자(interest)’와 ‘금리(interest rates)’를 주제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테크와 이자가 무슨 관계냐고요? 지금부터 설명들어갑니다!
*금리에 대해서 얘기할 때,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금리’와 ‘명목금리’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오늘은 두 가지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려고 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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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에디션
- 이자는 시간의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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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버블이다"
- 창업자들의 시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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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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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의 역사
최근 저는 에드워드 챈슬러라는 작가의 ‘Price of Time : The Real Story of Interest’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시간의 가치 : 이자의 역사’라고 번역할 수 있는 책은 이자와 금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자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기원전 3000년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도 이미 ‘이자’와 ‘이자율’은 존재했다고 합니다. ‘화폐’라는 것이 생겨나기 전부터 이자는 있었다는 건데요. 서양에서 사용하는 ‘이자(interest)’와 ‘자본(capital)’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모두 ‘가축(livestock)’과 관련이 있었다고 해요. 가축이 새끼를 낳는다(reproduction)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인류는 이자라는 개념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챈슬러는 설명합니다. 인류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법률이라고 하는 함무라비법전에는 높은 이자율을 규제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자는 온갖 ‘악’의 원흉으로 꼽혔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자’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고 기독교 와 이슬람 문명 모두에서 고리대금은 죄악시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리대금업은 유대인들이 주로 하던 사업이기도 했습니다.
금리의 세가지 원리
이러한 시각의 바탕에 깔려있는 것은 곧 이자(높은 금리)는 악한 것이며, 채권자(돈을 빌려준 자)보다 채무자(돈을 빌린 자)가 약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돈을 갚지 못한 사람은 노예의 신분으로 몰락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이 발달하고 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우리는 이자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 되었어요. 이자와 금리라는 것이 자본주의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알게된 것이죠. 우리는 돈을 빌리면 그 사용료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 그런 점에서 요즘 유행했던 단어인 ‘돈 복사’가 '이자'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만히 있어도 돈은 복사 됩니다. 마치, 가축이 스스로 새끼를 치는 것 처럼요.
왜 이자는 생기는 걸까요? 그리고 돈값이 뛰면,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생기는 걸까요? '시간의 가치'에 나오는 금리의 원리 세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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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설명이 어렵다면 이 영상을 봐주세요 <경제TV 너무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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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는 시간의 가치다.
혹시 금융(재무)수업을 들어본 분이라면 한번 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바로 금리의 '시간 선호(Time Preference)' 이론입니다. 금리란 사람의 현재와 미래 사이의 선호의 정도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돈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소유를 미루고 이걸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미래에 사용하느냐가 금리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시간 선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 '마시멜로 실험'이에요. 지금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미래에 더 많은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을 때, 아이가 지금 마시멜로 먹는 것을 참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죠. 아무리 마시멜로를 더 준다고 해도 당장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는다면 아이에게는 현재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는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하는 값'. 즉, 할인율(discount rate)과 동일한 개념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금리가 현재의 소비를 자제하고 미래의 소비를 선택했을 때 받게 되는 보너스라면, 할인율은 미래의 소비를 현재로 당겼을 때, 얼마만큼 포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현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라면 '마시멜로 2개 내일 받을래? 오늘 1개 받을래?'라고 했을 때, 오늘 1개를 선택하게됩니다. 이 아이에게 할인율은 50%라고 계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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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이자가 부도덕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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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갑자기 오른다면?
그런데 만약 이 금리가 누군가에 의해 갑자기 변동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처럼 갑자기 시장에서 통용되는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면? 아리송하죠? 금리를 가축에 비교해서 한번 설명해보겠습니다.
제가 양 한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걸 빌려달라고 합니다. 보통 1년이 지나면 양 한마리는 번식을 통해 두 마리(어미+새끼)가 됩니다. 어미는 원금, 새끼는 이자죠. 금리는 100%. 2배입니다. 🐑 -> 🐑🐑
그런데 갑자기 양의 신이 나타나 앞으로 모든 양은 1년이 지나면 번식을 통해 두 마리를 낳는다고 축복을 내렸습니다. 원금은 한마리인데 이자가 두 마리가 됩니다. 금리는 200%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금리가 100% 일 때와 200%일 때, 현재 내가 양을 한마리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는 어떻게 변할까요?
100%일 때, '현재 한 마리의 양=미래 두 마리의 양'이었습니다. 그런데 200% 일 때, '현재 한 마리의 양=미래 세 마리의 양'이 됩니다.
즉, 시장금리가 오르면 현재의 자산가치가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미래의 자산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높은 금리는 현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설명과도 부합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내린다
이런 시간선호의 개념은 투자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한데요.
주식처럼 미래의 가치가 중요한 자산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금리라는 할인율이 오르면서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미래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줘야 합니다.
이건 우리가 은행에 예금을 맡기는 것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데요. 은행 금리가 연 1% 일 때와 연 연 3% 가 되었을 때의, 주식투자에 기대하는 수익률은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연 3%일 때는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하게 되거든요. 성장성이 중요한 테크기업이나, 비상장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금리인상에 취약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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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는 사회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반영한다.
역사적인 금리의 변동을 보면 국가가 안정적이고 생산성이 높아지면 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이 보입니다. 이건 앞서 '시간선호' 이론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미래가 불안하고, 경제가 변동성이 크면 사람들은 당장 현재를 선호하게 됩니다. 현재를 선호하면 금리가 오르죠. 그래서 금융시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기축통화를 갖고 있는 나라일수록 금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네덜란드, 영국, 지금의 미국이 이런 국가였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사업을 하는데 드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혁신이 등장하게 됩니다. 혁신적인 기술은 국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다시 금리를 낮춥니다. 금리가 낮으면 기업에게 유리하고 창업자에게 우호적이기 때문에 이는 선순환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 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한다.
중앙은행 제도가 생겨난 이후 이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뿌리박히게 되었는데요. 1번과 2번이 사람의 심리나 시장이 금리를 결정한다고 보는 것과 달리 3번은 권력을 갖고 있는 기관이 금리를 결정한다는 생각이죠. 미국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만들어진 것이 1913년이라서 비교적 최근인데요. 중앙은행의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금리’가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에서 결정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 현재는 달러를 발권할 수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바로 그곳이죠. 사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도 그렇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뛰어오르자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구요. 덩달아 다른 국가들도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금리도 함께 오르는 중! 😱
금리는 시간의 가치다. 금리는 사회의 생산성을 보여준다. 금리는 미국 중앙은행이 결정한다는 이 세가지 설명은 각각 상충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 맞는 얘기이기도 해요. 그만큼 금리라는 것이 복잡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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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40년간 지속된 금리하락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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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이왜진?
위에서 말씀드린 금리의 세 가지 원리를 생각하면서 금리의 흐름을 보면 미국 연준이 1980년대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로 때려잡은 후, 금리는 계속 하락하는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그 사이에 냉전이 붕괴되면서 세계화가 가속 되었구요,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되어 전세계에 싼 가격의 공산품을 수출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다소 변동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편이었고, 기술의 발전은 생산성을 높여서 금리를 점차 낮추는 방향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07년의 글로벌금융위기는 이런 금리 하락기를 넘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낮추는 초유의 상황을 만들었어요. 😫
이 제로금리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약 6년간 유지됐다가 약 3년간에 걸쳐 2.5%까지 올랐습니다. 너무 초저금리가 오래 유지되면서 이걸 되돌려야한다는 얘기가 나왔거든요. 하지만 2020년 코비드19가 대유행하면서 다시 제로로 떨어졌습니다. 금리를 다시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22년 들어서 부터니까 초저금리의 시대가 약 13년간이나 유지된 거죠. 이 정도 수준의 초저금리가 오랜기간 유지된 것은 인류역사상 처음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주식과 부동산, 채권 등 모든 자산에 극심한 버블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모든 것이 버블(Everything Bubble)"이었다는 말이 최근 유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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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는 불평등을 강화한다
‘시간의 가치’의 저자 에드워드 챈슬러는 이 같은 초저금리를 인위적으로 유지한 것을 비판해요. 그가 비판하는 포인트는 두 가지 인데요. 하나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정치인과 관료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저금리가 ‘불평등’을 강화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고금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생각과 달리 초저금리는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가격을 부풀립니다. 또, 정보를 갖춘 부자들은 저금리로 돈을 빌린 후 수익률 높은 투자를 무위험으로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월급’이라는 푼돈에 의존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자산도 갖고 있지 않고 투자 지식도 없기 때문에 더 가난해졌다는 겁니다. 노동자와 젊은세대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 저금리 시대의 또 다른 문제점이라고 그는 지적합니다.
유니콘은 초저금리의 산물?
두 번째는 저금리가 자본주의 세상의 중요한 원리인 ‘자원배분’을 왜곡한다는 것입니다. 금리란 위험한 투자에 높게 적용되고 안전한 투자에 낮게 적용되는 것이 정상인데 전체적으로 금리가 낮다보니 위험한 투자에 돈이 흘러가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망했어야하는 ‘좀비기업’도 투자를 받고 생존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는 스타트업 업계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벤처)도 이런 ‘좀비기업’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초저금리가 아니었다면 유니콘의 높은 밸류에이션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요.
그의 이런 주장은 비상장 기업뿐 아니라 테크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섬뜩한 주장인데요. 😨 테크기업들의 성장과 그들이 만들어낸 혁신이 사실은 ‘저금리’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거죠.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테크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폭락했고, 닷컴버블때처럼 이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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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엑시트가 2010년 이후에 몰려있는 건 우연일까요 <CB인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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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n There, Done That
유니콘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만들어낸 벤처캐피털(VC)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금리가 높아지면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도 낮아진다는 것은 벤처캐피털들에게는 사실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벤처캐피털에 자금을 공급해주는 은행, 연기금, 고액자산가 같은 LP 들을 항상 만나는 VC들은 시장의 전반적인 금리가 오르면 벤처투자 수익률도 높아져야한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설명한 논문도 있습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 실리콘밸리의 오래된 VC들이 차례대로 투자사들에게 경고를 날린 것은 이미 과거 위기를 경험해봤기 때문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물론 VC들도 모두가 춤을 출 때 파티장을 떠나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나 타이거글로벌 처럼 상장 전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들은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VC 들이 빠르게 '태세전환'을 거쳐 벤처투자의 본질에 다시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좀 소홀했던 ‘좀비 스타트업’ ‘좀비 유니콘’을 걸러내는 일에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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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0%여도 애플은 나온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는 미국 역사상 가장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높았던 시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유명한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취임하고 나서는(1979년) 기준금리가 20% 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전설적인 벤처캐피털이 등장하고 전설적인 기업들이 이들의 도움으로 성장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1972년은 세콰이아캐피탈과 클라이너 퍼킨스가 설립된 해이고, 1975년과 1976년 사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제넨텍이 설립됐습니다. 높은 금리의 시대였던 만큼 투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좋은 시절이 아니었을까요?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고, 스타트업들의 펀딩이 어려운 지금은 오히려 수익성을 강화하고 경쟁자들을 뿌리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1등 기업과 1등 기업에 투자한 VC들은 지금이 오랜 인내의 시간을 끝낼 때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버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고, 고객들에게 주었던 혜택을 줄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경쟁자들도 투자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출혈 경쟁을 해야했지만 이제는 경쟁자도 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고객들도 지금까지 누려왔던 혜택이 ‘저금리시대’가 만든 산물이 아닌가 냉정하게 생각해고 있습니다. 가격을 올려도 계속 써야하는 서비스라면 소비자는 돈을 지불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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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내기 위해서는 적응해야합니다. <세콰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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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좀비였어?
반대로 지금은 내가 ‘좀비기업’이 아닌가를 냉정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없다면, 사업의 방향을 바꾸거나 아니면 현금소진을 줄이면서 버티기에 들어가야합니다.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사업을 접어야할 때입니다.
금리가 오른다고 스타트업이 만드는 혁신의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실행방법(전술)은 달라져야할 것 같습니다.
세콰이아캐피탈이 위기를 경고하면서 투자사들에게 보내준 자료에는 잭 웰치의 발언이 담겨있었습니다.
“회사 외부의 변화속도를 내부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회사 문 닫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If the world outside your company is changing faster than the world inside your company, the end is near.”
이제는 창업자들의 진짜 역량이 가려지는 '창업자들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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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4 9월7일 나온다 : 애플이 아이폰14명 출시를 위한 이벤트 초청장을 보냈어요. 미국시간으로 9월7일(한국 9월8일).
- VW과 벤츠 캐나다서 배터리 원자재 확보 : 폭스바겐과 벤츠가 캐나다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공급받는 협약을 체결. 이 협약에는 양국의 총리가 참여한다고 해요. 배터리 원자재 확보가 기업을 넘어 국가 안보에도 중요해지고 있어요.
- 아마존 '아마존 케어' 중단 : 최근 헬스케어에서 왕성하게 움직이는 아마존이 2019년 부터 본사 임직원을 상대로 했던 원격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서비스를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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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Entrepreneur)라는 사람들은 기이한 선호도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리스크를 회피합니다. 하지만 창업자들은 리스크를 선호하죠. 리스크가 클 수록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도 보상도 크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미래보다는 극단적으로 현재를 선호합니다. 느긋하게 변화가 오길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당장 변화를 만들기를 원합니다. 그러면서도 그에 따른 보상은 한없이 미래로 미룹니다. 인간의 본성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창업자입니다.
그건 벤처캐피탈도 마찬가지입니다. 벤처캐피탈은 금융의 본성과는 반대로 투자하는 사람들이죠. 보통의 금융회사들이 변동성을 줄이고 리스크를 낮추기를 원한다면, 벤처캐피털은 예외적이고 극단적(outlier)인 결과를 일부러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 금융의 본성과 반대되는 '실리콘밸리'의 시스템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뛰어난 혁신기계'입니다. 고금리는 테크기업과 스타트업들에게 큰 타격을 주겠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혁신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미라클레터는 오늘도 혁신가들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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