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구독자' 님을 위한 세 번째 편지 💌
세상이 망가지는 속도가 무서워도, 고치려는 사람들 역시 쉬지 않는다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절망이 언제나 가장 쉬운 감정인 듯싶어, 책임감 있는 성인에게 어울리진 않는다고 판단했다.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 변화가 확산되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패턴이기 때문에 시선을 멀리 던진다. 합리성과 이타성, 전환과 전복을 믿고 있다. 우리는 하던 대로 하고 살던 대로 사는 종이 아니니까.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세계 개구리의 날(SAVE FROGS DAY)'이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역시 인간들에게는 아무래도 포기할 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기념일이 있다고도요. 제가 어린시절을 보낸 시골마을에서 개구리는 매우 흔한 동물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식용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추억(?)을 떠올리며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가 세계 개구리의 날이 마냥 '귀여워' 할 일만은 아니라는 걸 곧 알게되었습니다.

양서류는 오염과 기후위기에 민감한 환경지표종입니다. 국제자연보호연맹에 따르면 양서류 약 30%는 멸종 위협에 놓여 있다고 해요(2020년 기준). 개구리는 먹이사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올챙이는 물을 정화시키고, 개구리는 말라리아모기 같은 해충을 잡아 먹고, 뱀과 새는 개구리를 잡아 먹으면서 순환이 이뤄집니다. 개구리가 멸종 위기종이 되면 이 순환 고리 중 하나가 깨지는 거죠. 특히 5월이면 산란기를 맞은 두꺼비가 대이동하는 시기인데요, 산과 연못을 '목숨 걸고' 오가다가 로드킬을 당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만든 차도 때문이죠. 그래서 또 다른 인간들은 이들의 목숨을 책임지고 수습하기 위해 직접 옮겨주기도 합니다. (📹  영상 한 손으로 두꺼비 수천마리 살리기)

세계 개구리의 날은 매년 4월 마지막주 토요일로 2022년은 4월30일입니다. 1년에 하루 뿐인 날이지만, 1년에 하루 뿐이라도 이 작은 존재를 기억하고 이야기 나눠준다면 그 또한 중요한 기후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로 개구리를 접어 SNS 등에 올려 세계 개구리의 날을 주변에 알려주시는 건 어떨까요. (🐸  도면 다운로드)

일상의 기후행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냉소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키기 쉬운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도 지치지 않고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저는 2022년에 세운 계획 중 하나가 '새옷 사지 않기'입니다. 의류산업이 석유산업 다음가는 기후위기의 주범이라는 걸 알게 된 덕분입니다. 옷은 만들어지는 과정도 그렇지만, 폐기되는 과정 역시 정의롭지 않습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옷은 약 1000억 벌, 그중 330억 벌이 버려진다고 해요. 헌 옷은 인도나 칠레 등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어 쓰레기산을 만들고 수백년에 걸쳐 분해되면서 공기와 지하수를 오염시킵니다. 친환경은 친환경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오래 잘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서울환경연합 전시 '헬로우, 마이 올드 셔츠'👚 잡스처럼 옷을 입어 보세요)

행동구독자 님이 일상에서 하는 작은 실천도 알려주실래요? 보내주신 내용은 다음 뉴스레터에 소개하겠습니다.  >> 할 말 있어요!

💣 곧 두 번째 행동도구 '씨앗폭탄'이 배달됩니다  5월의 행동도구 '씨앗폭탄'이 제작을 마치고 배송 준비에 한창입니다. 5월1일 '전 세계 게릴라 가드닝의 날'에 맞춰서 받으실 수 있도록요. 생명을 키우고 도시를 살리는 씨앗폭탄 안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번갈아 꽃을 피우는 안개초, 수레국화 등 야생화 씨앗 26종이 담겨 있습니다. 던지고, 기다리고, 관찰해주세요. 작은 꽃이 주변과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여러분의 경험을 나눠주세요. 

💌 '더 작은 행동'을 추가로 받아보세요(무료) 행동 구독은 홀수달인 3, 5, 7, 9, 11월 배달됩니다. 행동 구독자 중 원하는 분들에게 짝수달인 4, 6, 8, 10월도 기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작은 행동들을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소모임 '지그동(지구를 그리는 동물들)'에서 만들고 있는 기후변화 컬러링북은 6월 중 '더 작은 행동' 구독자들에게 배포합니다. (신청)

🥦 🥕🌶️  4월30일(토) 오후 2시, 채소저장고 같이 만들어요 행동구독자를 위한 소규모 워크숍이 4월30일(토) 오후 2~4시, 서울 은평구 혁신파크 내 카페 쓸(ssssl)에서 열립니다. 생활학자 박혜윤님과 함께 전기를 쓰는 냉장고가 아닌 실온에서 채소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고를 직접 만들어 볼 예정이에요. 공간 문제로 행동구독자 6분만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는 추첨으로 뽑습니다.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채소 저장 매뉴얼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4월23일 신청 마감)

👯 행동구독 '추가 모집'이 곧 마감됩니다 공식적으로 구독자 모집은 마감됐습니다만, 신청 기한을 놓쳐 아쉬워할 분들을 위해 한동안 신청 페이지를 유지해왔습니다. 추가 신청은 4월 말까지만 가능합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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