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을 보는 것이 위험한 이유

메이트, 답답하거나 힘든 마음이 들 때 무엇을 하나요? 우리가 자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사주나 타로 같은 점을 보는 거예요. 사실 저도 예전에는 마음이 답답할 때 사주나 타로를 보러 종종 다니곤 했어요. 사주가 인생의 정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사주나 타로를 보고 나면 급성 진통제를 맡은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곤 했거든요. 신문 기사에 따르면 한국에 등록된 무당과 역술인의 수는 약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해요. 한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심리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에 가는 비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가 사주나 무속이 심리 상담의 대체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죠. 그런데 이렇게 사주나 무속, 타로 같은 것들로 내 마음의 답답함을 해소해 버리는 것이 정말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우리가 점집을 찾는 이유와 그것이 위험한 이유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해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점집을 찾는 마음 뒤에는 어떤 마음이 있을까?

우리가 점집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에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예측 가능한 것을 좋아하거든요. 올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지, 이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와 같이 알 수 없는 미래 앞에서 우리는 불안해하고 확실한 답을 찾고 싶어 하죠. 점은 이런 불확실함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는 것처럼 보여요. "올해는 새로운 만남이 있을 거예요", "이번 달에 좋은 소식이 들려올 거예요"라는 말을 들으면 마치 미래가 결정된 것처럼 느껴지며 안도하는 마음이 오거든요. 이런 마음은 우리가 삶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어주기도 해요. ‘점집에서 올해는 가만히 있는 게 좋다고 했으니까, 이직은 다음으로 미루자.’와 같이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결정을 이름도 모를 누군가에게 맡겨버리며 나의 책임으로부터 도망쳐버리는 거죠. 


이렇게 점집에서 주는 속 시원함은 병의 원인을 고치지 않고 즉각적인 진통제를 맞는 것과 비슷해요. 심리상담은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하니 긴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하고 지난한 시간을 견뎌야 해요. 하지만 점집에서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즉각적인 위로와 해답을 주니 우리는 본질적인 해답을 찾는 대신, 점집을 찾아 일시적인 위로를 받곤 하는 거죠.

점이 잘 맞는 것 같은 이유

우리가 점을 신뢰하고, 그만큼 많이 보러 다니는 이유는 점이 나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잘 맞춘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정말 점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는 걸까요? 


점이 맞는 것 같은 가장 큰 이유는 점 자체의 정확성보다는 우리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 때문이에요. 우리는 애매하고 일반적인 설명을 들으면 나에게 특별히 해당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요. “요즘 마음이 힘들지.”와 같은 말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지만, 이 말을 들을 때에는 나에게 해당하는 특별한 말처럼 들리는 거죠. 게다가 우리는 확증편향 때문에 점에서 맞는 부분을 확대 해석하고 틀린 부분은 기억에서 지워버려요. 틀렸던 수많은 예측들은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고 잘 맞는다고 느끼는 건 확대 해석하는 거죠.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맞았던 예측은 과장되어 기억되고, 애매모호했던 말도 나중에 일어난 일과 연결 지어서 굳이 의미를 만들어 내곤 하죠.


무엇보다, 우리는 어떤 말을 들을 때, 그 말에 나의 행동과 신념을 맞추려는 경향을 가지게 돼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말이죠. 예를 들어 “올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거예요.”라는 말을 들으면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만남에 더 적극적이 되거나 그런 상황을 더 자주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정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와 그 점 정말 잘 맞네!’라고 생각하며 점을 믿고 의존하게 되는 마음이 커지게 되는 거죠.


점을 보는 것이 위험한 이유

몸이 너무 아플 때 진통제를 맞는 것이 순간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처럼, 점도 우리가 너무 힘들 때 아주 잠시 마음을 위로해 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점은 장기적으로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할뿐더러, 내 삶을 더 꼬아놓을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요. 


점을 보는 것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나의 생년월일을 가지고 보는 사주나 별자리든, 무당에게 받는 신점이든 타로든, 우리가 듣는 모든 점사는 누군가의 머릿속의 편향된 신념과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라는 거예요. 우리가 점집에 갈 때는 심리적으로 취약하고 평소보다 조언에 수용적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상대의 프레임에 빠져서 설득당하기 쉬워져요. 이를테면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점술가는 커리어 고민을 상담하러 온 여성에게 “가정에 충실하는 것이 좋겠다.”는 식의 조언을 할 수 있어요. 이런 조언이 정말 그 사람에게 맞는 건지, 아니면 점을 봐주는 사람의 개인적인 신념인지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죠.


무엇보다 점에 의존하다 보면 점점 더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사람이 돼요. 삶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점집에서 뭐라고 할까?"를 먼저 떠올리게 돼요. 뭔가 잘못되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올해 운이 안 좋아서.”라는 말에 도전을 미루고, “내년에는 운이 좋아질 거래”라고 생각하며 막연히 좋아질 언젠가를 막연히 기다려요. 궁합이 나쁘니 좋은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하고, 사업 운이 없다는 말에 꿈을 접어 버리기도 하죠. 현실을 직시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내 삶에 벌어지는 일들의 책임을 알 수 없는 운명에 맡긴 채 책임을 회피해버리는 거죠.


한국에는 사주를 봐 주는 스님들도 있지만 붓다는 바른 삶을 살기 위해 피해야 할 생계 수단의 하나로 ‘점술’을 콕 집어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점술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고, 개인의 노력과 수행을 통한 변화의 가능성을 부정해서 깨달음에 이르는 데 방해가 된다고 본 거죠.


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

사주나 점의 유용성을 아예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힘든 순간에 듣는 위로의 한 마디와 희망 없는 순간에 듣는 미래에 대한 희망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에게 정해진 운명이나 정해진 미래가 있다는 태도로 접근하지 않는 거예요.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매 순간 내리는 선택과 행동으로 만들어져요. 오늘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따라 내일의 내 모습이 달라지죠. 점집에서 예측하는 미래가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미래가 진짜 내 미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그렇다면 마음이 답답하거나 힘들 때 우리는 점을 보는 대신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점을 보고 싶을 만큼 마음이 답답하다면 우선 이 세 가지를 먼저 해보세요.


첫 번째,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솔직하고 자세하게 글로 써보세요. 머릿속에 부유하는 생각들을 글로 자세히 솔직히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생각도 훨씬 더 명료하게 정리될 수 있어요.

두 번째, 나에게 자기 효능감을 주는 아주 작은 행동들을 매일 10분씩만 해보세요. 매일 3가지 감사일기를 적는 것, 나에게 칭찬일기를 적는 것, 10분간 산책하는 것 등등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아요. 아주 작은 행동과 실천이라도 해 내고 나면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과 성취감을 줄 거예요.

마지막으로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점심 메뉴 고르기와 같은 간단한 것도 좋아요. 때때로 선택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만, 그때에도 스스로 선택에 책임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결국 내 삶의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내가 되어야 하니까요.

이런 과정들은 점을 보는 것보다 복잡하고 길고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 우리는 내 삶의 진짜 주인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내가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게 될 거예요.

나와 대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리추얼

내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내 미래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대신 나 자신에게 물어봐 주세요. 어떤 질문을 던지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헷갈린다면, 나와 대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밑미 리추얼과 함께 해봐요.

나를 위한  <용기를 수집하는 필사클럽>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 보면 왠지 삶에 끌려다니는 것 같고, 불안해지기 쉬워요. 그럴 땐 나 자신을 위해 나만의 문장 처방전을 만들어 보세요. 책을 읽고, 나에게 끌리는 문장들을 필사하다 보면, 힘들고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 나를 든든히 응원하고 붙잡아줄 수 있는 나만의 문장 처방전이 완성될 거예요.

나를 믿어주는 <하루관찰 & 응원 일기>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정말 필요한 건 점이 아니라 나의 일상을 자세히 관찰하는 거예요. 나의 일상 속에는 이미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있거든요. 장비치 메이커와 함께 나의 일상을 관찰하고 나를 응원하고 믿어주는 힘을 길러보세요.

<나다운 일을 실험하는, 일 기록 마을>

일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점을 보러 가는 대신 나의 일을 실험하면서 기록해 봐요. 나의 일을 실행하고, 관찰하고, 기록하다 보면 좀 더 명료하게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주도적으로 나의 일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거예요.

핏자의 고민

“잘 기다리는 법을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입사를 기다리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여 입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직업 특성상 합격 후에 입사하기까지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또 언제 입사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약 3개월째 기다리고 있는데 다음 달에도 입사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하나도 못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자기 개발하는 데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아르바이트만 끝나면 누워서 핸드폰 하는 게 다입니다. 입사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만 바보가 되는 것 같고, 취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백수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정말 불편해요. 주 4일 아르바이트 외에 딱히 하는 게 없으니 게으르고 나태해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밑미 메이트 강단의 답변

"막연한 지금을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나를 만나는 시간으로 만들어 봐요.”

📚 내 일을 정리해보는, 6월 퇴근길 일 상담소 with 김나이

나다운 일을 찾기 위해서는 ‘일에 대한 내 고민’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야 해요. 6월 퇴근길 일 상담소에서는, 나를 인터뷰하는 질문과 함께 상반기 내 일을 정리하고, 좀 더 장기적으로 내 일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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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고민클럽의 비밀번호는 ‘푸르름’이에요.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다면 밑미 고민클럽에서 이야기 나눠요! 내 고민을 꺼내서 글로 풀어놓는 것만으로도 고민에 대한 정리가 될 수 있거든요. 6월의 비밀번호 “푸르름”을 누르고 고민클럽에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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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고 싶은 미래의 모습 구체적으로 적어보기 

점을 보고 싶어지는 마음의 뿌리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요. 누군가에게 나의 미래를 묻는 대신 나 자신에게 내가 어떤 미래를 만들고 싶은지 물어보세요. 내가 만들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 보는 거예요. 추상적인 소망보다는 구체적인 장면으로 그려보세요. 그리고 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나의 미래를 만드는 건 누군가의 점사가 아닌 나의 선택과 나의 행동이니까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 제가 해외여행을 좋아하게 된 이유랑 비슷하네요. 온전히 나로 살아가는 것. 민족 사회인 한국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죠. 가면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네요. 상처 받지 않으려고 가면을 쓴 건데 그냥 겁쟁이가 되는 것같을 때가 있어요. 가면 너머의 내가 너무 꽁꽁 숨겨져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까봐요. 솔직한 나를 받아주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를 받아주기. 꼭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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