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장시키는 기록법
안녕하세요. 단단입니다.

작년 7월에 회사를 그만둔 이후로 지금까지
1년 넘게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쓰는 기록이 있어요.
바로 일주일 회고 입니다.

회사 밖에서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새로운 길이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차곡차곡 일주일 회고 기록을 쌓으면서
느리지만 나다운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오늘 레터에서는 저를 키운 기록 습관
일주일 회고법을 소개합니다.
💌 오늘 나눌 이야기

[나를 찾는 기록법] 한겹한겹 나를 쌓는 일주일 회고
[프리워커 주간보고] 나의 고마운 행동 대장 '불안이'
[단단의 소식] (9/18) 기록 디톡스 정리 워크숍, (9/20) SNS 글쓰기 워크숍
[우리들의 이야기] Iguana, sy 든든님 댓글 소개
하루는 짧고
한달은 길잖아요

일기가 아침 저녁으로 컨디션과 감정을 촘촘하게 살피는 기록이라면, 매주 수요일에 발행하는 일주일 회고 기록 [프리워커 주간보고]는 일주일 동안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는지 정리하고 다음 주를 계획하는 기록이에요.

일기는 나만 보는 은밀한 기록이기에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고민이나 불평, 동료 험담을 쓰기도 하죠. (그래서 일기는 아주 가끔만 선별해서 공개해요)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서 쓰는 일기와 달리 일주일 회고는 배움과 성장을 기록해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왜 일주일이냐고요? 하루는 너무 짧아서 성장을 체감하기 어렵고 한 달은 너무 길어서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지난 경험을 돌아보고 개선점을 반영하기에는 일주일이라는 사이클이 딱 적당했어요.
일주일 회고를
수요일에 하는 이유

일주일 주기라고 하면 대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생각하실 텐데, 저는 수요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를 한 사이클로 잡습니다. 일주일 회고하면서 배운 걸 바로 적용하기 위해서죠. 주말에 회고하면 이미 뇌가 주말 휴식 모드로 들어가 버려서 기억도 잘 안 나고 마음가짐을 다잡기도 어렵더라고요. 월화수목금의 한 가운데인 수요일은 뇌가 한창 활성화된 상태라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고 개선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매주 수요일 오후에 책상에 앉아 지난 일주일을 회고합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면서 화요일 저녁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수요일부터 그다음 화요일까지를 한 사이클로 잡고 회고하고 있어요.

저의 주간보고를 보시면 (이 메일 하단에도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때그때 자유롭게 쓰는 것 같지만 사실 템플릿이 있답니다. 템플릿에 맞춰서 초안을 쓴 다음, 각각의 질문을 내용에 맞춰서 생생하게 소제목으로 바꾸어 두는 거죠.


📌 프리워커 주간보고 템플릿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 무엇을 배웠어?
🌊 어떤 감정을 느꼈어?
🌊 다음주는 어떻게 보내고 싶어?

📌 (예시) 내용에 맞게 소제목 변경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 이 제목은 그대로 씁니다.
🌊 무엇을 배웠어? → 첫! 고등학생 기록 강연을 하다
🌊 어떤 감정을 느꼈어? → 나의 고마운 행동대장 '불안이'
🌊 다음 주는 어떻게 보내고 싶어? → 다시 인풋을 늘려야 해


기록을 콘텐츠로 만드는 첫걸음은 '제목 짓기'입니다. 제목을 지으면 그 기록의 컨셉이 명확해지고 하나의 메시지로 정리되거든요. 누가 왜 이 기록을 봐야하는지 명확해지죠. 저는 이렇게 프리워커 주간보고 소제목을 달면서 제목 짓기 연습을 매주 하고 있어요. 이 훈련이 유튜브 썸네일과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타이틀 지을 때도 아주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나만 보던 기록에서
독자가 있는 콘텐츠로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아무도 안 봐줘도 괜찮다고, 나를 위한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올렸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매주 챙겨보고 있다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특히 저처럼 회사 밖에서 나만의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 미래의 삶을 간접 체험해 보는 기분이 들어서 반갑다는 메시지를 남겼어요.

실패와 좌절, 우울과 기쁨, 오르락내리락 솔직한 일희일비 과정을 지켜보니까 더 응원하게 된다고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매주 기다려주는 독자가 생기니까 바쁘고 힘들어도 빼먹을 수가 없었죠.

올해 2월부터는 뉴스레터도 시작했어요. 프리워커 주간보고와 함께 구독자 든든님께 도움이 될 기록법과 회사 밖 성장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뉴스레터는 구독자의 메일함에 직접 콘텐츠가 전달된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약속의 무게감이 큰 콘텐츠 플랫폼이죠.

게다가 독자가 분명한 콘텐츠를 매주 작성하는 경험은 엄청난 글쓰기 훈련이더라고요. 일주일에 글 한 편 쓰는 것 정도야 어렵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요. 한 편의 글을 쓰려면 일주일 내내 주제를 찾고 글 구조를 설계하고 작성하고 퇴고하고 검수까지 해야 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구상 - 레터 발송 - SNS 업로드까지 합치면 일주일에 10시간 넘게 소요되는 어마어마한 일이었어요.

그럼에도 구독자 든든님을 생각하며 콘텐츠를 쓰는 경험이 너무 소중하고 귀한 배움이라서 힘 닿는데까지 계속 해보고 싶어요.  
일주일을 회고하는
다양한 방법들

제가 쓰는 [프리워커 주간보고] 외에도 일주일을 회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어요. 지난 8월부터 회고 커뮤니티인 메모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메모어 멤버들의 다양한 회고법과 예시를 소개합니다. ※ 멤버분들께 허락을 구하고 보여드립니다

① 세 가지 고정 키워드로 회고하기

지금 나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3가지를 정하고 매주 이 3가지 키워드에 대해 회고합니다.
② 에세이처럼 줄글로 쭉 쓰고 제목 짓기

그주에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을 에세이처럼 쭉 쓰고 제목을 짓습니다.
③ 3Ls (Liked, Lacked, Longed for)

Liked 좋았던 경험, Lacked 아쉬웠던 경험, Longed for 바랐던 일을 적습니다.
④ 세 가지 에피소드 & 제목 짓기

일주일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선정하고 소제목과 함께 짧게 기록합니다. 일주일 한줄평을 덧붙입니다.
오늘은 저의 사례를 포함해서 총 다섯 가지 일주일 회고법을 소개해 드렸어요.
이중에서 구독자 든든님은 어떤 방법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한 가지를 골라 지난 일주일을 함께 회고해 볼까요. 🙌
메일 하단 댓글 게시판에 구독자 든든님의 일주일 회고를 나눠주세요. 
9/3 ~ 9/9
프리워커 주간보고

이제 보고할 상사가 없어서 여러분께 보고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경험하고 배운 것을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9/3] 1:1 코칭 OO님

[9/4] 도서검토서 결과물 납품

[9/5] 정신여자고등학교 기록 강연

[9/7] 메모어 2차 모임

[9/9] 선샤이닝 버터컵님 미팅




🌊 첫! 고등학생 기록 강연을 하다

친구가 근무하는 여고에서 기록 강연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십수 년이 지났더니 학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한창 강의안을 기획하다가 거실에서 쉬고 있던 남편에게 물었다.


"오빠, 고등학생들은 공부하느라 휴대폰 못 쓰겠지?"

"무슨 소리야? 휴대폰 제일 많이 해."

"오빠, 고등학생들은 아직 SNS 안 하겠지?"

"무슨 소리야? 인플루언서 많을걸."


고등학생한테 기록 디톡스를 이야기하자니 일단 기록하는 습관부터 고민인 친구가 더 많을 것 같고. 키워드 찾기를 하자니 일단 대학부터 가야지 키워드는 뭔 소리? 할 것 같고.


고민 끝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주제인 [하루 10분 나를 돌아보는 기록]을 컨셉으로 잡았다. 일기, 취미 기록, 주간보고, 한달회고, 하루한줄 독립일지를 예시로 보여주면서


▪︎ 기록이란 무엇인지 개념부터 재정의하고

▪︎ 하루 10분 나는 나의 일상을 어떻게 편집할지 정하고

▪︎ 기록 캘린더를 만들며 짧게 같이 실습해 봤다


강의 시작 전 교사인 친구가 슬쩍 불러서 '아예 안 듣는 애들도 많을 거야. 실망하지 마.' 주의를 주길래 반응이 없을까 봐 겁이 났다. 다행히 강의를 시작하니 학생들이 너무 재밌게 들어줘서 마음이 놓였다. 강의를 마치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려는데, 반짝반짝 눈이 빛나는 아이들 몇 명이 내게 다가왔다.


"선생님! 저 오늘 팬 됐어요!"

"유튜브 구독 꼭 할게요!"

"저도 기록 좋아하거든요. 매일 소설 5줄 쓰기 해요!"


와.. 나 이제 고등학생 강연도 했다! 그것도 심지어 잘했다!! 




🌊 나의 고마운 행동대장 '불안이'


지난주는 정말 죽음의 주간이었다. 갑자기 일복이 터져버린 것.


▪︎ 첫 번역서 도서 검토서(원서 한 권 읽고 쓰는 15페이지짜리 분석 자료) 작성

▪︎ 첫 고등학생 대상 기록 강의

▪︎ 1:1 코칭, SNS 콘텐츠 발행, 밑미 리추얼 운영 등 기존 업무는 당연히 하는 거고


타고난 체질 상 잠은 줄일 수 없기에 평소대로 8시간씩 자고 대신 눈을 뜨는 순간부터 침대에 눕기 전까지 1초도 놓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달렸다. 


하지만 무리였다. 도서 검토서 작성 3일 차. 울고 싶었다. 퇴사하고 공방을 차린 어느 사장님이 새벽 3시까지 택배 포장하다가 여전히 산더미처럼 남은 택배 상자를 보고 엉엉 울었다는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주어진 시간 내에 다 못할까봐 너무 불안했다. 불안할수록 머리가 안 돌아가는 탓에 없는 시간을 쪼개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번 명상도 했다.


매일 아침 일기장에 적은 확언

"조급해하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천천히. 다 할 수 있어."


결국 모두 마감 안에 끝냈다. 걱정과 다르게 결과물도 다 좋았다. 불안도가 높은 나는 어려운 과제를 맡으면 기대감보다는 '못 해내면 어쩌지?'라는 자기 불신과 불안을 먼저 느낀다. 왜 항상 망할 걱정부터 하는지, 이런 성격이 평생 싫었다.


신기하게도 바로 그 못난 성격 덕분에 나는 항상 마감을 지킨다. 프리워커 주간보고도, 뉴스레터도, 한달 회고도 시작한 이후로 단 한번도 펑크낸 적이 없다. 이런 시간이 쌓이면서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되었다. 탁월하게 잘할 자신은 없어도 기어이 해낼 자신은 있다.


이 사람한테 맡기면 200%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100% 이상은 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나다.


고마워 불안아.

네 덕분에 나는 나를 믿을 수 있게 되었어.




🌊 다시 운전 할 수 있을까?


진짜 운전이 뭐라고 이렇게 무서울까. 9월이지만 여전히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서 뚜벅이로 강의를 다녀왔다. 덥고 무겁고 힘들어서 화가 났다. 5년 전에는 운전해서 경기도에 있는 회사 연수원도 다녀오고 고속도로도 잘만 탔는데 어느날 갑자기 두려워져서 그만뒀다.


머릿속으로는 금방 다시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하려니 용기가 안 난다.


그냥 택시타고 다녀도 되지 뭐. 내년에 서울역 근처 아파트로 이사갈 수도 있잖아. 그럼 진짜 운전할 필요 없어. 지방 강연도 문제 없는걸.

vs

운전 그게 뭐라고 덥고 추운 날 이 고생을 해. 핑계 대지 말고 그냥 해라 좀!




🌊 다시 인풋을 늘려야 해


한동안 정신없이 번역 작업하고 콘텐츠 만드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너무 많아진 것. 9월은 인풋을 다시 늘려야겠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크리에이티브 점프> 연체하지 말고 읽자. 선샤이닝 독서모임도 재미있게 다녀오고 모임책인 <먼저 온 미래> 이번주까지 완독하자.


가수나 배우들이 갑자기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유학을 떠나거나 휴식기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기분이 뭔지 알 것 같다. 있는 걸 전부 꺼내써서 바닥이 드러난 기분, 요즘 그런 기분이다.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많은 시대'라는 우스갯소리에 나는 차마 동의하지 못하겠다.


제대로 쓰려면 쓰는 것보다 더 많이 읽어야 한다. 그리고 아마 거의 모든 작가, 번역가, 창작자들은 쓰기 위해 쓰는 것보다 더 많이 읽는 다독가일 것이다.





단단의 워크숍
& 프로그램 소식

9/18 목 오전 11시 | 기록디톡스 정리 워크숍 신청하기
9/20 토 10시 | SNS 글쓰기 워크숍 신청하기
기록디톡스 정리 워크숍

뒤죽박죽 쌓인 내 기록.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하지? 정리 기준 설정부터 폴더 정리법까지.

9월은 프리랜서와 육아맘을 위해 평일 오전 11시에 진행합니다. 그동안 시간이 안 맞아서 아쉽게 못 들으셨던 분들 신청해주세요.

  • 일정: 9월 18일 목요일 오전 11시
  •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월간 단단 워크숍!
9월 주제는 SNS 글쓰기

인스타부터 뉴스레터까지
글 하나로 원소스 멀티유즈하는 법
플랫폼별로 반응 좋은 글의 특징
디자인툴 간단 활용법

  • 일정: 9월 20일 토요일 오전 10시
  • 장소: 온라인 zoom 워크숍
지난주 레터를 읽고 남겨주신 댓글과 답글을 요약해서 소개합니다.
게시판에 풀버전 댓글과 답글이 있어요.

오늘 레터를 읽고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 Iguana 든든
믹스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저도 역시 단단님을 응원하고, 저 역시 스스로 응원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단단: 와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었네요. 안성은 작가님의 <믹스>! 집앞 도서관에 마침 있어서 곧 빌려봐야겠어요. 응원과 영감 정말 감사해요. ✨


📫 sy 든든
제 고민을 마치 읽기라도 하신 것 같아요! 글을 읽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요새 하는 고민이 컨텐츠와 관련되어 있는 거였거든요. 어떻게 해야 좋은 컨텐츠를 발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혼자서 막막하게 하던 중이었답니다. 레터를 읽으며 컨텐츠에서 컨셉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네요. 열 번, 백 번 읽어서 제 것으로 만들어야겠어요🤣

💬 단단: 우리의 고민이 비슷해서 저도 문득문득 깜짝 놀란답니다. 이번달 워크숍에서 SNS 글쓰기 얘기 찐하게 해 보아요!! 😆
광고/협업문의 : jgmy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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