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5.5.19 | 890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숀 케이는 베테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습니다. 금융위기도 팬데믹도, 그에게는 큰 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어대시에서 음식 배달을 하고 캠핑카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AI 도구를 대대적으로 도입하면서, 일부 엔지니어를 해고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기업들이 점점 더 적은 인력을 뽑고, 더 많은 일을 AI로 해결하려 한다"고 푸념했습니다.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포춘에 나온 실직 사례인데요. 오늘날은 AI를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이른바 AI 네이티브 컴퍼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직장 생활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알고 지내는 한 스타트업 CEO님도 조직을 AI 시스템에 맞춰 재편했다고 해요.


그만큼 AI가 이제 일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증거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1) AI 도입에 따른 실직 충격파, (2) AI 네이티브 컴퍼니의 등장, (3) 미래 직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여러 사례를 중심으로 '딥다이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Today's index
  • 장면1: 실직이라는 물결
  • 장면2: AI 네이티브가 온다
  • 장면3: 스타벅스 실전 사례
  • 장면4: T자형 인재로 태어나라
※ 읽기전에 드리는 말씀: 볼딕 단어를 누르면, 상세 내용과 용어설명 이어집니다. 궁금하신 단어는 꼭 눌러보세요. 또 직접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머릿말에 있는 사진을 클릭하고 링크드인 1촌을 신청해 보세요.
"AI로 인한 직무 소멸은 결국 시간 문제일 뿐, 사실상 모든 사람에게 닥쳐올 일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숀 케이 (사진은 원본 사진을 참조해 AI로 제작한 상상도)

#장면1
가장 비싼 사람들이
왜 먼저 밀려날까?

오늘날 미국 테크 업계는 해고의 물결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고용 추적 사이트 Layoffs.fyi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549개 테크 기업에서 15만5000명 이상의 인력을 해고했습니다. 또 올 들어서는 벌써 2만2000명 이상의 테크 노동자를 정리했는데요.

구조조정, 세가지 해석

이를 놓고 세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1) 트럼프발 관세 예고에 기업들이 몸을 사렸을 가능성이 크고, (2) 팬데믹 시기때 과잉 채용한데 따른 조정일 수 있으며, (3) 마지막으로 AI 확산에 따른 조직 개편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분명합니다. 비용 절감입니다.

예전에는 연봉 15만 달러를 주고 개발자를 채용했다면, 오늘날에는 AI 도구와 저임금 외주 인력을 결합하는 방식을 미국 기업이 선호합니다. AI 네이티브 소프트웨어 딜리버리 플랫폼인 하니스(Harness)에 따르면, 미국 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평균 연봉은 지난해 약 13만 달러로, 필리핀이나 인도의 엔지니어보다 5배 이상 높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AI 도구

문제는 기업들이 도입하는 AI 도구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니스 설문에 따르면, 60%의 조직은 AI가 만든 코드에 오류나 보안 문제가 있는지 평가할 시스템조차 없다고 했고, 58%는 어떤 업무에 어떤 AI를 써도 괜찮은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말했으며, 60%는 AI 도구를 실제로 얼마나 잘 쓰고 있는지 효과를 측정조차 못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한 미국의 스타트업은 "AI가 생성한 코드를 필리핀의 외주 개발자가 다듬고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이런 운영 방식을 도입해, 70%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했다"고 자랑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똑똑한 AI + 저렴한 노동'이, '경험 많은 고임금 인재'보다 비용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목표는 비용 절감이다

이에 따른 신종 직종의 기업마저 등장하고 있습니다. 2016년 창업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는 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는데요. 리모트태스크라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데이터 라벨링QA(품질보증) 작업을 필리핀, 인도, 베네수엘라 등의 저임금 국가 프리랜서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이들 엔지니어는 전 세계 AI 기업들이 요청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가격 경쟁으로 임금이 '하향 평준화'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헬스케어 AI 기업 템퍼스(Tempus)는 환자의 유전자 분석 리포트를 AI가 초안 작성하도록 하고, 의사가 마지막 확인만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객사의 임상 데이터 분석 인력 30%가 줄었다고 합니다.

새 운영 방식의 등장

AI는 이제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갈수록 고급 인력의 전문성마저 구조화하고 있습니다. 코드 리뷰, QA, 테스트 자동화는 물론, 프로젝트 문서 작성, 제품 분석 등 복합적인 업무에도 AI가 침투하고 있는 것인데요. 핵심 인력으로 받아들여졌던 직군 역시, 더 이상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간주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테크 기업의 약 58%가 "향후 3년 이내에, 엔지니어 인력 구성을 AI 시스템에 맞춰 전면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기업들이 전사 조직을 AI로 무장하면서, 자연스레 조직 구조마저 탈바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네이티브 컴퍼니: (1) AI를 공격과 방어에 모두 쓰고 (2) AI를 활용해 모두가 전문성을 갖추며 (3) 의사 결정을 자동화하고 (4)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인다. (사진은 원본 이미지 참조해 AI로 제작)

#장면2
AI네이티브, 전혀 다른
종(種)이 태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AI 네이티브 컴퍼니란 무엇일까요. AI 네이티브 컴퍼니는 단순히 AI를 도구로 받아들이는 기업이 아닌, AI를 근간으로 조직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기업을 가리킵니다. 이들 기업은 AI를 제품, 인프라, 의사결정 구조의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단순히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인 AI 임베디드 컴퍼니와 다릅니다.


업무 80%를 AI가 하다


예를 들어 광고 회사 ‘슈퍼내추럴AI(Supernatural AI)’는 자체 플랫폼인 ‘슈퍼차저’를 통해 고객 분석, 브랜딩 전략 수립, 콘텐츠 제작까지 전 과정의 80% 이상을 AI로 처리합니다. 그 결과 6개월이 걸리던 프로젝트를 3개월 반 만에 끝내고, 비용은 절반 이하로 줄였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이 최종 판단을 내린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과정은 AI가 맡고 있습니다.


스택블리츠(StackBlitz)라는 기업은 창업 8주 만에 연간 반복 수익(ARR) 2000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스택블리츠는 텍스트만 입력하면 마케팅 앱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AI 툴 ‘Bolt.new’를 출시한 기업입니다. 현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AI 네이티브 컴퍼니의 탄생


AI는 기업을 스스로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라이트스피드의 파트너인 구루 차할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스택블리츠와 같은 AI 플랫폼은 사용할수록 경쟁자가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를 만든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존 기업이 AI를 추가하는데 급급한데 반해, AI 네이티브 기업은 실시간 학습과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체계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새로운 기업의 등장은 조직 관리에 중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MS의 자레드 스파타로는 “이들은 과거 조직 방식에 관심이 없다"며 "AI를 갖고 일하는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애니스피어(바이브 코딩 기업)은 창업한지 3년 밖에 안됐고, 직원도 55명 밖에 안되지만. 기업가치는 90억달러(12조6000억원)에 달합니다. 


네 가지 주된 공통점

AI 네이티브 컴퍼니는 직원 수가 적어도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AI 인재 매칭 플랫폼은 단 1명의 정직원이 연매출 200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프랑스의 한 제과점은 크루아상 굽는 시간과 온도를 AI가 자동 조정해 하루 생산량을 30% 이상 높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기업에는 네 가지 공통 원칙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 1️⃣AI를 ‘공격’과 ‘방어’ 양쪽에 활용한다: AI 네이티브 컴퍼니는 단순히 일을 자동화(방어)하는 데 AI를 쓰지 않습니다. 설문 응답이나 분석 대상까지 AI로 대체합니다. 그만큼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데 활용(공격) 하는 것입니다. 

  • 2️⃣전문성을 조직 전반으로 확대한다: 어떤 광고 회사는 지난 20년 간의 캠페인 데이터를 AI에 통합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신입 사원 역시 베테랑 같은 캠페인을 설계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전략적 템플릿은 직원들의 상향 평준화를 촉진합니다.

  • 3️⃣데이터를 의사 결정 자료로 삼는다: 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는 AI가 200개가 넘는 건강 지표를 분석해, 환자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데이터를 AI를 활용해 의사 결정의 기초 자료로 삼게 하는 것입니다. 

  • 4️⃣조직은 유동적이어야 한다: AI 네이티브 컴퍼니는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단위로 흩어졌다 뭉칩니다. 이미 업무가 자동화됐기 때문입니다. 즉 베테랑 직원이 아니더라도 전략적 판단을 내리고 프로젝트 실행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뜻입니다.

AI 네이티브 컴퍼니는 다른 기업과 달리 처음부터 다르게 움직입니다.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조직 자체를 다시 정의하려고 하면서 기업 운영 방식을 흔드려 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구축한 디지털 플라이휠: 스타벅스의 디지털 전략을 구성하는 핵심 네 축인 리워드, 개인화, 결제 , 주문 기능을 통한 수익의 선순환을 보여준다. (출처 하버드 MBA)

#장면3
스타벅스 AI 플랫폼
직원 역할을 바꾸다

AI 대전환은 궁극적으로 (1) 어떤 사람을 남기고, (2) 어떤 사람을 내보내며, (3) 구성원 역할은 어떻게 바꾸고, (4) 조직은 어떻게 다시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주요 기업들 역시 서서히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전환을 준비합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월마트, 스타벅스, JP모건, 존디어(농기계 회사) 입니다. 이 가운데 스타벅스 한 곳만 집중적으로 파보겠습니다.


세 가지 목표를 잡아라


80여개 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딥 브루(Deep Brew)라는 AI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변화를 꿰하고 있습니다. 사실 스타벅스는 IT 활용을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꼽히는데요. 요즘은 AI 네이티브에 진심입니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 관리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이 어떤 주문을 언제 어떻게 하냐에 따라 재고와 인건비가 크게 달라집니다.


매장 전반을 AI가 관리하도록 한 것이 바로 딥브루입니다. 기능은 (1) 개인화된 고객 경험 제공, (2) 재고 및 공급망 최적화, (3) 인력 배치 및 일정 관리 자동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딥 브루는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데이터와 실시간 주문 패턴을 학습했는데요. 이를 통해 모바일 앱에서 고객 개개인의 선호에 맞춘 음료 추천과 프로모션 제안이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기상정보 파악해 주문한다


또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각 매장 바리스타나 점장이 전날 판매량과 경험에 의존해 원재료를 발주했는데요. 이제는 딥 브루가 매장별 판매 데이터, 계절, 요일, 지역 이벤트, 심지어 기상정보까지 종합 분석해 자동으로 일일 발주량을 산출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도시에 폭염 예보가 있다면 지역 매장의 얼음과 우유 소비가 늘 것을 예측해 미리 추가 재고를 확보합니다.


마지막은 인력 스케줄 관리 자동화입니다. 스타벅스는 딥 브루를 통해 매장별 예상 판매량과 피크 시간대를 예측하고, 근무 교대 인력 배치를 최적화하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과잉·과소 인력을 방지해 노동생산성을 높인 것입니다. 그러면, 스타벅스의 이런 AI 도입은 직장인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관리자에서 코치로 스위칭


역할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점장이 직접 직원 근무일정을 짜고, 매일 아침 재고 수준을 점검해 발주하는 등 많은 시간을 관리 업무에 쏟았는데요. 그러나 이제 AI가 이를 자동 처리해 주면서 점장은 매장 운영 전략 수립, 직원 코칭, 고객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즉 관리자에서 코치로 역할이 재정의된 셈입니다. 바리스타와 같은 현장 직원들의 업무도 바뀌었습니다.


음료를 만드는 본연의 업무는 그대로지만, 재고 파악이나 판매 데이터 기록 등의 부수적인 일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바쁜 와중에 우유나 원두가 얼마나 남았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발주 요청을 올려야 했지만, 이제는 AI 시스템이 백엔드에서 자동 주문을 넣어주므로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부지점장들의 새 업무


본사 조직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디지털 혁신팀과 데이터 사이언스팀의 위상이 높아지고 인력이 늘어났는데요. 이는 딥 브루 개발과 운영을 위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을 채용한 결과라고 합니다.


또 마케팅 부서와 상품 개발 부서에도 AI가 도입됐습니다. 직원들은 AI가 분석한 고객 데이터 인사이트를 참고해 신제품을 기획하거나 캠페인을 디자인합니다. 스타벅스는 1971년 창업한 오래된 기업이라 AI로 전환은 비교적 점진적이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상당한 재교육도 이뤄졌습니다. 예를 들어, 재고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던 부점장급 직원들한테는 AI 시스템 감시와 현장 지원 역할이 부여됐는데요. 이들은 데이터 화면을 해석하는 법이나 AI 발주 제안을 검토·승인하는 법 등에 대한 추가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1인당 생산성 향상의 다른 말


스타벅스는 AI가 고용에 미친 영향을 발표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적을 살펴보면 1인당 생산성이 올랐습니다. (다른 말로 고용은 줄고, 매출은 늘어났습니다.) 2024년 9월 말 기준 스타벅스의 전세계 고용 인원은 약 36만100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8만1000명보다 2만명 감소했습니다. 반면 매출액은 359억달러에서 361억달러로 늘었습니다. 다만 순이익은 41억달러에서 37억달러로 감소했는데요.


이는 AI 도입 효과라기 보다는, 중국 시장내 타격으로 보입니다. AI는 1인당 매출액을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스타벅스의 1인당 매출액은 2020년 6만7390달러에서 2024년 10만211달러로 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필요 역량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 🧜‍♀️바리스타: POS와 모바일 주문 앱, AI 추천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뤄 옴니채널(Omni-channel) 고객을 응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AI가 제시한 고객의 이전 주문 내역이나 선호 정보를 참고해 맞춤형 대화를 나누는 역량도 중요합니다.
  • 🧜‍♂️매장 관리자 지역 매니저: AI 시스템이 생산한 수치를 읽고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매장 운영을 개선하는 통찰력이 필수입니다. 또 새 기술에 따른 직원 재교육 코칭 능력이 중요합니다.
  • 🧜본사 직원: 비즈니스 도메인에 AI 기술 역량을 겸비한 T자형 인재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터라면, 마케팅 전문성은 물론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모두 갖고 있어야 합니다. T자형 인재는 무엇일까요?
T자형 인재: 세로축은 특정 분야의 깊은 전문성을, 가로축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협업 능력을 의미한다. (도안은 출처 Alenia를 참조해 AI로 제작) 

#장면4
T자형 인재는 살고
I자형 인재는 죽는다

이러한 AI 네이티브 컴퍼니의 등장은 인재상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장 지식인 도메인 놀리지 뿐 아니라 AI 활용 능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빠른 판단 능력 역시 중요해 질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많은 기업들이 베테랑 직원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AI로 학습시켜 이를 전사에 배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즉 직원들의 일반 능력이 평준화 되는 추세입니다.

T자형 인재가 뜰 것이다

하지만 AI한테는 문제가 있습니다. AI는 정답이 있는 문제를 푸는 데 탁월하지만, 현실의 일터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의사결정, 예외 상황 대응, 이해관계 조율은 여전히 사람이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미래 인재상은 T자형 인재(T-shaped Talent) 입니다. T자형 인재란 세로 줄에는 전문성을, 가로줄에는 융합력을 가진 인재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한 분야(마케팅, 서비스 운영, 재무 등)에 깊이 있는 전문지식과 실무 경험을 보유하면서도, 다른 영역(데이터 분석, 기술 이해, 협업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과 협업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MBA에 공학까지 섭렵

T자형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으로는 JP모건이 있습니다. JP모건은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과 금융 이해를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인재’를 핵심 인재상으로 제시했는데요. AI가 만든 분석 결과를 고객 맞춤 전략으로 바꾸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를 가리킵니다. 실제로 JP모건은 작년부터 MBA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수학을 병행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또 AI한테 없는 창의성(Creativity), 감정(Emotion), 그리고 신뢰(Trust)는 더 중요해 집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고객이 제품·서비스를 선택할 때 ‘신뢰와 경험’을 중시하는 비중이 73%에 달했습니다. AI가 수치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안은 할 수 있어도, 고객과 관계를 쌓고 기대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입니다.

I자형 인재는 사라진다

반면 단순히 패턴화된 직무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입력, 단순 응대, 정형화된 분석 등은 AI가 더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 500개 이상의 콜센터가 AI 챗봇을 도입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간 20% 이상의 인건비를 감축했습니다. 한 가지 역량만 갖춘 I자형 인재는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는 직무 난도나 직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로펌 업계에서는 계약서 검토, 판례 검색, 증거 정리 등 고부가가치 법률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 도구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준법지원팀과 신입 변호사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인데요. 가트너는 2026년까지 대형 로펌에서 신입 변호사 업무의 약 50%가 AI에 의해 처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

AI는 또 다른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습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직군 중 하나는 AI 운영 관리자와 AI를 교육하는 디지털 트레이너입니다. 이들은 기술의 언어와 사람의 언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AI와 인간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직장인이 고민해야할 대목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에 ‘내 일이 남아 있느냐’가 아니라, ‘내 역할을 어떻게 재정의하느냐’에 집중해야합니다. 앞으로 10년은 단순히 버티는 사람의 시대가 아닙니다. 미래는 직무가 AI에 무너지더라도 다시 쌓을 줄 아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님! 당신에게만 보입니다
오늘 레터를 꼼꼼히 읽으셨다면, 

  • 투자자에게만 보입니다: 앞으로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업은 AI 네이티브 컴퍼니입니다. 주변에 이를 실천하는 기업은 어떤 곳이 있을까요. 또 이를 위한 SaaS를 제공하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다른 기업을 위해 AI 제공 → 생산성 향상 → 이익 개선의 선순환을 작동시켜주는 기업이 앞으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게 될 것입니다.


  • CEO에게만 보입니다: 이제는 "AI를 도입할까?"가 아니라, "우리 조직을 AI에 맞춰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기술 도입만으로 해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부 설계’와 ‘재교육 전략’입니다. 미래 기업은 매우 탁월한 1인 기업과도 경쟁할 것입니다.


  • CHO(최고인사책임자)에게만 보입니다: AI 도입은 HR의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직무 소멸이 아니라, 직무의 재정의가 핵심입니다. “누굴 줄일 것인가”보다 “누굴 어떻게 바꿀 것인가”, “어떤 역량을 남길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미래에는 HR 직무의 상당수 역시 사라질 수 있습니다.


  • CTO(최고기술책임자)에게만 보입니다: AI는 이제 개발 조직의 전략 자산이 됐습니다. 코드 생성, QA, 테스트 자동화뿐 아니라, 설계-검증-배포까지 엔드 투 엔드로 AI가 개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핵심은 ‘비즈니스 사이클 전체를 설계하는 사고’입니다.


  • 취업준비생과 학생에게만 보입니다: 나한테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지만, 기업 한테는 “어떤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합니다. AI 시대에 살아남는 인재는 단순한 I자형(한 분야만 깊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T자형 인재(전문성과 융합역량을 겸비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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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는 말씀  
토요일에 KAIST CAIO 동우회 분들과 모임을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영감도 얻었습니다. 앞으로 최소 10년은 더 많은 영역이 AI에 의해 자동화될텐데요.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이나 승진에 있어서 “왜 나는 선택되지 않았는가?”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그 다음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이런 시대에 스스로의 임무를 재설계할 수 있는가?”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도구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 도구를 누가,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사회 철학자인 에릭 호퍼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세상이 변할 때는 배우려는 사람이 그 변화된 세상을 살아갑니다. 반면, 이미 다 안다고 믿는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머물게 됩니다.” (In times of change, learners inherit the earth, while the learned find themselves beautifully equipped to deal with a world that no longer exists.)”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고, 스스로를 다시 다듬으려는 굳센 의지 아닐까 합니다.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의 신호입니다. 오늘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독자님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하겠습니다.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오늘의 주요 참고자료

  1. Fortune. Software engineer lost his $150K-a-year job to AI—he’s been rejected from 800 jobs and forced to DoorDash and live in a trailer to make ends meet. Retrieved from 

  2. Business & Human Rights Resource Centre. Philippines: Scale AI creating ‘race to the bottom’ as outsourced workers face ‘digital sweatshop’ conditions incl. low wages & withheld payments. Retrieved from 

  3. The Wall Street Journal. AI-Native Companies Are Growing Fast and Doing Things Differently. Retrieved from 

  4. Microsoft WorkLab. What Can AI-Native Startups Teach the Rest of Us? A Lot. Retrieved from 

  5. Future Store. (How Starbucks Is Using AI and More to Better Serve Its Customers. Retrieved from 

  6. PwC. Experience is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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