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제249번째 책편지(2026. 7. 2.(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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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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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배우는 데 음식만큼 좋은 소재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협동이 중요해."라는 말보다 맛있는 피자 한 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 하나에 훨씬 더 귀를 기울이니까요. 배가 고프면 집중력도 올라가는 법이죠.

  오늘 소개할 두 권의 그림책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았습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협동의 가치가 아이들 마음속에 슬그머니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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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피자

구사카 미나코 글·가와다 구니코 그림 | 옐로스톤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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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피자~ 고양이 피자~♪"

  책을 펼치자마자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아직 노래를 들은 것도 아닌데 자꾸 리듬이 머릿속에서 흘러나옵니다. "조물조물~ 꾹꾹~ 콩닥콩닥~." 반복되는 말놀이와 의성어, 의태어가 어찌나 경쾌한지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어느새 따라 읽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신다면 꼭 일본 출판사에서 만든 공식 음원도 함께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 들었을 때 "이건 반칙인데?" 싶을 정도로 신났습니다. 어른인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고, 책을 덮고 나서도 "조물조물 피자~♪"가 한참 동안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들으면 책 속 피자 가게가 눈앞에서 진짜 문을 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림은 또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요.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토마토 피자, 달콤한 초코 바나나 피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딸기 생크림 피자까지! 밤에 읽으면 괜히 냉장고 문을 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 피자 가게는 어떤 주문이든 척척 만들어 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끼리의 생일 파티를 위한 초대형 피자 주문이 들어옵니다. 반죽은 트럭보다 크고, 화덕은 운동장만 합니다. 작은 고양이들이 그 거대한 반죽을 밀고, 돌리고, 옮기며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납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습니다. 힘이 부족한 순간도 있고, 지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조금, 네가 조금" 힘을 보태다 보니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큰 피자가 완성됩니다. 협동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작은 힘이 모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숨은그림찾기입니다. 고양이들의 익살스러운 표정, 피자 트럭 안의 아기자기한 소품, 줄을 서 있는 동물 손님들까지 페이지마다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한 번 읽고 덮기엔 너무 아쉬운 책이지요. 읽을 때마다 "어? 이 친구는 처음 봤네!" 하는 발견이 계속됩니다.
이 책은 노래를 틀어 놓고 몸을 흔들어도 좋고, 종이로 피자를 만들어도 좋고, 진짜 피자를 함께 만들어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책 한 권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함께 웃었던 시간까지 오래 기억하니까요. 

  저는 이 책을 덮을 때마다 괜히 피자가 먹고 싶어집니다. 아마 아이들은 "한 번 더 읽어 주세요!"를 외칠지도 모르고요. 책도 재미있고, 노래도 신나고, 웃음도 빵빵 터지는 그림책. 여기에 협동이라는 선물까지 담겨 있으니, 이보다 든든한 한 판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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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빵빵 달콤한 인생

별여울 글·그림 | 북극곰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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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에서 쑥과 마늘을 끝까지 못 먹고 뛰쳐나간 호랑이는 
그 뒤 어떻게 살았을까?“

  이 엉뚱한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쓰고 맵고 맛없는(?) 마늘은 질색이었던 호랑이는 어느 날 달콤한 냄새를 따라가다 호빵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호빵 하나 먹으려면 생각보다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팥을 심고, 수확하고, 삶고, 팥소를 만들고, 반죽하고, 찌고…. 호빵 하나에 이렇게 많은 손길이 필요했다니! 평소 편의점에서 쉽게 산 호빵이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괜히 더 공손하게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호랑이 곁에는 솜씨 좋은 곰 여인이 있습니다. 둘은 함께 호빵을 만들며 조금씩 호흡을 맞춰 갑니다. 게으르게 잠만 자던 호랑이는 어느새 팥 농사의 달인, 황금 비율 반죽 장인, 손저울의 고수가 되어 갑니다.

  특히 커다란 맷돌을 돌리기 위해 팔 운동, 다리 운동, 온몸 운동을 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호빵 하나 먹기 참 쉽지 않구나!” 싶다가도, 어느새 호랑이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정성과 땀으로 완성한 호빵을 들고 동물들을 초대한 호랑이와 곰 여인. 과연 모두 함께한 호빵 잔치는 어떻게 끝났을까요? 그 결말은 그림책에서 직접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생각해 보면 호빵은 참 신기한 음식입니다. 한입 먹으면 금세 사라지는데, 그 한입을 만들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잔소리 대신 웃음으로 보여줍니다. "쉽게 얻는 건 없구나."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는데도, 아이들은 호랑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맷돌을 돌리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제 책을 덮고 나면 호빵이 조금 달라 보입니다. 그냥 겨울 간식이 아니라 누군가의 땀과 시간이 들어간 음식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는 호빵을 먹다가 이렇게 물을지도 모릅니다. "엄마, 이거 맷돌로 만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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