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향 편향'에 빠지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의 의뢰가 들어올 때 "내일 하겠습니까, 아니면 내일 모레 하겠습니까?"라고 물으면 저는 거의 어김없이 "모레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강의를 30일 후에 하겠습니까? 아니면 그 다음 날에 하겠습니까?"라고 물으면 또 어김없이 "아무 때나 상관없습니다"라고 대답하죠. 역시 현재에 가까운 '하루'일수록 시간의 가치를 더 크게 느끼는 편향에서 저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간단한 사례이지만, 사람들의 행동 변화가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가 '현재 지향 편향'에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의 의미있는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현재 지향 편향'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봐도 인간은 먼 미래를 보는 것보다 바로 지금의 일에 더 큰 가치를 두고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게 당연합니다. 수백만 년 전,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를 중시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조직에서 혹은 가정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도입할 때는 목표가 너무 거창해서는 안 됩니다. '좋은 말이지만 나랑 크게 상관없는 일이야. 윗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외면할 테니까요.
'현재 지향 편향'을 이해한다면 거창하고 먼 미래의 일로 보이는 목표를 바로 오늘이나 내일의 일로 잘게 쪼개거나, 적어도 그런 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실제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좋은 일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원대한 목표는 역시나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로 쪼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