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에 가장 많은 MBTI가 OOOO라니?!

님, MBTI 어떻게 생각하세요? 처음 보는 사람하고 이야기 나누는 데 그만한 주제가 없죠. 하긴, 요즘 여기도 저기도 다 MBTI 이야기뿐이라 신물나기도 하죠? 저는 두 마음 다 이해가 가요. 잘 모르실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성격 유형 검사의 일종인데요. 쌍을 이루는 8개의 알파벳을 조합해 16가지의 유형으로 사람의 특성을 구분하는 검사예요. (MBTI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하세요.)

오늘은 밀당에서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MBTI 유형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봤어요. 평소 여러분이 궁금해할 법한 MBTI 가설부터, 과몰입러와 회의론자의 大토론까지.. 알찬 내용으로 준비했답니다. 과몰입러라면 오늘의 이야기를 마음껏 즐겨 주시고, 회의론자라면 심심풀이로 가볍게 봐 주시면 좋겠어요. 그럼 먼저 전체 순위부터 볼까요? 두구두구..🥁

먼저, 순위를 들여다보기 전에 알아두시면 좋을 내용 두 가지를 일러드릴게요.

이번 조사에 모든 팀원들이 참여한 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조사가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그래프의 퍼센테이지는 조사 참여자 중 해당 유형의 비율이에요.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까지 합치면 순위는 얼마든 달라질 수 있어요.

먼저 밀당에서 가장 많은 MBTI 유형(조사 참여자 기준)은 뭐였을까요? 바로 ENFP(엔프피)였어요. 지금 이 글을 읽는 엔프피들.. 소리 지르지 말고 박수 쳐~ 👏👏 INTJ와 INFP가 뒤를 이어 공동 2등이네요. 재밌는 사실은 대한민국 전체 비율 순위에서 INTJ가 13위로 낮은 순위라는 건데요. 밀당 팀에 유독 이 유형이 많은 이유, 님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후순위 유형들도 살펴볼게요. 공동 13위는 3.6%의 ENTJ, ESFP. 공동 15위는 고작 2%에 불과한 ESTP, ISTP였어요. 이 네 가지 사이의 통일성이나 관계성을 찾기는 힘들지만, 님이 이 네 유형 중 하나라면, 적어도 밀당에서는 흔하지 않은 유형이겠네요. ESTP, ISTP 전부 소리 질러~! (적막이 흘렀다고 한다🥹)

1️⃣ “온택트 선생님 중엔 ___F_가 많을 거야”

입사 첫날,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온택트 선생님 중엔 F형 사람들이 많다” 학생과 소통하는 일인 만큼, F형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일을 하다 보면 F형으로 변하기도 한다면서 말이죠. 이 얘기를 듣고 ‘과연 그럴까? 🤔’라며 궁금증을 품어 왔는데요. 이번 기회에 궁금증을 풀 수 있었어요.

조사 결과는 ⭕

응답한 영어∙수학 온택트 선생님 중 63%가 F로 나타났어요. 진짜 신기한 게 뭐냐면요. 영어 온택트 선생님 중 F도 63%, 수학 온택트 선생님 중 F도 63%로 같았다는 점!

또 차이가 두드러지는 특성이 있었다면 J와 P. J는 55%, P는 45%로 나왔어요. J와 P 역시 영어 온택트 선생님과 수학 온택트 선생님을 따로 봐도 비중이 같았고요. 나머지 특성인 E와 I, S와 N의 비중은 비등비등했답니다.

2️⃣ "개발자 중엔 I_T_가 많을 거야"

왜 ‘개발자’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잖아요. 체크남방, 감성 파괴, 내성적. ‘개발자의 MBTI는 Thinking의 T가 아닌 Tech의 T다’라는 얘기도 있고요. 모두 개발자에 대한 편견으로 우리가 갖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는 것들인데요. 밀당 MBTI 조사를 통해서도 개발자에 대한 이미지가 편견이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조사 결과는 ❌

I_T_ 팀원이 36%에 불과했어요. I도 71%, T도 57%이라 따로따로 보면 비중이 높았지만 정작 I와 T를 함께 가진 팀원들은 많지 않았어요. E_T_이거나 I_F_인 팀원들도 꽤 많았던 거죠.

참고로 개발자 MBTI 유형에는 INTP, INFP, INTJ가 가장 많다고 하는데요. 밀당 팀에선 INTP, INFP와 함께 ENTP가 가장 많은 유형으로 나타났어요. 다른 회사에 비해 밀당 팀엔 외향적인 개발자가 많은 셈이네요!

3️⃣ "피플팀엔 E_F_가 많을 거야"

팅커벨을 쓰는 두 사람(이현주, 장명성)이 밀당에서 가장 많이 받는 오해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ENFJ(또는 ENFP)일 것이다'라는 오해랍니다. 전혀 ENFJ나 ENFP가 아닌 두 사람으로선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가 그렇게 보이나?' 하고 신기해하는데요. 피플팀이 다양한 사람들을 두루두루 만나다 보니 '피플팀은 E_F_일 거야'라고 생각하는 팀원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조사 결과는 ❌

E_F_ 팀원은 33%밖에 되지 않는답니다. E는 67%로 꽤 높았지만요. F는 33%로 낮고, T(67%)가 압도적으로 높아요. 참고로 I와 F를 함께 갖춘 팀원은 한 명도 없어요.

4️⃣ “수학 잘하는 사람(수학온택트본부+수학콘텐츠본부) 중엔 _NT_가 많을 거야”

성적 높은 MBTI, 돈 잘 버는 MBTI 순위가 있는 것처럼 수학 잘하는 MBTI 순위도 있는 거 아세요? _NT_가 수학을 잘한다기에 수학부문과 수학온택트본부, 수학콘텐츠본부에도 _NT_가 많을까 궁금했는데요.

조사 결과는 ❌

수학부문과 수학온택트본부, 수학콘텐츠본부 팀원 중에 _NT_인 팀원은 23%에 불과했어요. N도 51%로 S와 비슷했고요, T는 50%로 F와 비중이 같았어요. 재밌는 점은 수학부문과 수학콘텐츠본부만 보면 T 비중이 높은데, 수학온택트본부의 경우 F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에요.

5️⃣ “리더(=본부 리드, 팀장) 중엔 E___가 많을 거야”

리더라면 팀원한테 먼저 다가갈 일도 많고, 팀원 앞에서 팀이나 본부의 방향성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 본부 리드나 팀장 중에 E___가 많을 거라는 추측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조사 결과는 ⭕

응답한 본부 리드와 팀장 중 59%가 E였어요. 재미있는 점은 팀장 중엔 I 유형이 많고(53%), 본부 리드 중엔 E 유형이 많다는 것(91%). T와 F는 딱 반반이었고요. N과 S 중엔 N이 57%, J와 P 중엔 J가 57%로 더 많았어요.

MBTI 가설 검증을 해보니 우리들의 추측이 맞기도, 틀리기도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잖아요. 그렇다면 MBTI는 얼마나 믿고 활용하는 게 좋을까요?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줄 두 사람을 모셨어요. MBTI 과몰입러인 익명의 ESFJ, MBTI 회의론자인 익명의 INTJ인데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토론 현장, 함께 하시죠 💥

🙍: 안녕하세요! 먼저 MBTI를 좋아하는 이유,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들어보고 싶어요.

과몰입러 👍: MBTI는 혁명입니다. MBTI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까지는 저랑 생각이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MBTI를 알고 나서부터는 “나와 성향이 다르구나”라며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MBTI를 통해 사람들을 조금 더 포용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회의론자 👎: MBTI가 사람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건 인정해요. 재미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재미를 넘어 사람을 단정짓게 된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전 요즘 사회가 MBTI 독재 시대라고 생각해요. 어딜 가도, 뭘 봐도 전부 MBTI라 탐탁지 않아요.

과몰입러 👍: 사람들이 이렇게 몰입하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헛된 조사나 헛된 재미에 시간을 들이지 않아요. MBTI가 지나치게 쓰이면 안 되는 건 맞지만, 나름 과학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나온 결과잖아요.

회의론자 👎: MBTI를 빅데이터로 볼 수는 있겠지만, 과학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인터넷에 있는 10분짜리 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과학으로 보는 건 무리 아닐까요? 정식 조사를 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요. MBTI가 나온 뒤로 사람을 알아가려는 노력과 시도가 줄고 있다는 것도 걱정돼요. 결국 사람을 알기 위해선 시간을 들여야 하는 건데, MBTI 때문에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휴, 근데 이 토론 진짜 재미있네요.

과몰입러 👍: INTJ라 그래요. TJ들이 토론하는 거 좋아해요.

회의론자 👎: ㅋㅋㅋㅋㅋㅋㅋ 🤦 (뇌절)

🙍: ㅋㅋㅋㅋㅋㅋ 자자, 다시 토론으로 돌아가 볼까요? MBTI로 편견이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부터 다시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과몰입러 👍: 저도 MBTI로 편견을 갖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과몰입의 문제는 MBTI가 아니라 그렇게 보는 사람들의 문제 아닐까요?

회의론자 👎: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려워요. MBTI가 없었다면 이런 사람들도 안 나왔을 테니까요. MBTI가 유행한 뒤로는 미디어가 앞다퉈서 MBTI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 ‘INTJ는 로봇이다’라는… 그래서인지 저는 진심을 담아 말이나 행동을 해도 종종 사람들이 “너는 INTJ니까 감정이 없을 거야”라고 단정지어 버리더라고요. 이걸 단지 '그렇게 보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하면 꼬리 자르기라고 생각해요.

🙍: 정말 흥미진진한 토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해 주실래요?

과몰입러 👍: 뭐든 적당한 게 좋다고 생각해요. MBTI는 처음 누군가를 대면했을 때 ‘이 사람은 대략 이런 성향이구나’ 정도를 파악하는 데만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랑 다른 MBTI라고 나와 맞지 않을 거라는 편견도 가지면 안 되고요. 하지만 과학적인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회의론자 👎: MBTI가 말해주지 않는 게 무엇인지 고민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이 얼마나 자기 발전에 관심이 있는가, 어떤 문제에 민감한가 등은 MBTI가 알려주지 않는 부분이잖아요. 그러니 MBTI를 발판 삼아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MBTI는 사람을 파악하는 걸 도와주는 도구지, 대신해주는 게 아니에요.

과몰입자와 회의론자의 토론, 잘 보셨나요? 님은 누구 의견에 설득되셨나요? 댓글을 통해 또 한 번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질 예정이니, 아래 버튼을 눌러 님도 의견을 보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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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팅커벨 이후 담벼락에 남겨진 메시지 💬

회사의 역사도 알게 되고, 그 역사들과 제가 한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뭉클했어요. 밀당의 역사가 모인 곳에서 제 나름대로의 역사도 만들고 있네요. ㅎㅎㅎ 회의실 이름 그냥 대충 지을수도 있었을텐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이름들로 채워줘서 만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회의실 갈 때마다 그 건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것도 재밌더라고요. 알찬 뉴스레터 잘봤습니다😀
지난번 타운홀 미팅에서 밀당의 역사(?)를 사진으로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팅커벨로 다시 내용을 확인하니 뭔가 더 색달랐어요 ㅎㅎ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서연과 희성 회의실이 학생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니 대박입니다!!
희성아, 서연아 고마워~! ♡ / 희성이랑 서연이 기분 좋겠당
희성, 서연 회의실 이름 비밀이 드디어 밝혀졌네요! 미스타심님의 스토리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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