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겨! 강화쿠키레터입니다.


이번 뉴스레터부터는 예고한 대로, 강화유니버스의 관점으로 ‘지역소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뉴스나 정책을 보면, 지역소멸의 원인은 ‘인구감소’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인구를 늘리기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기반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하죠. 인구가 줄어들어서 지역이 소멸된다는 관점은 기존 사업구조의 관점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사는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느냐’입니다. 사람이 엄청 많이 살고 있는 베드타운 동네가 살기 좋은 동네는 아니니까요.


오히려 사람 수에 집중하다가 ‘삶의 다양성’이 줄어들면 결국 모든 인프라와 기회가 서울로 집중되면서, 서울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고 모든 것을 빨아드리는 블랙홀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요? 강화유니버스는 잠시섬을 찾은 사람들, 관계인구에서 조그마한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1. 관계인구란?

💡 관계인구란?

: 특정한 지역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여하는 외지인

이 개념은 일본에서 지방소멸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습니다.

과거에 사람들에게 ‘이주 하세요!’ 하는 방식은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완전한 이주’가 아니라 지역과 관계를 맺고 활력을 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강화에서도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지역과 애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미  잠시섬을 찾은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2. 관계인구가 지역 내외부에 불어넣는 변화

강화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사람들이 잠시섬을 방문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서로 편안하게 교류하며 개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이런 변화는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요?

1) 자기다움을 발견하는 잠시섬 참여자

잠시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며, 무엇보다 ‘자기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됩니다.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이런 방식으로도 살아갈 수 있구나!"


이 깨달음이 사람들의 창조성을 발휘하는 장을 만들어줍니다.

잠시섬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는 게스트의 모습  
2) 개방적인 분위기 & 지역의 활력
잠시섬 참여자들은 단순한 관광객과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그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지역을 배우고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강화에서 뭘 할까?"가 아니라 "강화에서 어떻게 함께할까?"🙌
잠시섬 참여자들은 강화 곳곳을 누비며,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들은 가게에 들어가 단순히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건네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이런 모습만으로도 지역에는 신선한 활력이 불어넣어집니다.  
풍물시장 미영청과 사장님과 잠시섬 게스트들
“오랜만에 와도, 단골 같은 손님”👭
잠시섬 참여자들은 강화에서의 경험을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의 일부처럼 받아들입니다. 자연스럽게 동네 가게를 자주 찾고, "어제도 봤는데 또 오셨네요!" 하는 인사가 오가는 모습이 익숙해집니다.
✔️ 작은 시장에서 “이거 어떻게 먹어야 맛있어요?” 물어보는 순간, 사장님은 활짝 웃으며 조리법을 알려줍니다.
✔️ 동네 카페에서 “이번에도 여기 오셨네요!” 인사를 나누며 가벼운 대화를 시작합니다.
✔️ 중년 단골 손님들이 주로 찾던 동네 식당에 청년들이 등장하면서, 사장님의 하루에 새로운 에너지가 더해집니다.
지역 상점 곳곳에 붙어있는 잠시섬 게스트들의 편지
강화 외부에서 온 관계인구들은 ‘응원자’이자 ‘지지자’로서 지역과 연결되며, 이전에는 없었던 사장님과 손님 이상의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그저 한 번 들렀다 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다시 올게요!’라는 약속이 이어지는 방문자들. 이런 교류는 지역의 분위기를 더욱 개방적으로 변화시키고, 사람들 사이의 온기를 더해줍니다.
 ③ "우리도 뭔가 해볼까?" 작은 변화가 상상력을 키운다!💥
강화에 사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 익숙한 방식으로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잠시섬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하면서, 그들도 변화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 ‘우리 가게에도 채식 메뉴를 내볼까?’
✔️ ‘다른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무언가를 해볼까?’
✔️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은 뭘까?"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지역의 친구들  
이렇게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지역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집니다. 로컬 비즈니스 행위자들은 강화에서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회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강화는 단순히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지역을 ‘그냥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살아보는 곳’으로 바라보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3. 기여하고 가치를 얻어가는 공동 생산의 장

잠시섬은 단순한 숙박, 관광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다주체의 집합적 기여로 로컬에서의 좋은 경험이 생산되는 공동 생산의 장이 열립니다.

잠시섬 크루나 지역 협력자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참여자들은 단순히 참가자가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보태며 함께 만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주체와 객체의 경계가 흐려지고, 참여자들 스스로가 강화라는 공간 안에서 가치를 생산하는 주체가 됩니다.

어느 날은 참여자가 새로운 영감을 주는 크루가 되고, 어느 날은 지역 주민이 참여자들에게 배움을 얻는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관계인구와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면서 ‘이곳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함께 경험을 쌓고,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4. 중요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관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떠날 때 관광, 쉼, 맛있는 음식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잠시섬에 온 사람들은 조금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가치’, 바로 ‘관계재(Relational Goods)’가 만들어집니다.

💡 관계재(Relational Goods)란?

: 관계재는 관계 자체가 하나의 가치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연결될 때 만들어지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 우연히 시작된 대화가 깊어지는 순간

✔️ 체류하는 동안 서로에 대한 돌봄

✔️ 여행지에서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섞이며 배우는 시간

이 모든 것이 ‘관계재’입니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소비’로는 얻을 수 없는, 오직 사람 사이의 교류에서만 만들어지는 가치죠. 기존의 여행이 표준화된 숙소, 유명한 관광지, 핫플 카페를 소비하는 것이라면, 잠시섬에서의 여행은 지역과 깊이 연결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 식당 사장님과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서로 응원하는 관계가 되고,

🌱 동네의 작은 가게에서 대화를 나누며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 내가 워크샵을 만들어서 참여자들과 나누는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죠.

게스트가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잠시섬의 영감모임   
5. 켜켜이 쌓여가고 있는 강화유니버스의 문화
시민 경제학자들도 관계재의 충족을 강조합니다.
  "기존의 시장 경제에서 배제된 공동체적 관계나 친구, 연인, 가족 등과 상호적 교류 없이 좋은 삶이나 행복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역소멸을 이야기할 때 경제적 가치, 물질적인 것들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 아닐까요?


✔️ 관계재는 단순한 경제적 교환이 아닙니다.

✔️ 사람들과 연결될 때,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 그리고 그 경험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갑니다.


잠시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 환대의 경험,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들. 이런 것들이 '리로  축적되는 관계 자산’으로 쌓여가는 것이 진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6.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애정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볼까요?


우리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 인구를 늘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인구가 있다고 해서, 그곳이 살기 좋은 곳이 될까요?

잠시섬에 모이는 관계인구들이 보여준 변화를 떠올려보세요!  이들은 단순히 잠깐 머무르는 방문자가 아닙니다.


✔ 강화에서의 경험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 지역에 대한 애정을 스스로 키워가며,

✔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더 깊이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지역과 연결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지역은 주체적인 삶, 대안적인 교육, 평화, 생태농업, 역사문화, 자연환경 등 다채로운 가치들을 품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느냐’입니다.


강화유니버스는 관계인구, 지역 주민,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이 ‘가치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길 꿈꿉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변화의 주체가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역 활성화의 시작 아닐까요? 😊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작은 기여, 바로 잠시섬에서 여러분과 나누는 ‘환대의 하이파이브’에서 시작해요! 이제, 그 변화 속에 여러분도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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