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9  |  Vol. 7

장마철을 소소하지만 재미있게


한동안 장마철 같지 않게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는데, 이번주에는 본격적으로 비가 많이 오고 수해 소식도 들려오고 있네요. 🌧️☂️ 님 계신 곳엔 큰 피해 없으셨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비가 오락가락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축 처지기 쉬운 것 같아요. 저도 때로는 날이 서 있거나 우울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며칠 전에는 저녁에 비가 안 오길래 오랜만에 저녁 산책을 나갈까 싶더라고요. 식사와 설거지를 마치고 산책 나갈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문 밖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쏴~ 하는 빗줄기가 쏟아지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산책을 포기하고 들어왔어요.


거리가 좀 있는 공원까지 갔다 올 계획이라 새로 산 텀블러에 물도 담아서 나갔는데 조금 아쉽긴 했어요. 하지만 비 안 올 때 나갔다가 갑자기 비 맞았으면 더 당황스러울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아' 마인드로 생각했답니다. ㅎㅎㅎ 산책을 못 나간 대신, '구름 속의 산책'이라는 오래전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감상했어요. 🎥


주말에도 비가 너무 거세게 내리지 않으면 운전을 좋아하는 남편과 교외 드라이브를 나가기도 합니다. 작년 가을에 이사 온 이후 가구도 살 겸 이케아 고양점에 몇 주 동안 주말마다 방문한 적도 있었는데요. 그때 우연히 고양과 파주 쪽에 그릇 아울렛이 있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꼭 뭘 사지 않아도 기분전환 겸 구경삼아 가끔 놀러 가곤 합니다. (저는 쇼핑을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이니까요~🎵)


잔뜩 흐린 날씨에 자유로 드라이브 🚙  



아니 이런? 첫눈에 반한 너...! +_+

7월 첫 주 주말에도 파주 그릇 아울렛에 놀러 갔다 왔어요. 이번에는 꼭 사야 할 것도 몇 개 있었고, 혹시 맘에 드는 것도 있으면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지요.

사야 할 물건을 고른 후 아울렛을 돌아보다가 눈에 확 띄는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예쁜 딸기 그림이 그려진 텀블러...! ㅎㅎㅎ 텀블러를 딱 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오,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텀블러 디자인이 흔히 볼 수 없는 예쁜 디자인이기도 했지만, 안 그래도 요즘 물 마시는 습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지난 5월부터 저질체력을 개선하려고 PT(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습니다. 근육을 키우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더라고요. 운동을 가면 트레이너 샘이 근력운동 사이 쉬는 시간에 물을 마시고 오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땐 물을 잘 마시는데, 바쁘고 정신없을 때 물을 마시는 걸 계속 잊어버립니다. 워낙 물을 잘 못 마시기도 하고 습관이 안 돼서요. 😂


PT시간에 가면 매번 그날의 컨디션, 그날 먹은 음식과 물 양을 체크해 주시거든요. 지난번 뉴스레터 마감하던 날에는 정신이 없어서 물을 반 컵 밖에 못 마셨다고 하니 트레이너 샘이 좀 놀라시더라고요. ㅎㅎㅎ;;


암튼 어떻게 하면 물을 더 마실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에 첫눈에 반한 텀블러를 안 살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예쁜 물건은 더 자주 쓰고 가까이 두고 싶잖아요. 그래서 이 텀블러를 쓰면 물 마시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생기겠다 싶었어요.




갑자기 쇼핑을 하더라도 꼭 체크해야 할 것 2가지


하지만 물건을 이렇게 갑자기 사고 싶을 때에도 한 번 더 멈추어 생각해 봅니다. 우선 집에 동일한 기능을 하는 물건이 몇 개 있는지 떠올려봅니다. 동일한 기능의 물건이 너무 많으면 자주 안 쓸 확률이 높으니까요. 아니면 기존에 기능이 다한 물건이 있다면 그걸 대신해서 쓰면 되니까요.


그리고 어디에 보관을 할 건지, 보관할 공간이 충분한지도 생각해 봅니다. 공간이 부족한데 물건이 자꾸 늘어나면 정신없고 지저분해지기 쉽거든요.


저희 집에 텀블러는 딱 세 개가 있어요. 남편 것 두 개, 제 것 하나. 기존에 있던 텀블러는 2019년에 구매했고 주로 커피나 차를 담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주방 수납장에 보관할 자리도 충분합니다. 굳이 안 사고 기존의 것을 사용해도 되지만, 하나 더 산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는 상황이었어요.


원래 더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가격비교를 해보고 온라인에서 살 수도 있지만, 오프라인 쇼핑은 맘에 드는 걸 '바로 득템!' 할 수 있는 게 매력이잖아요. ㅎㅎㅎ 일반 텀블러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높긴 했지만, 같은 브랜드의 찻잔도 2세트 가지고 있는데 심플하고 실용적이어서 잘 쓰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망설임 없이 구매해 왔어요.


역시 예상대로 텀블러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물을 자꾸 마시고 싶더라고요. 그전에는 계속 물 마시는 걸 잊어버렸는데, 이젠 항상 텀블러를 옆에 두고 물 마시는 시간이 더 행복해지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할 때나 운동을 갈 때, 잠시 외출을 나갈 때도 물을 꼭 챙겨 나가게 되고 물 마시는 습관이 좀 더 자리잡아 가고 있어요. 😆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옆에 두고 홀짝홀짝 마시는 중입니다~ ✌️)


컴퓨터 앞, 헬스장 런닝머신에서도 함께 하고 있는 텀블러 :)



마음에 쏙 드는 물건과 함께하는 만족과 행복


님은 쓰면서 만족을 느끼고 행복을 경험하는 친구 같은 물건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집안의 물건도 친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저와 함께 24시간 일상을 같이 살아가는 말없는 친구죠. 😉


이번에 산 텀블러는 제가 첫눈에 반한 아름다운 물건이기도 하고, 물 마시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텀블러는 여행지에서 산 물건이고, 외출이나 여행 갈 때 커피나 차를 담아가는 친구예요. 텀블러를 쓸 때면 당시의 즐거운 기억이 떠오르는 추억의 물건이기도 하죠.


미니멀리스트라고 하면 '물건을 정말 최소한만 가지고, 쇼핑도 안 하고 아끼고 절약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이기에 덜 소유하고 덜 소비하는 게 필요한 건 맞아요. 하지만 얼마나 소유하거나 소비하느냐에 절대적인 기준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기준은 '내 마음이 편안한 만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쇼핑을 좋아하고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무조건 절제하는 것보다는, 저만의 기준으로 일상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방향을 선택해 왔답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꾸준히 미니멀리스트로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미니멀라이프꼭 최소한의 물건만을 가져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이나 규율이 아니라, 결국 내가 더 편안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삶의 방식 중 하나로, 좀 더 가볍게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나의 행복을 위해 가져야 할 물건은 무엇이고 비워야 할 물건은 무엇일까?'

'이 물건을 통해 어떻게 일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을까?'


님 일상의 행복지수를 올리는 데에 미니멀라이프와 물건 정리를 잘 활용해 보시길 바랄게요. 💜🖋️


Editor 고운 🍀

The Leisurely Moment

잠시 멈추어 여유를 즐기는 순간



🎵 'Mariachi Serenade' - Maurice Jarre
(A Walk In The Cloud OST)


뉴스레터 첫머리에서 며칠 전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산책을 못 간 대신, 영화 '구름 속의 산책'을 보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1995년 영화라 그런지 요즘의 자극적이고 정신없는 영화와 다르게 서정적이고 잔잔하면서도 감동이 있더라고요. 😘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돌아온 주인공 키에누 리브스가 우연히 기차에서 멕시코 출신 부잣집 딸이며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여주인공 아이타나 산체스 지욘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엄한 아버지 앞에서 여주인공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하루 동안 가짜 남편 역할을 해주겠다고 하며 여주인공의 집을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곡은 주인공 키에누 리브스가 여주인공 방의 창문을 바라보며 불러주는 사랑의 세레나데입니다. 로맨스 영화이면서도 가족 간의 사랑이 잘 드러나 있는 영화이니 비 오는 날 구름 속으로 산책 한 번 다녀와 보셔요~ 😊

(P.S 혹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영화 장면을 보고 싶으시면 요기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고, 영화 전반적인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요기를 눌러서 감상해 주세요! (주의 : 둘 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Questions of Today
정리를 위한 질문

내가 매일 쓰는 물건 중, 행복을 주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혹시 매일 쓰는 물건 중, 볼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쓸 때마다 기분이 별로였던 물건은 무엇인가요?

그 물건을 더 기분 좋고 행복해질 수 있는 물건으로 바꿔본다면 어떤 걸로 바꿀 수 있을까요?


이번 레터를 읽으며
문득 떠오른 생각과 느낌이 있나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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