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감독 권민표, 서한솔)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78 〈종착역〉
10월 13일 오늘의 큐 💡 Q.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온 세상을 다-만날 수도 있지만! '세상의 끝'을 찍어오라는 미션을 받으면 님은 어디로 향하실 건가요? 서울 지하철 1호선러라면 공감할 '세상의 끝'을 제시할게요. 음....신창?🚇 '신창행'의 그 신창입니다. 기나긴 1호선의 종착역이죠. 중학교 사진동아리 '빛나리'✨의 부원 시연, 연우, 소정, 송희 사총사는 동아리에서 여름방학 숙제를 받게 됩니다. 바로 세상의 끝을 찍어오라는 것! 네 친구는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이자, 듣기만 했지 가본 적은 없는 그곳, 종착역으로 향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름날 낯선 동네를 걸어나서는 아이들. 뜻하지 않게 찾아온 열 네살 여름방학에 주어진 모험이에요🎒 1호선 종착역이 세상의 끝?😐 너무 현실적이고 시시하게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이들이 걸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몽글몽글 설레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영화, 건강한 땀이 배어나오는 두근두근 착한 영화 <종착역>입니다! 님도 처음의 설렘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가 있나요? '앗, 통했다😖' 인디즈 텔레파시 찌릿찌릿 통하게 만든 영화는 역시나 윤가은 감독의 영화들인데요. 오늘은 <우리집>을 소개해드릴게요🏠 님, 며칠만에 날씨가 놀랄만큼 쌀쌀해졌어요! 이 여름의 끝을 잡고🎶 여름의 싱그러운 공기를 담은 두 영화를 보면서 가을을 맞이해볼까요? 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의 기억 〈종착역〉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그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남긴다면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은 모두 크기와 모양이 다른 각각의 세계 안에서 살아간다. 그것의 끝은 막다른 곳일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다른 형상일 수도 있다. 막연하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세상의 끝’을 사진으로 찍어오라는 과제를 받은 14살 아이들은 종착역으로 향한다. (...)언뜻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 영화는 극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특정한 대사를 주지 않고 상황만을 설정해 그 안에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촬영해 〈종착역〉의 언어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대부분 롱 테이크로 이어지는 장면은 현실감을 높이면서 인물의 말을 경청하게 하고, 카메라의 시선도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있는 듯하다. 네 명의 여성 청소년이 함께하는 소소하고 풋풋한 일상은 유년 시절의 추억을 건드린다. 친구가 전부이고 작은 것에도 예민하던 시기, 홀수보다 짝수인 무리에 안정감을 느끼고, 집에 가는 방향이 달라 혼자 가야 하는 하굣길에 소외감이 드리우며 학급이 다른 것에서 묘한 거리감을 체감한다. 〈우리들〉의 선(최수인)과 지아(설혜인)가 그랬던 것처럼 우정의 징표로 팔찌를 나눠 가지면서 무리 안에 있다는 소속감이 일기도 한다. 얇은 실로 엮인 팔찌가 친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묶어주는 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절에는 커다랗고 중요하게 느껴지던 고민도 만날 수 있다. (...) 어린 시절에 겪었을 만한, 시간이 지나 잊고 있던 기억이다. 신창역에 도착해 사진만 찍으면 끝나는 여행일 줄 알았지만, 아이들은 끝없는 위기 상황을 맞닥뜨린다. 지하철을 잘못 타서 다른 경로로 가기도 하고, 겨우 찾아간 종착역은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철로가 끊겨 있는 모습이 아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리기도, 친구가 사라지기도, 소나기와 어둠을 피해 하룻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점에 끝을 만나러 가는 영화는 여러 변수를 헤쳐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인디즈 유소은 두근두근 첫 모험, 기억 나니? 어린 시절 첫 심부름 가던 길, 생각나시나요? 저는 옆 골목 슈퍼에 가서 식용유 한 병 사오는 데에도 혹시라도 돈이 모자랄까, 문이 닫혔을까, 뭐라도 잃어버리면 어쩌나 등등 걱정이 많았어요. 그 짧은 길이 어찌나 두근두근 떨리던지요! 그땐 심부름 하나도 모험이었잖아요👒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들도 모두 '처음' 마주한 때가 있었죠. 처음은 어김없이 우리를 떨리게 하고요. 처음으로 어딘가를 혼자 가는 순간, 내 마음만은 비장한 탐험가 못지 않았는데요🧭 '첫 모험'이 주는 떨림! 아이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의 대가, 윤가은 감독의 장편영화 <우리집>을 소개합니다. 12살 하나는 계속되는 엄마와 아빠의 싸움이 걱정스럽다. 가족들이 식탁에 오순도순 모여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하나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해서 음식을 차린다. 장을 보러 다니는 하나는 우연히 유미, 유진 자매를 알게 된다.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은 유미의 집에서 요리를
해먹고, 상자들을 쌓아 집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각자 아이들의 가족 상황은 즐겁지가 않다.
하나와 유미는 각각의 악당에 맞서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선다. 하나는 가족의 균열을 막기 위해 가족
여행을 진행시키고자 노력한다. 한편 이사를 막기 위해 아이들은 집을 보러 온 어른들에게 훼방을 놓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의 노력은 별 소득이 없다. 가족 문제는
아이들의 손을 떠나, 어른들의 일이다. 이사를 막고자 아이들은 결국 유미와 유진의 부모님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간다.
그렇게 하나, 유미, 유진 세 아이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직접 상자로 만든 집을 옆에 꼭 끼고. 하지만
여정은 순탄하지 않다.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고, 다른
버스를 기다려 보지만 오지 않는다. 폰마저 잃어버리게 되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절망감에 급기야 하나와 유미는 다투기까지 한다. 무작정 걸어가다 마주한 바닷가에서 아이들은 마음 속 쌓아왔던 울분을 토해낸다.
상자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쌓아 만든 집을 발로 차고 밟아버린다. “이게 뭔데. 이 쓸모도
없는 걸 왜 만들어 가지고, 진짜.” 결국 아이들은 ‘우리집’을
지켜내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든 상자는 빠질 수도, 그래서
무너질 수도, 때론 빠진 상자가 다른 상자를 만날 수도, 어쩌면
다른 상자가 중간에 끼어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래도 언니는 우리 언니 해 줄 거지?”라는 유미의 물음에 “그럼, 난
니네 언니 할 거야.”라고 답하는 하나처럼, ‘우리집’은 다양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우리 곁에 함께 할 것이다. 인디즈 김정연 조금 더 알고싶다, 윤가은 유니버스! 많은 인디씨커👀들의 사랑을 받는 윤가은 감독! 누구나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어리고 흔한 상처들을 유심히 봐주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집>의 전작, <우리들>의 인디돌잔치 기록입니다. 2017년, <우리집>을 준비하던 윤가은 감독의 생각을 만나보세요! "개인적으로는 더 격렬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부드러운 터치로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살다보면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미워하고 오해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회복될 수 없는 관계로 남는 사람들이 생기잖아요. 그런 과정을 계속 겪다보니까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런 이야기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 싶어서 만든 거 같아요. 저는 당시에 선이처럼 행동하지 못했어요. 어떤 관계가 부서지면 회복하려고 했지만 그냥 그러다가 끝났어요. 그렇게 영영 회복할 수 없는 관계들을 많이 지나왔어요. 하지만 선이는 저랑 다른 사람이니까 현실에서 용기를 가져주길 바랐어요. 그리고 그런 선이를 보면서 제가 스스로 느끼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런 마음들과 결심들을 관객 분들과 나누고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 매번 알찬 내용 꽉꽉 채워 여기저기 찾아가는 극장기록집 인디즈가 벌써 10호🥳! 당연히 님 집까지도 찾아갑니다. PDF로 다운받아 읽어보세요! ✳️ 기사 목록 〈세자매〉 인디토크 기록 〈어른들은 몰라요〉 인디토크 기록 〈아무도 없는 곳〉 인디토크 기록 〈좋은 빛, 좋은 공기〉 인디토크 기록 [기획] 가려졌던 그들과 눈을 맞추는 시간, 〈벌새〉, 〈톰보이〉, 그리고 〈미나리〉 안전한 관람을 위해, 함께 해주세요! 극장은 오늘도 안심방역중! 보다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방역지침을 지켜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 등의 출입자 기록은 국가 방역수칙의 필수사항입니다😷 방역수칙 위반시 방문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영화 관람 시 주의사항 1. 인디스페이스는 음식물 반입 금지 영화관입니다. 음료 섭취 또한 가능한 자제 부탁드립니다. 2.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세요. 3. 티켓 발권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등록 혹은 수기명부작성은 필수입니다. (매회차 발권마다 진행) 오늘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면, 구독페이지를 친구에게도 소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