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대가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일주일 동안 읽었던 콘텐츠 중에서 괜찮은 것들을 골라서 발췌·요약해서 전해드립니다. 모든 콘텐츠는 주관적인 기준에서 선정·요약되며, 언제나 요약된 내용보다 원문이 더 훌륭하오니 원문을 꼭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종종 제가 쓴 글을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

그리고 프로젝트 썸원에서는 주말 모닝 콘텐츠 클럽, 아주 최소한의 웰니스 클럽 등 다양한 모임을 진행 중이니 이점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진정한 대가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1. “글을 쓰는 사람의 이미지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요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지만, 사실 저는 걸어가고 있습니다. 먼 길을 우회하고, 때로 길을 잃고, 시작점으로 돌아오고, 다시 걸어 나아갑니다”

2. "혼자서 걸어가는 그 과정이 고립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쨌든 저는 언어로 작업하는 사람이고, 언어는 결국 우리를 연결해주는 실이니까요. 아무리 내면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한 그 사람은 세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3. "(특히) 올해는 제가 첫 소설을 발표한 지 꼭 30년이 된 해입니다. 30년 동안 제가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 때로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4. “(그래서 저는)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5. “(그런 의미에서) 문학으로 연결된 동료 작가들,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문학-출판을 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 한강 작가, 2024 삼성호암예술상 시상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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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한국에서 로컬 OTT가 살아남는 거의 유일한 방법

1. “(애니메이션 OTT인 라프텔은) 일단 사람부터 모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려면, 우선 콘텐츠 공급자(Contents Provider, CP)로부터 애니메이션을 제공받아야 하는데요”

2. “그런데 CP는 아무것도 없는 회사에 쉽게 콘텐츠를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선 애니메이션 추천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트래픽을 모은 다음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전시키려고 한 겁니다”

3. “(그리고) 서비스 오픈 후에는 ‘부천만화축제’에 갔어요. 부스 설치하고, (축제에 온)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평가해달라고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죠. (축제에 온 애니메이션 찐덕후분들께선) 1시간 넘게 앉아서 자기가 본 콘텐츠에 대해 수백 개씩 평가를 남기고, 친구들까지 데려오더라고요. 저희가 만든 서비스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걸 처음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어요” (=고객과 실제로 교류)

4. “(축제 기간) 나흘 동안 1만 6천 개의 평가 데이터를 모았어요. 덕분에 의미 있는 추천이 작동했고요. (뿐만 아니라) 덕후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5. “(사람이 어느 정도 모인 후에는) 본격적으로 스트리밍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CP를 찾아다녔는데, (안타깝게도) 계속 거절당했습니다”

6. “얻을 것도 크지 않아 보이는데, 소중한 콘텐츠를 정체도 모를 작은 회사에 넘겨야 하니 리스크가 훨씬 크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했죠. 계속 문을 두드리는 것 외에 특별한 방법은 없었어요”

7. “CP사 대표님을 만나고 싶은데, (아예) 기회조차 안 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한 번은 대표님 동선을 상상해서 주말에 데이트하는 척 그 주변을 배회한 적도 있고요. 팀원들이 모여서 손편지를 써서 보낸 적도 있어요”

8. “(그러다) 마침내 계약하겠다는 연락이 왔는데, 손편지가 도착하기 전이라길래 급하게 반송한 적도 있어요 ㅎㅎ 저희가 적극적으로 쫓아다니니까 속는 셈 치고 한 번 믿어주신 거죠. (그렇게 콘텐츠를 수급하기 위해 CP사 대표님을 덕질하듯 쫓아다녔습니다)”

9. “(동시에 애니메이션 플랫폼의 경우) 불법 사이트의 존재가 CP사들에게도 골치였어요. 건강하게 운영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그들에게도 필요했죠”

10. “(콘텐츠를 수급했으니, 이제 남은 건 고객이 돈을 내도록 설득하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넷플릭스 같은 대형 OTT 성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콘텐츠는 돈 내고 봐야 한다"라는 개념에 익숙해진 거예요”

11. “운도 좋았지만, 저희가 준비돼 있었기 때문에 트래픽을 흡수할 수 있었어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걸 강조했잖아요? (저희는) 디지털 콘텐츠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12. “특히 이용자들이 최대한 빨리 볼 수 있게 하려고 많이 노력 했어요. 저희도 덕후인지라, 조금이라도 콘텐츠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을 잘 알거든요. 운영팀이 '집착' '광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어요” (=덕후들의 니즈 파악)

13. “보통 애니메이션 신작은 일본에서 공개된 이후 한국 TV에 공개돼요. TV에서 방송이 끝나면 OTT로 넘어오는데요. 그 틈새를 불법 사이트가 치고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신작이 처음 공개되는 시점과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시점의 차이가 너무 길다고 생각했어요”

14. “이 과정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TV 방송이 끝나면 파일을 받아 빠르게 작업 후 바로 공개했어요. 새벽 3시에라도요. 덕분에 덕후분들 사이에서 '라프텔이 제일 빠르다'는 인식이 생겼어요”

15. “(라프텔은 인수되기 전부터 월 단위로 흑자를 내고 있었는데) '충성도 높은 고객의 선순환'이 만들어진 덕분이었어요. 덕후분들은 충성도가 강하고, 이 분야에 진심이기 때문에, 리텐션이 높은 편이니까요”

16. “또한 (애니메이션 OTT는) 구독자 수, MAU, 등 모든 지표의 변동 폭이 다른 OTT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에요. (그래서) 라프텔은 비용을 쏟아붓는 화려한 방식보다는 '소박한 진심'을 전달하며 서비스를 만들어 왔어요. 그래서 꾸준히 서비스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섣부른 규모화보다는 덕후들의 마음에 집중)

- 김범준&김남희 전 라프텔 공동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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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일을 해야 연타를 칠 수 있어요!

1. 사람에겐 ‘어떤 일을 계속할 때’와 ‘계속 할 수 없어서 그만둬버릴 때’가 있습니다.

2. 이를테면, ‘영어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겠지’라며 영어 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많지만, 대부분 좌절하고 말죠.

3.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에도 ‘바로 그만둬버리는 게임’과 ‘뭔가 해내고 말 테다라는 마음이 드는 게임’이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완성한 게임이라도 계속하지 않은 게임이 있고요.

4. (이를 가르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은 시간이든, 노력이든, 돈이든, 자신이 어떤 대상에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쏟아부은 만큼 뭔가가 반응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5. 이때 자신이 쏟아부은 노력이나 에너지보다 보상이 더 크다고 느끼면 사람은 그걸 그만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되돌아온 보상이 노력에 걸맞지 않다고 느끼면 사람은 좌절합니다.

6. 이것이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는 게임의 조건이자 자신이 잘하는 일은 내버려두어도 점점 더 잘하게 되는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주변 사람들이 칭찬해줍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더 그림을 잘 그리게 되지요.

7. 제품을 만들고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꾸자꾸 만들어 발매하고, 그걸 인정받을 때마다 쾌감이 생겨 점점 더 잘하게 됩니다. 저는 이런 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그 사람의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8. 그런 의미에서 재능이란 ‘보상을 찾아내는 능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억지로 버티며) 끝까지 해내는 것’보다 ‘끝까지 해낸 일에 쾌감을 느끼는 것’이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보상을 찾아내는 ‘보상 회로의 발견’ 같은 것이지요.

9. (슬프지만) 가끔씩 보상을 찾아내기 직전까지 갔음에도 이 회로가 열리지 않는 사람을 봅니다. 그때 “속은 셈 치고 앞으로 3번만 더 참아보자”라고 해보면 잘 될 때가 있었습니다.

10. (이처럼) 자신이 쏟아부은 것보다 보상이 더 크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 선순환이 시작되고, 그것이 계속 이어집니다.

11. (특히) 이런 일이 하나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한층 늘어납니다. 왜냐, 그 보상 회로 옆에는 비슷하면서 자신이 보상을 느낄 또 다른 일이 있거든요.

12. 저(=이와타 사토루)의 경우, 프로그램을 만든 일과 회사 경영 사이에 매우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프로그래밍과 회사 경영이 비슷하다고 느낀 이후, 프로그래밍에서 재미를 느낀 것처럼 회사 경영에서도 재미를 발견했습니다)

13. (그런데 안타깝게도 좋아하고 보상감을 느끼는 일을 발견하지 못하면) 이런 연결을 발견할 수 없고, 잘하는 일 역시 늘어나지 않습니다.

14. 그러면 아무리 무리해서 공부한다고 해도 몸에 익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런 것에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우선시해야겠지요. (그래야 연쇄 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호보닛칸이토이신문, <닌텐도 부활의 아이콘, 이와타 씨에게 묻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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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휴식은 대단히 잘못되었습니다

1. 휴식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나무 그늘 아래 그물 침대에 누워 낮잠 자기? 소파에 기대어 드라마 정주행하기?

2.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지만) 휴식이란 그저 시간 때우기도 아니고, 모든 휴식이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주식 투자 카페에서 3시간을 불태우며 활동하는 건 산책과 같지 않다.

3. 우리에게는 생산성과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휴식이 필요하고, 역설적이게도 그 휴식은 활동적이어야 한다.

4. 알렉스 수정 김 방은 책 <일만 하지 않겠습니다(Rest)>에서 연구를 통해 적절한 휴식과 회복에 기여하는 4가지 요소를 정리한 바 있다.

- 이완 : 몸과 마음의 긴장 풀기
- 통제력 확보 : 자신의 시간과 관심을 어떻게 사용할지 스스로 결정하기
- 기량 : 몰입해야 할 만큼 충분히 까다로운 일에 도전하기
- 거리 두기 : 일에 대해 잊을 정도로 다른 것에 열중하기

5. 따라서 당신의 휴식이 그저 이완 정도에 국한되어 있다면, 그건 좋은 휴식의 필수 요소 중 3/4을 놓친 것이다. (즉, 당신은 지금까지 25점짜리 휴식을 취한 셈)

6. (다시 말해) 좋은 휴식은 단순히 ‘긴장 풀기’가 아니다. (마냥 누워서 드라마를 보거나 멍 때린다고 해서 신체의 활력이나 에너지, 창의성 등이 충전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7. 좋은 휴식은 활동적이고, 도전적이며, 온전한 집중을 요한다. 그래야 그 휴식이 우리에게 자극이 되고 몰입 상태로 들어가게 해준다.

8. 그렇게 우리는 잠시나마 (본업에서의) 염려를 잊고 권태로움의 실체인 소리 없는 불안감을 떨치며,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9. 그래서 좋은 휴식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운동이나 일처럼 보일 수 있다.

- 존 피치, <이토록 멋진 휴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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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사회 곳곳에서 한강 키즈들이 탄생하고 있는지도!

1. 한강 작가님의 책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단 며칠 만에 100만 부 넘게 팔렸다고 한다.

2. 그 소식을 듣고 뜬금없지만, '지금 이 순간 사회 곳곳에서 한강 키즈들이 탄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직은 한참 멀었지만, 어쩌면 K-텍스트의 시대가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고.

3. 여담이지만, 기자 시절에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는 음악-게임-영상(드라마/영화/예능)-텍스트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는데,

4. 한국 콘텐츠의 수준이 기본적으로 높기 때문에, 세상이 연결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결국 좋은 콘텐츠는 글로벌리 다 전파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달까? 다만, 전파 속도는 직관적인 재미의 강도에 따라 다르게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5. 그래서 분량이 가장 짧고 가사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음악에서부터, 자극적이고 직관적인 재미의 강도에 따라 게임, 영상 순으로 전파되고, 마지막에 와서야 가장 비직관적이면서도 지적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는 텍스트가 전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6. 특히 텍스트는 좋은 텍스트일수록 더 많은 에너지와 자신의 지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날로 먹을 순 없는 영역이라서, 한국 텍스트까지 글로벌리 널리 전파된다면 그건 사실상의 끝판왕을 깬 셈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소박하지만 거기에 1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7. 물론 노벨상 수상은 개인의 역량 및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의 역량이 꽤 중요한 요소이고, 1번의 노벨상 수상이 한국 텍스트가 디지털 환경에서 글로벌리 전파되는 사례라고 보긴 어려운 면이 있지만,

8. 그래도 분명 한강 작가를 보고, 글 쓰는 일에 꿈을 품는 이들이 있을 테니, 많은 사람들이 텍스트의 미래를 그저 암울하게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어쩌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단서가 하나쯤은 생겼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씨앗이 자라서 나무가 되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9. 더불어 뒤늦게 한강 작가님께서 호암시상식에서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 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라고 말하셨다는 걸 접했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어쩌면 글을 쓰는 사람이나 텍스트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10. 가장 지적 에너지가 많이 드는 텍스트를 가지고, 빨리 그것도 초고속으로, J-커브를 그리듯 미친 듯이 성장하겠다는 생각은 어색할 수 있으니까.

11. 그보다는 혼자서라도, 묵묵히 한 자 한 자 써내고, 자신이 쓴 글을 사람들이 알아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며 오래 버텨내는 것이 글을 다루는 사람들에겐 더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12. 그리고 다소 늦더라도 그런 순간이 온다면 그렇게 버틴 긴 시간들이 어쩌면 텍스트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서사이자 감동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고. 단 며칠 만에 100만 부가 팔릴 정도로. 무튼 나 화이팅 ;)

++제가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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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에 대한 헌신이 없으면 당신은 절대 시작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끈기가 없으면 절대 완성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 덴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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