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3조 원인 이유는?

2021.08.25 (21-041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당근마켓이 3조 원인 이유

02 아마존 백화점은 뭐가 다를까?

03 뉴스 TOP5 - '오아시스가 물류 하는 법' 外

출처 : 당근마켓

01 당근마켓이 3조 원인 이유는?

당근마켓이 신세계보다 비싸다고요?

당근마켓이 1,789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당근마켓이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무려 3조 원에 달했는데요. 지난 2019년 시리즈C 투자 때보다 10배 이상 상승한 수치입니다.

상승 폭뿐 아니라, 3조 원이라는 숫자 자체도 의미가 있는데요. 국내 대표 유통기업 중 하나인 신세계의 시가 총액 2조 6천억 원보다도 더 큰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기업 가치에 비해 당근마켓이 만들어낸 매출액은 117억 원에 불과하고, 영업손익은 130억 원이나 적자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당근마켓의 가격이 3조 원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

사용성이 압도적인데, 글로벌 확장까지?

이렇게 재무적인 성과에 비해 당근마켓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건 압도적인 사용성 덕분입니다. 당근마켓의 MAU는 무려 1,500만에 달하는데요. 이 정도면 앱 기반 서비스 중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규모입니다. 토스나 페이스북보다 이용자 수가 많고요,

여기에 더욱 놀라운 건, 이용자의 리텐션입니다. 앱의 로열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고착도 지표가 당근마켓은 28% 내외입니다. 이는 1,500만 명의 이용자가 약 3일에 한 번씩은 꾸준히 방문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커머스 앱으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고요. 이와 같이 당근마켓은 규모로 보나 충성도로 보나, 이미 슈퍼 앱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불확실한 수익 모델은 결코 당근마켓의 약점이 될 수 없는데요. 이 정도 트래픽이면 뭐라도 해낼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당근페이나 생활 밀착형 서비스 플랫폼 등 구체적인 그림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또한 여타 국내 서비스들과 달리 글로벌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포인트인데요. 아직 과시적인 성과까지 거둔 건 아니지만요. 당근마켓의 글로벌 버전 캐롯은 4개국 72개 지역에서 이미 서비스 중이기도 합니다. 특히 넥스트 도어 등 하이퍼 로컬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도 뜨고 있고, 당근마켓의 서비스 모델 자체가 차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상품 그 자체

하지만 무엇보다 당근마켓의 가치는 상품 그 자체에 담긴 스토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당근이세요?"라는 영상 하나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당근마켓과 전혀 상관없는 유튜버가 이렇게 콘텐츠를 만들 정도로 당근마켓이 표방하는 가치는 매력적입니다. 이 덕분에 당근마켓은 그 흔한 TV광고 하나 하지 않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면 뭐하니?" 같은 인기 예능이 먼저 찾아와서 협업하여 콘텐츠를 만들 정도로 서비스는 곳곳에서 회자되고, 고속 성장하였습니다.

물론 당근마켓에게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우선 투자금을 소진하기 전에 확실한 수익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고요. 네이버, 직방 등 하이퍼 로컬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는 신규 경쟁자들의 추격도 뿌리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객이 먼저 감동하는 스토리가 있는 이상 당근마켓은 3조 원이라는 가치 이상으로 충분히 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출처 : 아마존

02 아마존 백화점은 뭐가 다를까?

사양산업인 백화점에 진출하는 이유

드디어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유통 업체에 올라섰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쇼핑을 이긴 역사적인 순간이란 평이 쏟아졌는데요. 이러한 시점에 뜬금 없이 아마존이 사양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던 백화점 사업 론칭을 계획 중이라는 의외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와 같이 아마존이 백화점 산업 진출을 꾀하는 목적은 옴니 채널 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있습니다. 특히 근래 들어 월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을 무기로, 온라인 쇼핑 점유율도 늘려가고 있는데요.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오프라인 거점은 꼭 필요합니다.

또한 오프라인 접점이 늘어난다면 추가적인 고객 데이터 확보도 가능한데요. 이는 디지털 광고 시장 내 점유율 경쟁에서 강력한 차별화 요소로 활용 가능합니다. 이처럼 아마존에게 백화점 진출은 꽤나 탐나는 선택지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데일리트렌드

고객에게 더 가까이, 매장은 더 슬림하게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이 계획 중인 백화점은 도심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기존 매장들에 비해 뛰어날 거라 합니다. 대신 규모는 아무래도 작을 수밖에 없는데요. 미국의 일반적인 백화점이 더 현대 서울 정도의 크기라면, 아마존이 만드는 백화점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정도가 될 거라고 합니다.

이렇게 비교적 슬림하게 만들기 때문에, 보다 도심에 지을 수 있는 건데요. 면적은 작아지는 대신 재고 공간을 줄여, 공간 효율성은 극대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새로 문을 연 샵 16처럼 무재고 의류 매장들이 다수 들어설지도 모르고요.

이러한 전략은 최근 이케아가 선보이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케아는 대형 매장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전 세계에서 새로운 도심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더 뛰어난 접근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와 이케아 랩이 등장하기도 했고요. 이와 같은 흐름은 점차 리테일 산업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존 PB 전시장이 될 겁니다!

또한 아마존이 계획 중인 백화점은 아마존의 PB브랜드가 선보여지는 쇼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존이 지속적으로 PB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아무래도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를 알리는 데는 오프라인이 더 적합하기에, 이를 놓칠 리가 없습니다.

또한 PB브랜드 중심으로 매장을 채우면, 진열 상품 수를 압축하여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만든 창고형 할인 매장인 허마X회원점의 경우, 전시 상품 수는 1,500여 개로 경쟁사인 코스트코의 4,000여 개보단 적지만요. 40%의 PB비중에서 나오는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듯이 말입니다.

아마존 백화점 더 자세히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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