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음악학, 25권, 1호
- The Journal of Musicology, Volume 39,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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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nd Letters, Volume 103, Issue 1
- Popular Music, Volume 41,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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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장마로 습한 데다가 무더위까지 계속되고 있어요☔️. 우리 C♯레터 구독자 여러분들은 이 더위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에디터 S는 지난 주말 평창에 다녀왔어요. (증말 잘 놀러 다닌다🤭) 지난 2일 토요일,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마스크 MASK'가 개막했거든요🎊.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펼쳐진 개막공연에는 음악제의 예술감독 손열음을 비롯해 에스메 콰르텟, 모딜리아니 콰르텟, 첼리스트 김두민, 플루티스트 조성현, 퍼커셔니스트 매튜 에른스터가 출연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런 만큼 1300석 규모의 뮤직텐트 안은 각지에서 모여든 청중들로 꽉 찼고 열기도 대단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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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半) 야외 콘서트장인 뮤직텐트의 공간 자체도 매력 있었어요.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 공연이 시작된 7시 30분 뮤직텐트 앞은 아직 낮인 것처럼 환했고 그 밝은 빛이 객석 안까지 스몄어요✨. 그러다 2부가 시작할 즈음이 되자 어느 틈엔가 해가 저물어 평창의 깨끗한 바람이 객석 안으로 불어들어와 등을 감싸더군요💨. 프레데릭 르제프스키의 화분 연주곡('대지에'), 조지 크럼의 '고래의 노래' 같은 음악이 찰떡🍡인 장소였다구요. (아, 크럼의 '고래의 노래'는 C♯레터 지난 호에서 소개한, 마스크로 눈을 가리고 연주하는 그 곡 맞아요!) 에스메 콰르텟의 연주는 아직 실연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무지 기대했는데, 과연 정말 멋졌어요!😲 여신 같던 네 사람은 마치 한 사람이 연주하는 것처럼 단정한 앙상블로 코른골트의 현악4중주를 들려주었는데요. 네, 그 무대는 정말이지 아름다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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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역대 최장기간인 22일 동안 열린대요. 전 공연도 보고 평창과 강릉 여행도 하고 돌아왔는데, 우와- 평창이 이렇게 근사한 곳인지 몰랐어요. 아직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면 평창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겠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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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semble Musikfabrik - Frederic Rzewski, To the Earth (19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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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음악학, 25권, 1호
이남재
《타라르》에서 《악수르》로: 프랑스 오페라의 이탈리아 오페라 변신
김현주
19세기 헝가리 집시 스타일이라는 문제
신동진
스트라빈스키의 '2차원 음악'과 《3개의 일본 서정시》(1913)
노재현
작품을 통해 바라본 그리제의 스펙트럴 미학: 소리와 시간의 이중주
C♯'s PICK
바흐의 《추모 송가》에 관한 소고
누군가의 죽음을 기리는 음악이 전형적으로 전달하는 정서는 깊은 애도 내지는 위로와 위안일 텐데요🫂. 장례 의식에서 사용된 추모 음악이 이처럼 슬픔의 정서를 담아내지도, 위로를 건네지도 않는다면 무엇 때문일까요? 논문의 저자는 바로 이 질문을 던지며 바흐의 《추모 송가》에서 보이는 낯선 정서와 기대를 벗어난 표현법에 주목하고 있어요👀. 도대체 바흐는 이 작품에서 무엇을 구현하려고 했는지, 왜 이러한 음악이 창작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풀어가기 위해 저자는 작품의 의뢰 배경, 착수 과정을 추적하고, 음악에서 보이는 구조적 특징, 가사와 음악의 관계를 면밀히 살핍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작품을 둘러싼 풍성한 내러티브를 재구성하고 있어요. 논문의 저자가 밝히는 이 작품의 새로운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논의를 따라가며 그 뜻을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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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Journal of Musicology, Volume 39, Issue 1
Gideon Brettler
Revisiting the Music-Printing Market in Seventeenth-Century Italy and the Peculiar Case of Pietro Millioni’s Guitar Books
Clara Latham
Instrument or Appliance? The RCA Theremin, Gender, Labor, and Domesticity
Martin Nedbal
Wenzel Mihule and the Reception of Don Giovanni in Central Europe
Jacomien Prins
Cardano and Scaliger in Debate on the Revival of Ancient Music
C♯'s PICK
📌 Clara Latham
Instrument or Appliance? The RCA Theremin, Gender, Labor, and Domest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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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테레민 홍보 책자 커버 ⓒ Clara Latham, "Instrument or Appliance? The RCA Theremin, Gender, Labor, and Domesticity, "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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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매체의 변화를 가져오고 종종 음악이 생산, 분배, 소비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듣기 위해 연주하던 19세기 말, 축음기의 발명은 악보 문맹률을 높이며 '배경음악'의 탄생을 예고했죠📻. 1970년대 말 등장한 워크맨은 음악을 이동하며 소비하는 '상품'으로 만들었고, 2000년대 초 아이팟은 음악을 '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등장한 스마트폰과 유튜브는 음악을 듣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만들며 시간의 예술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요약하면 매체의 역사를 통해 음악의 정의와 의미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것! 같은 선상에서 클라라 레이섬의 연구는 RCA 테레민의 마케팅 자료를 토대로 1929년 미국 가정에서 '음악'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문화, 사회적으로 읽어 냅니다. 당시 테레민은 진공청소기나 백열구처럼 가사 노동을 덜어주는 가정용품으로 광고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테레민 연주자들은 동의할 수 없겠지만 더 이상 '연습'할 필요가 없다는 게 셀링 포인트였다는군요😮. 가정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일이 '여성의 노동'으로 치부되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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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and Letters, Volume 103, Issue 1
Nicholas Bleisch
Between Copyist and Editor: Away from Typologies of Error and Variance in Trouvère Song
Andrew A. Cashner
Bringing Heavenly Music Down to Earth: Global Exchange and Local Devotion at Segovia Cathedral
Maria Semi
Writing about Polyphony, Talking about Civilization: Charles Burney's Musical 'Corns and Acorns'
Martin Nedbal
Beethoven and Bohemia: Dramaturgical and Political Aspects of 'Fidelio' Reception in Prague
Donald Greig
'Somewhat of an Affectation': Bach, Vivaldi, and the Early Films of Pier Paolo Pasolini
C♯'s PICK
📌 Maria Semi
Writing about Polyphony, Talking about Civilization: Charles Burney's Musical 'Corns and Acorns'
서양음악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찰스 버니Charles Burney, 1726-1814라는 이름은 심심찮게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자신이 하프시코드와 오르간 연주자이면서 작곡가였지만, 음악가로서의 활동보다 음악역사가로서의 업적이 더 잘 알려진 인물이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음악 현황』The Present State of Music in France and Italy, 1771에 이어 『독일과 네덜란드 및 영연방의 음악 현황』The Present State of Music in Germany, the Netherlands, and the United Provinces, 1773을 집필해 18세기 음악사 서술에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음악역사가이자 평론가로서 버니의 행보를 되돌아보는 이 논문은 흥미롭게도 '폴리포니' 개념을 단순히 음악의 양식적・기법적 용어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문명의 개념과 연관 짓습니다🧐. 그러니까 18세기 중반 루소주의 덕분에 문명화 된 삶의 과잉과 타락, 즉 복잡한 폴리포니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단순함'을 긍정적 가치로 여기기 시작했고, 음악에서도 비서구 지역의 비문학적 음악 전통 역시 '고귀한 단순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 한편, 이 논문은 세계 곳곳의 음악을 지칠 줄 모르고 수집했지만 '폴리포니' 음악만을 문명의 상징으로 평가했던 서구와 비서구음악에 대한 버니의 모순적 태도를 꼬집고, 이를 통해 폴리포니와 문명과 관련된 아이디어 간의 상호 작용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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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ular Music, Volume 41, Issue 1
Alyssa Michaud
Locating Liveness in Holographic Performances: Technological Anxiety and Participatory Fandom at Vocaloid Concerts
Dave Wilson
The Remembered Future: Macedonian Pop Icon Toše Proeski and Musical Life after Death
Julia Simon
Robert Johnson and Spectral Timbre: What We Hear, What We Construct
Jeff Wragg
Playing with Medium: Intertextuality and Phonomatic Transformation
C♯'s PICK
📌 Alyssa Michaud
Locating Liveness in Holographic Performances: Technological Anxiety and Participatory Fandom at Vocaloid Concerts
하츠네 미쿠. 너무나도 유명한 일본 사이버 가수입니다🎙. 음향 회사 크립톤 퓨처 미디어가 일본의 야마하 음성 합성 프로그램 '보컬로이드'를 활용해 개발한 캐릭터죠. 미쿠는 홀로그램으로 존재하며 매력적인 춤과 노래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팬들이에요. 어마어마하게 많은 데다 다양한 활동까지 하고 있거든요. 3D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 미쿠의 콘서트에 참여해 형광봉을 들고 열광할 뿐만 아니라 (아래 영상 참조👇🏻) 팬아트 등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이 논문의 저자는 보컬로이드 콘서트에서 소리 지르는 팬들을 살펴봅니다. 일각에서는 사전에 프로그램된 이벤트에서 어떻게 인간적 상호 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지 묻지만, 이 연구는 오히려 참여하는 팬덤 문화 안에서 활발한 만남이 이뤄지고, 문화적 의미가 구성된다고 말합니다👤↔️👤. 최근 소리 연구가 주목하는 온라인 소리 문화. 그 하나의 동력은 수용자의 능동성일지 모르겠네요. 보컬로이드 콘서트 현장이 궁금하다면 이 논문을 클릭해 보시길🏃♂️.
📌 하츠네 미쿠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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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mé Quartet - L. v.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 Op. 18 in F Major, III. Scherzo: Allegro mol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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