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과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그 주제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주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과 문제점을 파악한 다음 경영층 보고를 할 때 나오는 멘트.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회사에 곧장 적용할 수 있는 벤치마킹 사례를 알려주세요. 구체적인 방법까지요." 그럴 때면 난감하다. 역사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
경영 컨설턴트 로버트 퀸이 '기업과 개인의 혁명적 생존전략'에서 언급한 내용도 동일하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벤치마킹 사례나 체크리스트를 달라고 하지만, 이것은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곳에 이르기 위한 노력의 시작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것은 바로 배움에 관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딱히 비법이란 없습니다."
물론 성공 사례를 확인하는 것은 좋은 시도이다. 하지만 그건 참고용일 뿐, 내 것은 아니다. 벤치마킹의 역설은 사람과 역사가 관련된 사건은 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상품은 복제할 수 있지만, 문화는 복제할 수 없다. 단언컨대 짝퉁은 절대로 진짜를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