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 토끼 책 큐레이션
vol.11 1월호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특집
풍요와 지혜의 상징, 토끼
이글랜차일드
'입으로 토해서 새끼를 낳'고 몸속의 간도 넣었다 뺐다 탈부착하는 놀라운 동물이 토끼죠. 그중에 옥토끼는 달나라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느라 바쁜 친구입니다.

꾀가 많은 토끼는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에게 얼음판에 꼬리를 담그면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속여 자신은 살고 호랑이를 얼려 죽이는 영특함이 있습니다. 

성정이 순하고 자애로우며 1년에 4~6회나 되는 번식주기 때문에 다산-풍요의 상징인데요, <동국세시기>에서는 재앙을 물리치는 영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서구권에서도 기독교가 전래되기 전부터 토끼는 다산-풍요를 뜻했는데요, 가혹한 겨울을 지나 새로운 삶과 활력을 연상하게 하는 봄으로 치환됩니다. 부활절 토끼도 마찬가지인데요, 새롭게 시작하는 부활의 계절에 산타클로스처럼 아이들에게 찾아와 얼마나 착한 일을 했는지 평가하며 달걀을 선물합니다.

토끼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정말 바쁘게 살고 있었네요. : )
2023년은 육십간지 중 40번째인 계묘년(癸卯年)입니다.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오행으로는 '봄날에 졸졸 흐르는 시냇물'로 표현할 수 있는데요, 얼었던 땅이 녹아서 개울물이 되어 흘러서 바다로 가듯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세상이 올 한해는 모두 녹아서 성장하고 번영하는 해가 되리라는 상징으로 봐도 좋겠습니다.
2023년 토끼해를 맞아서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쳐도 슬기롭게 풀어나가며, 나쁜 기운을 몰아내면서 풍요로운 한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다만 토끼라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니죠. 1등으로 달리다가 도중에 잠을 잘 정도로 좋게 말하면 느긋하고 낙천적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게으르고 무책임하게 보이니까요. 단점은 가리고 장점을 부각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토끼가 어떤 친구인지 잘 알아두면 좋은데, 그렇다고 토끼에 관한 논문을 탐독할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멋진 레퍼런스가 있으니 그림책에는 토끼의 성격과 특징을 살린 이야기들로 가득하거든요.

지금부터 토끼 탐험을 시작해볼까요?
🐇 시리즈 정주행 스타뜨

어린 독자가 그림책 속 토끼의 모험을 쫓아가며 함께 대답하고 행동하는 양방향 그림책

여기 말을 지독하게 듣지 않는 토끼가 있어요. 제발 누가 좀 제발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무술에 능통한 이사벨, 하지만 문제는 명석한 두뇌와 굳건한 신념으로 해결합니다.

여기 겁쟁이 토끼가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먹던 당근을 두려워하고, 초록으로 빛나는 형광 팬티를 두려워하고, 학교생활을 도와주던 신기한 보라색 크레용을 두려워합니다. 토끼가 겁쟁이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라 뭔가 오싹한 일이 자꾸 벌어지고 있네요.

까칠하고 예민한 토끼와 차분하고 긍정적인 곰의 우정.
세계적인 작가 줄리안 고프 Julian Gough의 글과 로알드 달 퍼니 상 수상작가 Jim Field가 들려주는 토끼와 곰의 우정 그리고 약간의 똥 이야기. 닐 게이먼이 극찬한 멋진 우화.

손해를 봐도 그게 손해인지 모르고 사고를 쳐도 사고인지 모른 채 늘 행복한 토끼 가족이 있습니다. 좌충우돌 엄청난 일을 벌이고 또 벌어지지만 결말은 늘 해피엔딩이네요.
상상으로만 그칠 난리를 버젓이 벌이고도 행복한 토끼 가족을 지켜보며 신나게 웃어봅시다!

억지 부리고 거짓말하고 우기기만 하는 아기 토끼가 있습니다. 정말 죽어라고 말을 안 들어요. 그런데 도무지 억지 부리고 거짓말하고 우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아기 토끼는 이런 위기를 제대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미취학 아동의 학습 발달과 어휘력 습득의 기능은 기본으로 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접하는 궁금증과 의문들, 다양한 상황을 짧은 이야기로 들려주는 최고의 일상 생활영어 시리즈입니다.

애착 인형을 잃어버렸어요. 토끼인데, 내 친구 인형과 바뀐 거예요. 정말 소중한 친구인데 이제 어쩌죠?

어른의 시선에 사소하다고 무심코 지나쳐버린, 하지만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다릅니다. 저자 모 윌렘스는 그 간극을 섬세하게 보여주는데요, 웬디북 독자 리뷰만 120개가 넘는 초 인기작입니다.
🥕 깡총깡총! 상 받고 신난 토끼 책
🥇 2003 Caldecott Medal Winner

손만 대면 말썽이 생기는 토끼, 이번에는 비행기에 친구를 태워주려 했는데 또 사고가 납니다. 비행기가 나뭇가지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손이 닿질 않아서 친구들을 데려오는데요, 코끼리, 코뿔소, 사슴, 곰, 악어 등 모든 친구들이 목말을 하고 나뭇가지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2003년 칼데콧 수상작.
🥈 1963 Caldecott Honor

엄마에게 생일선물을 하려는 아이, 토끼 아저씨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토끼 아저씨는 아이에게 엄마가 뭘 좋아하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빨간색은 선물할 수 없으니 빨간색이 들어간 거면 괜찮다 싶어요. 빨간 지붕? 빨간 속옷? 
아! 빨간 사과가 좋을 것 같습니다.

샬롯 졸로토의 글, 모리스 센닥의 그림으로 완성한 명작으로 1963년 칼데콧 명에상 수상작입니다.
🥇1945 Newbery Medal Winner

과거 이 언덕은 토끼를 비롯해 많은 동물이 행복하게 살던 곳이었어요. 파릇파릇한 들판에는 맛있는 채소가 가득했습니다. 이 외에도 인간들이 키우는 다양한 곡식이 숲속 동물들의 먹이였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떠나고 전혀 농사를 짓지 않는 게으른 사람들이 이사를 왔어요. 먹을 것은 구할 수도 없고 들판도 온통 잡초입니다. 덕분에 행복했던 언덕을 많은 동물친구들이 떠나버렸어요.

이번에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부지런한 사람일까요, 게으른 사람일까요. 동물들의 근심은 정말 커져만 가네요.
🐰 감성 & 이성 두 마리 토끼

화창한 어느 날 굴 밖으로 나왔던 토끼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맙니다. 시커멓고 커다란 토끼가 자신을 쫓아다니거든요. 소리도 치고 숨기도 하지만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러던 중 무시무시한 늑대를 만나 위기에 처하고 마는데, 이때 토끼를 구해주는 게 시커멓고 커다란 토끼였어요. 그렇게 토끼는 커다랗고 검은 토끼와 친구가 됐답니다.

바쁜 토끼의 일상을 도와주던 스쿠터가 망가졌어요. 이걸 고쳐줄 친구는 거북이인데요, 세상에!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게다가 기다리는 동안 밥까지 해주겠다네요. 바빠 죽겠는데 대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토끼가 무지개 꿈을 꾸러 가기 전 정원 탐험을 합니다. 빨간 양귀비, 노란 앵두, 보랏빛 제비꽃 등 다채롭고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하네요.

결코 사실적이지 않으면서도 특징을 살린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뉴베리상 수상작가 린다 수박의 마치 노래 부르는 느낌의 글이 백미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주고받는 놀이와 대화가 담겨 있는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아기 토끼는 달아나겠다고 하고, 엄마 토끼는 소중한 아기니까 쫓아가겠다고 합니다. 노랗게 핀 크로서스로 변신해서 숨겠다고 하니 엄마는 정원사가 되어 버니를 찾겠다네요. 물고기가 되어 도망가겠다는 아기 토끼의 말에 엄마 토끼는 어부가 되어 낚겠다고 합니다.

새와 나무, 돛단배와 바람 등 수많은 시어가 동심을 녹여내는 정말 아름다운 책입니다.

인간들의 택지개발로 삶의 터전이 없어진 토끼들, 보금자리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들의 앞길은 너무나 험난합니다. 인간을 비롯해 고양이, 올빼미, 여우 등 각종 천적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가까스로 대신할 곳을 찾기는 했으나 여기, 더욱 강력한 적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카네기상과 가디언상 수상작으로 영미권에서는 고등학교 교재로 채택할 정도로 중요한 가치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작품.

1+1은 얼마일까요? 정답은 288입니다. 이게 무슨 억지냐 싶을 텐데 억지가 아니에요. 토끼의 세상에서는 그게 당연한 일입니다. 읭? 정말이냐고요?
여기 1년 365일 토끼의 하루를 쫓아가며 살펴보면 말도 되지 않을 것 같은 게 현실이 됩니다. 진짜인지 깜짝 팝업을 통해서 눈으로 확인해 볼까요?
Wend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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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에도 멋진 책 찾아 즐겁게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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