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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최애 방송국은 어디인가요?


과거 SBS, MBC, KBS2TV만 보던 저는 이제 KBS1TV의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하고 있습니다. 웨이브로 항상 틀어두는 콘텐츠가 모두 KBS1TV 제작 프로그램일 정도로요. ‘방송국’이라는 단어 자체가 고루하게 느낄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수신료의 가치를 발하는 KBS1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오늘의 에디터 : 구현모
돈이 많고 아무도 날 몰랐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이야기
1. 수신료의 가치는 시사교양에서 나온다
2. ⟪역사저널 그날⟫: 역사 예능 버라이어티
3. ⟪시사기획 창⟫: 한국의 현대를 알고 싶은 당신에게
4. ⟪세계는 지금⟫: 지구의 현대를 알고 싶은 당신에게

수신료의 가치는 시사교양에서 나온다

(출처: Unsplash)

최근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 종류는 ‘시사교양’입니다. 극한직업이라 불릴 정도로 열심히 고생하던 무한도전이 종영되고, 관찰과 VCR이 주가 된 현재의 예능은 점점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볼 게 없다고 생각이 들다보니, ⟪다큐3일⟫과 ⟪시사기획 창⟫ 그리고 ⟪역사저널 그날⟫까지 여러 교양 콘텐츠에 눈이 돌아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새로운 시사교양 콘텐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김지윤의 지식play' 등 유튜브를 비롯해 넷플릭스에 있는 전 세계 다큐멘터리까지 돌려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KBS1TV의 시사교양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품질과 다양성입니다.


우선, 품질이 좋습니다. KBS의 경우, 회사 정책상 전 세계에 특파원이 있습니다. 이 덕분에 현안에 대한 시의성 있는 취재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취재는 연출진(PD 및 작가)을 통해 한 번 더 걸러지고, 국내에 있는 전문가 인터뷰를 추가해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넷플릭스에 있는 시사교양 콘텐츠에는 한국에 관한 내용이 부족합니다. 대부분 미국의 주요 범죄 및 정치 스캔들에 국한되어 있죠. 유튜브에 많은 교양 채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의성과 현장 취재가 부족하며 데스킹을 통해 팩트체크 등이 아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KBS1TV의 콘텐츠라고 해서, 100% 팩트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추가 팩트 체크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오보가 있을 수도 있죠.


다만, KBS1TV는 감시망이 있습니다. 타 언론사의 비판을 받기도 하고, 시청자 게시판 및 옴부즈만 프로그램도 있죠. 팩트가 틀려서 문제가 생길 경우 내부적으로 징계하는 시스템이 있기에 장기적으로 저품질 보도가 걸러집니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다양성입니다. 국내 역사와 시사 현안 그리고 글로벌 정세까지 다룹니다. 특히 시사기획 창의 경우, 서울 KBS 뿐만 아니라 지역 KBS에서 취재한 콘텐츠도 많아서 새로운 문제의식이 있는 콘텐츠들도 볼 수 있습니다. 기자들도 함께 제작하기에 영상을 넘어선 취재가 엮인 콘텐츠도 나옵니다.


품질과 다양성이 증명된 KBS의 시사교양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역사저널 그날⟫: 역사 예능 버라이어티

(출처: KBS)

저만의 자장가이자 노동요이자 반려 프로그램입니다. 2013년부터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한반도 고대사부터 한국의 근현대사까지를 주제로 한 역사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딱딱한데, 재미를 위해 중간중간 예능적 장치를 넣고 회차마다 스페셜 게스트를 초대해서 꽤 부드럽게 소화되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역사 상식을 높이기에 이만한 좋은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민족주의적 해석에 갇힌 ‘국뽕’ 프로그램이 아니라, 현대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와서 의견을 더하기에 사안에 대해 꽤 깊게 알 수 있습니다. 그냥 썰 푸는 사람들이 아니라 검증된 학위의 박사와 교수들이 오기에 믿을 만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연출이 꽤 흥미롭습니다. KBS 이광용 아나운서가 나와서 대결을 중계하기도 하고, 당대 쓰였던 무구를 실제로 가지고 나오기도 합니다. 주제도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를 다루고 있어서 질리지도 않습니다. 2013년부터 방영된 프로그램이라 다시 보다가 회차가 고갈될 우려도 없구요.

⟪시사기획 창⟫: 한국의 현대를 알고 싶은 당신에게

(출처: KBS)

앞서 말한 역사저널이 역사에 집중했다면, 시사기획 창은 한국의 현대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주제가 ‘사회 현안’에 집중되었으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사 다큐의 표본과도 같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매주 다른 연출진들이 프로그램을 짜옵니다. 서울 KBS 뿐만 아니라 지역 KBS에서 제작된 회차를 송출하기도 하죠. 그래서 매 회차가 각기 다른 구성을 갖고 있고 매번 다른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신선함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사기획 창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보다는 이 프로그램의 다양한 회차를 뷔페식으로 하나씩 먹어봐야 매력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드리는 회차는 아래 3가지입니다


1. 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문자 그대로 지방이 어떤 위기에 놓여있는지, 대책이 있는지 진지하게 논하는 회차입니다. 

2. 30살 수능, 길을 잃다 
수능은 공정할까요? 수능이라는 시스템이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까요? 수능에 대한 유의미한 문제제기입니다. 


3. 대한민국 주차전쟁, "내년에도 이렇게 사실 건가요?"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생활에 밀접한 문제죠. 주차난을 다룬 회차입니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세계는 지금⟫: 지구의 현대를 알고 싶은 당신에게

(출처: KBS)

내 인생의 중심은 나지만, 이 지구의 중심은 아쉽게도 한국이 아닙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 축 그리고 유럽과 러시아라는 자그마한 축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제 뉴스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전날 나온 WSJ나 NYT 그리고 로이터의 기사를 번역해오거나, 앞뒤 맥락없이 현상을 전달하곤 하죠.


국제뉴스에 갈증은 있으나, 막상 영어로 현안을 파악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세계는 지금이 지금 왔습니다. 서울에 있는 연출진과 각국 특파원들이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은 상대적으로 딱딱합니다. 하지만 특파원들의 취재 영상과 관련 전문가들의 코멘트와 인포그래픽이 현안 이해를 쉽게 도와줍니다.


앞선 두 프로그램과 달리 매주 토요일 밤 라이브로 진행되는데요, 웨이브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기에 가장 접근이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뿐만 아니라 소위 제3세계라 불리는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소식도 가져오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의의는 무엇일까요? 저는 사회 현안에 대한 보편적 접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KBS보다 예능과 드라마를 잘 만드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보다 좋은 시사교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거의 없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며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은 많아졌지만, 양질의 정돈된 지식을 섭취할 수 있는 곳은 여전히 소수이며 지식습득방법에 대한 리터러시를 가르쳐주는 곳은 0에 수렴합니다. 페이스북의 시대에서 틱톡으로 시대가 바뀌고, PC에서 스마트폰 그리고 다음의 무언가로 바뀌더라도 공영방송의 의의를 대체할 수 있는 미디어는 없을 겁니다. KBS만 제작 가능한 더 다양하고 훌륭한 품질의 교양 콘텐츠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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